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영으로 이루시는 일(슥 4:1-14)
순금 등잔대(슥 4:1~10)
1 내게 말하는 천사가 다시 와서 나를 깨우는데, 나는 마치 잠에서 깨어난 사람 같았다.
2 그가 나에게 무엇을 보느냐고 묻기에, 내가 대답하였다. "순금으로 만든 등잔대를 봅니다. 등잔대 꼭대기에는 기름을 담는 그릇이 있고, 그 그릇 가장자리에는 일곱 대롱에 연결된 등잔 일곱 개가 놓여 있습니다.
3 등잔대 곁에는 올리브 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데, 하나는 등잔대 오른쪽에 있고 다른 하나는 등잔대 왼쪽에 있습니다."
4 나는 다시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물었다. "천사님, 이것들이 무엇입니까?"
5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나에게, 그것들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모르겠느냐고 묻기에, 천사에게 모르겠다고 대답하였다.
6 그가 내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이것은 주님께서 스룹바벨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힘으로도 되지 않고, 권력으로도 되지 않으며, 오직 나의 영으로만 될 것이다.'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7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스룹바벨 앞에서는 평지일 뿐이다. 그가 머릿돌을 떠서 내올 때에, 사람들은 그 돌을 보고서 '아름답다, 아름답다!' 하고 외칠 것이다."
8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9 "스룹바벨이 이 성전의 기초를 놓았으니, 그가 이 일을 마칠 것이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0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스룹바벨이 돌로 된 측량추를 손에 잡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다. 이 일곱 눈은 온 세상을 살피는 나 주의 눈이다."
두 올리브나무(슥 4:11~14)
11 나는 그 천사에게 물었다. "등잔대의 오른쪽과 왼쪽에 있는 올리브 나무 두 그루는 무엇을 뜻합니까?"
12 나는 또 그에게 물었다. "기름 담긴 그릇에서 등잔으로 금빛 기름을 스며들게 하는 금대롱 두 개가 있고, 그 옆에 올리브 나무 가지가 두 개 있는데, 이 가지 두 개는 무엇을 뜻합니까?"
13 그 천사가 나에게, 그것들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모르겠느냐고 묻기에, 나는 천사에게 모르겠다고 대답하였다.
14 그 천사는, 올리브 나무 두 그루와 가지 두 개는,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님을 섬기도록, 주님께서 기름 부어서 거룩히 구별하신 두 사람이라고 말해 주었다.
<말씀묵상>
일곱 등잔'은 무엇을 상징하나요?
다섯 번째 환상은 성전 재건에 관한 것입니다. '순금등잔대의 일곱 등잔'은 '온 세상에 두루 다니는 여호와의 눈'을 상징합니다(2, 10절). 온 세상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은 스가랴를 흔들어 깨우시듯, 귀환 공동체를 깨우셔서 그분의 일을 보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스룹바벨을 통해 성전을 재건하실 것입니다. 성전 재건은 사람의 힘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완공될 것입니다. 성전 재건을 막아서는 외적 어려움(큰 산, 7절)도, 성전 기초를 보고 보잘것없다고 여기는 내적 어려움(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10절)도 전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성전이 완공될 때(머릿돌을 내놓을 때)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총'을 외칠 것입니다(7절). 하나님이 이루시는 일에서 우리의 일은 순종입니다.
하나님이 친히 이루실 것이기에 내가 순종으로 응답할 일은 무엇인가?
'힘으로나 능력으로 되지 않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된다'는 말씀이 내 마음에 크게 다가옵니다. 나는 내 힘으로 안 되는 일 앞에서 좌절하거나, 거대한 문제에 부딪히면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그 큰 산 같은 문제들도 하나님께서 친히 평지로 만드실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작은 노력이나 보잘것없는 시작을 경시하지 않고 주님께 순종하려 합니다. 나의 지혜나 능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성령을 의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 봉사이든, 가족을 섬기는 일이든, 내가 맡은 작은 일에 묵묵히 충성하는 것이 바로 그 순종의 응답입니다. 나는 나의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크신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두 올리브나무'는 누구를 상징하나요?
등잔대 좌우의 '두 올리브나무'는 '기름 부음 받은 자 둘' 곧 여호수아와 스룹바벨을 상징합니다(11, 14절). 종교와 정치를 담당하는 두 지도자를 통해 하나님은 귀환 공동체의 회복을 이루실 것입니다. 이들은 회복의 초석이 되는 성전을 재건할 것입니다. 기름을 흘리는 금관으로 두 올리브나무가 등잔대와 연결된 모습은, 여호수아와 스룹바벨이 하나님과 긴밀히 연결되어 하나님 뜻을 이루어 감을 의미합니다. 금관으로 공급되는 금기름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번영과 풍성함이 귀환 공동체에 가득할 것입니다. 성도는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풍성하게 베푸시는 회복의 주인공이 됩니다.
하나님이 풍성하게 이루실 회복을 기대하며 내가 믿음으로 시도할 일은 무엇인가요?
하나님께서 풍성한 회복을 이루시리라는 약속은 나에게 큰 기대를 줍니다. 내 힘으로 감당하기 벅찬 일들 앞에서 자주 위축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기름을 공급하시는 주님의 역사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나는 나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며 나아가려 합니다. 지금은 미약해 보이는 작은 섬김이라도 주님의 손에 붙들리면 위대한 일이 될 것입니다. 나는 주님이 내 삶을 통해 이루실 놀라운 회복을 기대하며, 꾸준히 주님께 쓰임받기를 원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저와 공동체를 성령으로 흔들어 깨우셔서 하나님의 일을 보게 하소서 인간적인 생각과 현실적인 문제에 밀려 하나님 뜻에서 멀어지지 않고, 매사를 하나님의 관점으로 직시하길 원합니다. 제 전 존재와 공동체가 하나님과 깊이 연합해 하나님의 풍성함을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