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하나님의 보호(창 31:1-5)   

1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말이 야곱에게 들렸다. "야곱은 우리 아버지의 재산을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재산으로 저처럼 큰 부자가 되었다."

2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살펴보니, 자기를 대하는 라반의 태도가 이전과 같지 않았다.

3 주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조상의 땅, 너의 친족에게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4 야곱이 라헬과 레아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어, 그들을 그의 가축 떼가 있는 들로 불러내서

5 일렀다. "장인 어른께서 나를 대하시는 것이 전과 같지 않소. 그러나 내 조상의 하나님이 이제껏 나와 함께 계셨소.

라헬과 레아의 결단(창 31:6-16)

6 당신들도 알다시피,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장인 어른의 일을 해 드렸소.

7 그러나 장인 어른께서는 나에게 주실 품삯을 열 번이나 바꿔치시면서, 지금까지 나를 속이셨소. 그런데 하나님은, 장인 어른이 나를 해치지는 못하게 하셨소.

8 장인 어른께서 나더러 '점 있는 것들이 자네 품삯이 될 걸세' 하면, 가축 떼가 모두 점 있는 새끼를 낳았고, '줄무늬 있는 것이 자네의 품삯이 될 걸세' 하면, 가축 떼가 모두 줄무늬 있는 새끼를 낳았소.

9 하나님은 이렇게 장인 어른의 가축 떼를 빼앗아서, 나에게 주셨소.

10 가축 떼가 새끼를 밸 때에, 한 번은, 내가 이런 꿈을 꾸었소. 내가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암컷들과 교미하는 숫염소들도, 줄무늬 있는 것이거나, 점이 있는 것이거나, 얼룩진 것들이었소.

11 그 꿈에서 하나님의 천사가 '야곱아!' 하고 부르시기에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을 하니,

12 그 천사의 말이, '암염소와 교미하는 숫염소가 모두 줄무늬 있는 것들이거나 점이 있는 것들이거나 얼룩진 것들이니, 고개를 들고 똑바로 보아라. 라반이 이제까지 너에게 어떻게 하였는지, 내가 다 보았다.

13 나는 베델의 하나님이다. 네가 거기에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에서 나에게 맹세하였다. 이제 너는 곧 이 땅을 떠나서, 네가 태어난 땅으로 돌아가거라' 하고 말씀하셨소."

14 라헬과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 아버지의 집에서 얻을 분깃이나 유산이 더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15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아주 딴 나라 사람으로 여기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파실 뿐만 아니라, 우리 몫으로 돌아올 것까지 다 가지셨습니다.

16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빼앗으신 것은 다 우리와 우리 자식들의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당신에게 말씀하신 대로 다 하십시오." 

<말씀묵상>

야곱은 밧단아람에서의 20년 생활을 한마디로 어떻게 표현했나요?(5절)?

하나님은 교활한 사람 아래서 고통받는 연약한 자를 보호하십니다. 야곱의 재산이 늘자 라반의 태도가 이전과 달라집니다. 이때 하나님이 야곱에서 나타나 “너는 네 조상의 땅, 너의 친족에게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3절)라고 명하십니다. 야곱은 아내들을 불러 자초지종을 이야기합니다(4~13절). 20년 전에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고...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시면”(28:20-21)이라고 서원했는데, 밧단아람 생활을 정리하며 그는 “하나님이 이제껏 나와 함께 계셨소.”(5절)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야곱과 함께하시며 그의 삶을 인도해 오셨습니다. 성도가 고난의 세월을 견딜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함께하심 덕분입니다. 

지난 고난의 세월을 돌아보며 내가 하나님께 드릴 고백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이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셨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중에 아무도 자기 힘으로 살아온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습니다. 인간이 산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어떤 큰일을 하는 것 보다 삶 자체가 중요합니다. 이 삶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셨고 하나님이 여기까지 살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자신을 귀중히 여기신다. 우리가 무엇을 한 것 보다 우리 자신을 귀중히 여기십니다. 하나님을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베에셀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에 형을 속였던 야곱은 자신보다 더한 라반을 통해 많은 연단을 받았습니다. 야곱은 그동안 겪었던 라반의 속임과 술수를 아내들에게 이야기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고백합니다(6-12절). 그리고 “네가 태어난 땅으로 돌아가거라”(13절)라는 하나님 명령을 전합니다. 야곱의 말에 아내들은 아버지가 자신들을 ‘외국인’처럼 대했다면(15절), 아버지 집에서 자신들이 취할 유산이 전혀 없으므로 야곱을 따라 떠나겠다고 주저 없이 말합니다. 라헬과 레아의 모습은 아브라함의 종을 따라 떠나겠다고 결단했던 리브가와 닮았습니다(24:58). 어려운 시기에 야곱 가족과 모두 함께 하나님이 명령하신 땅으로 돌아가기로 결단합니다. 믿음의 결단은 하나님 뜻을 따르는 순종의 첫걸음입니다. 

내가 가족의 동의를 구하고 함께 결단할 일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살다 보면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개 괴로움을 느끼면서 불평과 원망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이 잘 안 풀리고 길이 막힐 때, 또 나쁜 일이 벌어질 때, 우리가 믿음의 사람으로서 반드시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아, 바로 지금이 내가 변화해야 할 시간이구나. 하나님께로 돌아갈 시간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실수로 우리에게 고통의 순간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 바로 이 불편한 상황을 통해서 새로운 길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 내가 해결할 수 없고 내 능력을 넘어서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될 때야말로 사실은 신실하신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면서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때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아가는 사람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신실하신 하나님, 고단한 삶의 여정이지만 지키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이 우리와 동행하심이 가장 큰 위안입니다. 다른 사람을 시기하는 마음도, 현재의 편안함에 안주하고 싶은 안일함도 분연히 떨치게 하소서. 우리의 인생을 앞서 이끄시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