한나의 불임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삼상 1:1-8)
엘가나의 두 아내(삼상 1:1-5)
1 에브라임 지파에 속한 숩의 자손 엘가나라는 사람이, 에브라임의 산간지방에 있는 라마다임에 살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여로함이고, 할아버지는 엘리후이고, 그 윗대는 도후이고, 그 윗대는 숩이다.
2 엘가나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는데, 한 아내의 이름은 한나요, 또 한 아내의 이름은 브닌나였다. 브닌나에게는 자녀들이 있었지만, 한나에게는 자녀가 하나도 없었다.
3 엘가나는 매년 한 번씩 자기가 사는 성읍에서 실로로 올라가서, 만군의 주님께 경배하며 제사를 드렸다. 그 곳에는 엘리의 두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가 주님의 제사장으로 있었다.
4 엘가나는 제사를 드리고 나서는, 늘 아내 브닌나와 그가 낳은 모든 아들딸에게 제물을 각각 한 몫씩 나누어 주곤 하였다.
5 그러나 한나에게는 두 몫을 주었다. 비록 주님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지만, 엘가나는 한나를 사랑하였다.
한나와 브닌나의 갈등(삼상 1:6-8)
6 주님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으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는 한나를 괴롭히고 업신여겼다.
7 이런 일이 매년 거듭되었다. 한나가 주님의 집으로 올라갈 때마다, 브닌나가 한나의 마음을 늘 그렇게 괴롭혔으므로, 한나는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8 그럴 때마다 남편 엘가나가 한나를 위로하였다. "여보, 왜 울기만 하오? 왜 먹지 않으려 하오? 왜 늘 그렇게 슬퍼만 하는 거요? 당신이 열 아들을 두었다고 해도, 내가 당신에게 하는 만큼 하겠소?"
<말씀묵상>
한나는 어떤 문제를 안고 있었으며, 그 근원은 어디에 있었나요?
사무엘서는 이스라엘이 '왕정국가'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아이를 낳지 못해 괴로워하는 한 여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한나는 에브라임 산간 지방에 거주하는 엘가나의 아내입니다. 한나에게는 자녀가 없었고, 브닌나에게는 여러 명의 자녀가 있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브닌나를 '두 번째 부인'이라고 표현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왕과 족장들을 제외하고 일부다처인 경우는 드뭅니다. 엘가나가 두 번째 아내를 얻은 것은 한나의 불임 때문으로 봅니다. 엘가나는 한나를 지극히 사랑했고,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제물의 몫을 두 배로 주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한나는 불임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고통은 전능한 '생명의 주권자'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내 삶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생은 문제의 연속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문제로 인해 시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기적의 씨앗입니다. 문제는 기적을 창조하는 재료입니다. 문제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를 기적의 재료로 사용하십니다. 문제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자극합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지혜를 줍니다. 문제 속에서 기회를 볼 수 있도록 우리의 눈을 열어줍니다. 성경은 문제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문제를 무조건 없애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오히려 문제 때문에 더욱 잘 되고 더욱 지혜로운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손에 우리의 문제를 올려 놓으면, 그때 예수님은 우리의 문제를 재료 삼아 기적을 창조해 주실 것입니다.
자녀가 많은 브닌나는, 자녀가 없는 한나를 어떻게 대했나요?
일부다처인 경우 흔히 아내들 사이에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가족 매년제를 드리기 위해 온 가족이 만날 때마다 한나와 브닌나의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자녀를 많이 낳은 브닌나는 남편의 사랑을 많이 받는 한나를 시기해 조롱했고, 자식이 없는 한나는 브닌나로 인해 분노하며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불임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여성에게 돌렸습니다. 불임을 하나님께 저주받은 것으로 간주했고, 불임 여성은 가정과 사회에서 비난을 받았습니다. 남편 엘가나의 극진한 사랑과 위로에도 한나는 괴로움으로 눈물짓는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나의 불임은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는 일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이해할 수 없는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지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교회는 우리인간 스스로 좋은 생각과 훌륭한 인격으로 인해 뜻을 같이 한 사람들끼리 스스로 조직한 모임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 시작이 하나님에게서 출발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되었을때 그의 아들을 아끼지 않고 우리를 위해 생명을 주심으로 그를 믿는 믿음을 통해 우리를 죄와 죽음 가운데서 불러 내신 하나님으로 부터 시작 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우리는 서로 몸의 지체들입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고전 12:26) 무슨 말입니까? 만약 우리 가운데 한 지체가 지금 힘들어 한다면 고통 받고 있다면, 나도 힘들어하고 고통 받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아니면 나의 일이 아니니까 관심도 없고 신경 쓰지도 않고 있습니까? 우리가 형제자매와 고통을 나누고 영광을 함께 즐거워하는 것은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님으로 가능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한 여성의 고통이 담긴 눈물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시고 그 마음을 헤아려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인생 중에 경험하는 각양각색의 고통 중에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절망적인 현실에서 믿음의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찾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