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을 넘어 마음의 진실을 요구하시는 예수님(마 15:1-20)
인간의 전통에 갇힌 경건: 하나님 말씀을 가리는 위선(마 15:1-9)
1 그 때에 예루살렘에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께 와서 말하였다.
2 "당신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장로들의 전통을 어기는 것입니까? 그들은 빵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습니다."
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 때문에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4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하시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하셨다. / ㉡출 20:12; 신 5:16 ㉢출 21:17; 레 20:9
5 그러나 너희는 말하기를, 누구든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내게서 받으실 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되었습니다' 하고 말만 하면,
6 그 사람은 제 부모를 공경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의 전통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폐한다.
7 위선자들아! 이사야가 너희를 두고 적절히 예언하였다.
8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해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 / ㉥사 29:13(칠십인역)
9 그들은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더러움의 근원: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죄(마 15:10-20)
10 예수께서 무리를 가까이 부르시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1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12 그 때에 제자들이 다가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분개하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13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자기가 심지 않으신 식물은 모두 뽑아 버리실 것이다.
14 그들을 내버려 두어라. 그들은 눈 먼 사람이면서 눈 먼 사람을 인도하는 길잡이들이다. 눈 먼 사람이 눈 먼 사람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
15 베드로가 예수께 "그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니,
16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도 아직 깨닫지 못하느냐?
17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지, 뱃속으로 들어가서 뒤로 나가는 줄 모르느냐?
18 그러나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는데, 그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
19 마음에서 악한 생각들이 나온다. 곧 살인과 간음과 음행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다.
20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 그러나 손을 씻지 않고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말씀묵상>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 와서 제자들이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들은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이 정결을 해친다고 여겼고, 전통을 지키는 것이 경건의 기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비난을 뒤집어 오히려 그들이 전통을 핑계로 하나님의 계명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하십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명령보다 고르반이라는 전통을 앞세워 부모를 돌보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친 그들의 모습은 경건의 본질을 잃어버린 종교적 위선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시며, 그들의 입술은 하나님을 가까이하지만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멀어져 있다고 책망하십니다. 겉으로는 경건해 보이지만 마음은 하나님을 향하지 않는 모습이야말로 하나님이 가장 슬퍼하시는 위선임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전통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릴 때, 그 전통은 더 이상 경건이 아니라 하나님을 멀어지게 하는 장애물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무리를 불러 참된 정결이 무엇인지 다시 가르치십니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와 입으로 흘러나오는 말과 행동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이 말씀이 어렵게 느껴졌고, 예수님은 더 깊이 설명해 주십니다. 음식은 배로 들어가 사라지지만, 마음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은 사람의 삶과 관계와 영혼을 더럽히는 실제적인 죄가 됩니다. 마음 속에 자리 잡은 악한 생각, 미움, 음란, 탐욕, 거짓, 비방은 결국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 사람을 더럽히고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예수님은 정결의 기준을 외적인 행위에서 마음의 상태로 옮기시며,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의 진실함임을 강조하십니다. 참된 경건은 전통을 지키는 데 있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깨끗하게 지키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마음의 깊은 곳을 살피며,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서는 삶을 요구하십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보다 사람의 시선과 종교적 형식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겉으로는 경건해 보이지만 마음은 하나님과 멀어진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예수님은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마음의 상태를 드러내시며, 마음을 새롭게 하여 참된 정결을 이루라고 초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의 진실함을 원하십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겉모습의 경건에 머물지 않고 마음 깊은 곳에서 주님을 향하는 진실한 순종을 배우게 하옵소서. 사람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소중히 여기며, 마음을 깨끗하게 지키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제 안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도록 제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다스려 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