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과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시는 하나님(출 2:11-25)
모세가 40년을 미디안 광야에서 숨어 지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님은 우리의 실수와 좌절조차 그분의 뜻을 이루는 기회로 사용하십니다. 이집트 왕자로 성장한 모세는 40세쯤 되었을 때(행 7:23) 자기 동족이 고되게 노동하는 것을 봅니다. 자기 동족에 대한 연민으로 그는 학대하는 이집트 사람을 쳐 죽입니다. 아직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모세는 하나님의 때에 근거해 행동하지 못합니다. 결국 이 일이 탄노 나서 미디안 광야로 도망쳐 40년간 숨어서 지냅니다(행 7:29-30). 십보라와 결혼해 아들 이름을 게르솜('거기 나그네됨'이라는 뜻)이라 지은 것에서 그의 괴로운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모세의 좌절이 하나님 구속사의 좌절을 결코 아닙니다. 인간의 낙심으로 인해 시계가 멈춘 것처럼 보이는 때에도 구속사를 향한 하나님의 시계는 멈추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때와 하나님의 때가 다름을 인식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를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계획이 있다는 말은 하나님께서는 그 일들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때가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계획에 따라 그분이 정하신 때에 맞게 일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때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때에 일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원한 때에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하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듣지 못하시거나, 그 일을 이루실 능력이 없거나, 아예 존재하지도 않으시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계획에 따라 정하신 때에 약속을 이루시는 분임을 알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 정한 시간표에 따라 살아고자 하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 가운데서 그분의 시간표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풍성한 삶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때가 되자 하나님은 고통당하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어떻게 반응하셨나요?
하나님은 그분이 정하신 때에 그분의 방식으로 역사하십니다. 1-2장에 '하나님'(히, 엘로힘)이란 단어가 총 8회 나오는데, 그중 5회가 2장 23-25절에 나옵니다. 드디어 하나님의 때가 이른 것입니다. 이전에도 하나님은 은밀하지만 확실히 역사하고 계셨습니다(1:20-21). 그러나 이제부터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방식으로 강력하게 역사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들 조상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셨습니다. 성경에서 '기억하다'(히, 자카르)의 주어가 하나님인 경우 대체로 구원 사건이 뒤따릅니다(청 8:1; 19:29 등). 하나님이 기억해 주심이 구원 역사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이 기억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하나님께서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을 끝나게 해주시기를 원합니다. 하나님를 믿는 믿음과 사랑안에서 우리가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교제하고 다른 이들을 섬길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집트의 압제 아래에서 부르짖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셨던 하나님께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부르짖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원합니다. 또한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들이 당연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인 것을 깨닫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로 더욱 따뜻해지고 풍성해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는 것처럼 우리 또한 하나님을 항상 바라보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기를 원합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가 원하는 때가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우리에게 가장 좋은 때임을 믿습니다. 하나님보다 우리자신을 더 신뢰하여 우리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했던 어리석음을 회개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때를 신뢰하며 순종하게 하소서. 날마다 우리와 함께 앞서 걸으시며 행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