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지는 그날(계 10:1-11)
하나님의 비밀(계 10:1-7)
1 또 나는 힘센 다른 천사 하나가 구름에 싸여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의 머리 위에는 무지개가 둘려 있고, 그 얼굴은 해와 같고, 발은 불기둥과 같았습니다.
2 그는 손에 작은 두루마리 하나를 펴서, 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오른발로는 바다를 디디고, 왼발로는 땅을 디디고 서서,
3 마치 사자가 울부짖듯이 큰 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그가 부르짖으니, 일곱 천둥이 각각 제 소리를 내면서 말하였습니다.
4 그 일곱 천둥이 말을 다 하였을 때에, 나는 그것을 기록하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에 나는 하늘로부터 나오는 음성을 들었는데, "그 일곱 천둥이 말한 것을 인봉하여라. 그것을 기록하지 말아라" 하였습니다.
5 그리고 내가 본 그 천사, 곧 바다와 땅을 디디고 서 있는 그 천사가 오른손을 하늘로 쳐들고,
6 하늘과 그 안에 있는 것들과 땅과 그 안에 있는 것들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것들을 창조하시고, 영원무궁 하도록 살아 계시는 분을 두고, 이렇게 맹세하였습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
7 일곱째 천사가 불려고 하는 나팔 소리가 나는 날에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종 예언자들에게 전하여 주신 대로,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질 것이다."
두루마리를 먹으라(계 10:8-11)
8 하늘로부터 들려 온 그 음성이 다시 내게 말하였습니다. "너는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그 천사의 손에 펴 있는 작은 두루마리를 받아라."
9 그래서 내가 그 천사에게로 가서, 그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고 하니, 그는 나에게 말하기를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것은 너의 배에는 쓰겠지만, 너의 입에는 꿀같이 달 것이다" 하였습니다.
10 나는 그 천사의 손에서 그 작은 두루마리를 받아서 삼켰습니다. 그것이 내 입에는 꿀같이 달았으나, 먹고 나니, 뱃속은 쓰라렸습니다.
11 그 때에 "너는 여러 백성과 민족과 언어와 왕들에 관해서 다시 예언을 하여야 한다" 하는 음성이 내게 들려 왔습니다.
<말씀묵상>
힘센 천사가 선포한 말은 무엇인가요?
10장은 일곱째 나팔 심판의 예고편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먼저 강력한 천사가 등장합니다. 구름, 무지개, 해, 불기둥과 같은 묘사를 볼 때 그 천사는 예수님 모습을 많이 닮았으나 예수님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힘센 천사의 장엄한 모습은 그가 전하는 "일곱째 천사가 불려고 하는 나팔 소리가 나는 날에는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질 것이다."(7절)라는 메시지가 얼마나 권위 있고 거룩한 선포인지를 확증합니다. 그날은 다름 아닌 일곱째 천사가 일곱째 나팔을 부는 날이며, 역사의 마지막입니다. 그날은 궁극적인 승리의 날이며, 하나님과 어린양의 선하신 통치가 완성되는 날입니다. 하나님의 비밀은 바로 이 세상이 하나님과 어린양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11:15). 그날에는 어둠의 모든 권세가 심판받고 사탄과 그를 따르는 모든 추종자가 영원한 불 못에 던져질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기에 내가 더는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선한 행위나 권세나 부가 하나님의 심판에서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심판은 어떤 신분이나 지위도 초월하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노아의 홍수 사건은 이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종종 세상의 기준에 따라 성공, 명예, 권력, 물질적인 풍요를 맹목적으로 추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하나님 나라 앞에서는 덧없는 것들일 뿐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우리는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안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을 의지하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한이 먹은 두루마리가 입에는 달았지만 배에서는 쓰게 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나요?
요한은 두루마리를 먹으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이는 열방을 향한 선지자적 재위임과도 같습니다. 말씀을 먹는다는 것은 말씀을 충분히 소화해 내면화함을 뜻합니다. 삶의 변화는 말씀을 먹을 때 일어납니다. 요한이 받은 계시는 입에는 꿀같이 달았지만 배에서는 썼습니다. 이는 성도의 고난을 암시합니다. 요한은 그리스도를 전한 것 때문에 밧모섬에 유배되었습니다. 두 증인도 그들의 증언으로 인해 죽임을 당했습니다(11:3, 7). 예수님을 증언한 것으로 인해 참수형을 당한 순교자도 있습니다(20:4). 진정한 증인은 복음으로 인한 핍박과 죽음을 영광으로 여깁니다.
나는 핍박과 죽음을 각오한 말씀의 증인인가요?
말씀의 달콤함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그리고 구원의 약속에서 오는 기쁨을 의미합니다. 말씀의 쓴맛은 세상의 죄악과 심판에 대한 경고,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에서 오는 고난과 핍박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말씀의 증인은 말씀의 달콤함뿐만 아니라 쓴맛까지도 온전히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세상의 가치보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깁니다. 이러한 가치들을 따라 살아가는 삶은 고난과 핍박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영원한 생명과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말씀의 증인은 자신의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삶은 세상의 반대와 조롱을 불러올 수 있지만,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하는 귀한 섬김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세상에서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말씀을 통한 하나님과의 교제가 꿀송이처럼 달고 오묘함을 고백합니다. 마지막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기억하며 늘 깨어 있게 하소서. 정하신 때에 선하신 뜻과 계획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