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요셉의 다른 제안(창 42:18-20)  

18 사흘 만에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오. 당신들은 이렇게 하시오. 그래야 살 수 있소.

19 당신들이 정직한 사람이면, 당신들 형제 가운데서 한 사람만 여기에 갇혀 있고, 나머지는 나가서, 곡식을 가지고 돌아가서, 집안 식구들이 허기를 면하도록 하시오.

20 그러나 당신들은 반드시 막내 아우를 나에게로 데리고 와야 하오. 그래야만 당신들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며, 당신들이 죽음을 면할 것이오."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과거 죄를 토설하는 형들(창 42:21-25)

21 그들이 서로 말하였다. "그렇다! 아우의 일로 벌을 받는 것이 분명하다! 아우가 우리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할 때에, 그가 그렇게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가 아우의 애원을 들어 주지 않은 것 때문에, 우리가 이제 이런 괴로움을 당하는구나."

22 르우벤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그러기에 내가 그 아이에게 못할 짓을 하는 죄를 짓지 말자고 하지 않더냐? 그런데도 너희는 나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이제 우리가 그 아이의 피값을 치르게 되었다."

23 그들은, 요셉이 통역을 세우고 말하였으므로, 자기들끼리 하는 말을 요셉이 알아듣는 줄은 전혀 알지 못하였다.

24 듣다 못한 요셉은, 그들 앞에서 잠시 물러가서 울었다. 다시 돌아온 요셉은 그들과 말을 주고받다가, 그들 가운데서 시므온을 끌어내어서, 그들이 보는 앞에서 끈으로 묶었다.

25 요셉은 사람들을 시켜서, 그들이 가지고 온 통에다가 곡식을 채우게 하고, 각 사람이 낸 돈은 그 사람의 자루에 도로 넣게 하고, 또 길에서 먹을 것은 따로 주게 하였다. 요셉이 시킨 대로 다 되었다. 

<말씀묵상>

요셉이 한 사람만 옥에 갇히고 나머지 형제들은 가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셉은 형들을 시험하면서도 굶주리고 있을 가족의 형편을 살핍니다. 3일 후 요셉은 형들에게 다른 방법을 제안합니다. 형제 중 한 사람만 옥에 갇히고, 나머지는 곡식을 가지고 가서 굶주린 가족을 먹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후 막내를 데려와 진실을 증명하라고 명령합니다. 요셉은 양식을 기다리고 있을 아버지 야곱과 동생 베냐민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요셉의 제안에는 굶주린 자를 배려하고 약자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힘쓰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특히 요셉은 “나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오. 당신들은 이렇게 하시오. 그래야 살 수 있소.”(18절)라고 말하는데, 이는 약자를 위하는 마음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연결됨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서 나는 약자를 위해 어떤 면에 힘쓰나요?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가 만든 하나님을 만들어서 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강자의 하나님, 약자를 무시하시는 하나님, 그래서 부자를 더 부자가 되게 하시고, 가난한 자를 더 가난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들어서 섬기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곳곳에 보면 강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철저히 약자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절대 우리가 약하다고 해서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실패해서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버리지 않습니다. 도리어 하나님은 약자의 하나님이시 때문에 우리가 병들었을 때 우리와 더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실패하였을 때 우리와 더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연약하고 곤고하고 외롭고 힘들고 눈물 날 때 우리와 더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서 약자와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요셉이 알아듣지 못하는 줄 알고 형들은 서로 어떤 대화를 했나요?

첩자로 오해받고 형제 한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자, 형들은 자신들의 죄를 자백하기 시작합니다. 그 죄는 이복동생 요셉에게 행한 일입니다. 그들은 “그가 그렇게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가 아우의 애원을 들어 주지 않은 것 때문에”(21절)라고 말하며 요셉에게 행한 불의와 지금 자신들이 당하는 고난을 연결 짓습니다. 르우벤은 요셉의 ‘피 값’을 치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형들이 과거의 악행을 뉘우치기 시작하자, 요셉은 형들이 없는 곳으로 가서 눈물을 흘립니다. 형들의 변화를 보면서 요셉의 상한 마음도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요셉은 시므온을 볼모로 잡은 후, 곡식을 그들의 그릇에 가득 채우고 또 곡식 자루에 각자 가져온 돈을 도로 넣어 줍니다. 겉으로는 형들을 엄하게 대하지만, 요셉의 마음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고난 중에 하나님이 내게 기억나게 하신 죄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는 고통당하는 것을 반기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난이 얼마나 힘이 들고 눈물이 나고 신음이 터져 나오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난에는 또한 유익이 있다는 시편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고난당하기 전까지는 잘못된 길을 걸었으나, 이제는 주님의 말씀을 지킵니다. 고난을 당한 것이. 내게는 오히려 유익하게 되었습니다, 그 고난 때문에, 나는 주님의 율례를 배웠습니다.”(시 110:67, 71) 우리의 죄에 대한 깨달음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배움과 순종함이 없는 고난은 무익합니다. 고난은 우리의 죄를 기억나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적으로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우리의 절망 속에서도 구원의 소망이 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는 유익을 줍니다.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는 것이 절망이고 그분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에게 소망이고 평안이 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상황이 바뀌고 환경이 달라져도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길 원합니다. 외면하고 있던 우리 자신의 죄와 마주하는 일은 분명 고통스럽지만, 그 가운데서도 진솔히 회개하고 겸손히 용서를 구하게 하소서. 우리의 생각과 판단을 내려놓고 하나님 뜻만을 따라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