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왕에게 간청하는 느헤미야(느 2:1-5)

1 아닥사스다 왕 이십년 니산월에 나는 왕에게 술을 따르는 일을 맡았다. 왕에게 술을 따라 드리는 어느 날, 왕께서는 나의 안색이 평소와는 달리 좋지 않은 것을 보시고는

2 "안색이 좋지 않구나. 아픈 것 같지는 않은데, 무슨 걱정되는 일이라도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나는 너무나도 황공하여

3 "임금님, 만수무강 하시기를 빕니다. 소신의 조상이 묻힌 성읍이 폐허가 되고 성문들이 모두 불에 탔다는 소식을 듣고서, 울적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탓입니다" 하고 아뢰었더니,

4 "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왕께서 또 나에게 물으셨다. 나는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나서,

5 왕에게 말씀드렸다. "임금님께서 좋으시면, 임금님께서 소신을 좋게 여기시면, 소신의 조상이 묻혀 있는 유다의 그 성읍으로 저를 보내 주셔서, 그 성읍을 다시 세우게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간청을 허락한 아닥사스다왕(느 2:6-10)

6 그 때에 왕후도 왕 옆에 앉아 있었다. 왕은 "그렇게 다녀오려면 얼마나 걸리겠느냐? 언제쯤 돌아올 수 있겠느냐?" 하고 나에게 물으셨다. 왕이 기꺼이 허락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나는 얼마가 걸릴지를 말씀드렸다.

7 나는 왕에게 덧붙여서 말씀드렸다.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소신이 유다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유프라테스 서쪽 지방의 총독들에게 보내는 친서를 몇 통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8 또 왕실 숲을 맡아 보는 아삽에게도, 나무를 공급하라고 친서를 내리셔서, 제가 그 나무로 성전 옆에 있는 성채 문짝도 짜고, 성벽도 쌓고, 소신이 살 집도 짓게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나의 하나님이 선하신 손길로 나를 잘 보살펴 주셔서, 왕이 나의 청을 들어주었다.

9 왕은 나에게 장교들과 기병대를 딸려 보내어, 나와 함께 가게 하였다. 그래서 나는 길을 떠나, 유프라테스 서쪽 지방의 총독들에게로 가서, 왕의 친서를 전하였다.

10 호론 사람 산발랏과 종노릇을 하던 암몬 사람 도비야에게 이 소식이 들어갔다. 그들은, 어떤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의 형편을 좋게 하려고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몹시 근심하였다고 한다.

 

<말씀묵상>

느헤미야의 금식과 기도에 하나님이 어떻게 응답해 주셨나요?

하나님은 진실한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느헤미야는 기도한 지 4개월 만에 응답받습니다. 왕이 느헤미야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것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묻습니다. 느헤미야는 자신의 대답에 왕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기에 두려워합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조상이 묻힌 성읍’(3절)이 황폐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예루살렘’이라 말하지 않고 ‘조상이 묻힌 성읍’이라 말한 것은 정치적 사안이 아님을 전하려는 지혜입니다. 왕은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지 묻습니다. 이러한 왕의 호의는 기도 응답입니다. 느헤미야는 ‘하늘의 하나님’께 잠시 기도하고(4절) 자신의 뜻을 솔직하게 밝힙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에게 길을 여십니다. 

최근에 하나님이 나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 일은 무엇인가요?

나는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 많은 이들이 기도의 응답을 물질이나 사건이나 존재나 어려운 문제 등 전부가 내 입장에 좋도록 바꾸어지고 이루어 지는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습니다. 기도의 응답이란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것입니다. 기도는 내가 하나님의 뜻을 모르니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기도의 응답은 하나님의 뜻을 모르는 사람에게 주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기도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알려주시는 것이 기도의 응답입니다. 나는 매일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의 응답을 받습니다. 때때로 오랫동안 기도하던 것들이 어떤 일이나 사람과의 만남을 통하여 하나님의 응답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내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이 내 삶에서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왕에게 통행증과 재목 등을 요청한 것에서 느헤미야의 어떤 면모를 볼 수 있나요?

느헤미야가 두려운 마음으로 요청한 것과 달리, 왕은 너무도 쉽게 허락해 줍니다. 이는 하나님이 도우신 일입니다. 느헤미야는 자신의 필요까지 왕에게 담대히 요청합니다. 그것은 예루살렘까지 안전하게 가기 위한 조서(통행증)와 건축에 필요한 목재입니다. 그의 요청에서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위한 뜻이 이미 섰음을 알 수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기도로 하나님을 의지했을 뿐 아니라 세밀한 계획과 준비로 기회가 왔을 때 필요한 모든 것을 받아 냅니다. 당대 최고 권력자인 바사 왕을 움직인 것은 하나님의 선한 손길이었습니다(8절). 느헤미야는 왕이 호위하게 한 군대와 함께 유다로 출발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으로 느헤미야가 이끄는 3차 포로 귀환이 이루어집니다. 

내가 기도하면서 세밀하게 준비해 둘 일은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은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전지 전능자이시니까 내가 안 해도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어’라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전능자이시니까 우리가 전도 안 해도 구원 얻을 자는 다 우리 교회로 보내 주실 것이야.'라고 생각하여 전도하지 않는 사람들, '우리가 기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우리가 필요한 것을 머리털까지 다 헤아리시는 그분이 알아서 해 주실거야.'라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닙니다. 바울은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고전 3:6)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면서 이 땅에서 우리가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제 기도가 언제, 어떻게 응답될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그 뜻을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도움과 용기가 필요한 순간, 하나님의 선한 손이 저와 함께하시며 어떤 사람이라도 움직여 저를 도우심을 기억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