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고 동정하는 진정한 친구입니까?(욥기 6:14-30)
고통 중에 있는 욥에게 그의 친구들은 어떤 존재로 인식되었나요?
어려울 때 함께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입니다. 14절은 다양한 번역이 가능합니다. 개역개정 성경의 의미와 같이 "진정한 친구는 그가 하나님 경외함을 더는 지속할 수 없을 때도 동정을 저버리지 않는다."라고 번역할 수도 있고, "친구를 떠난 친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에서도 떠난다."라고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이해하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야 하는 친구의 도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욥은 친구들을 개울(와디)에 비유합니다. 건기와 우기의 변화가 심해 그냥 찾아갔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인 '와디'가 친구들과 같다는 것입니다. 욥은 친구들이 그에게 '아무것도 아님'(nothing)이 되었다며 일침을 가합니다(21절). 이는 친구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일깨워 줍니다.
고통당하는 이에게 나는 어떤 친구로 인식될까요?
친구라는 말은 한자로 '친할 친'에 '옛 구'를 씁니다.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온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어떻게 사람과 사람이 오랜 시간을 함께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사람이 살다보면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건강의 변화, 재산의 변화, 신분의 변화, 학력의 변화, 국적의 변화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이 친구로서 오래도록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말은 이러한 변화들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서로를 대할 수 있는 관계라는 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그 사람의 상황과 형편이 어떻게 바뀌든지에 상관없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사람이 사람에게 그런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친구사이의 우정은 역사가운데 오랫동안 회자되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친구라고 부르시며 우리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요 15:14-15). 우리 역시 고통당하는 이에게 예수님과 같은 친구로 인식되기를 원합니다.
욥이 친구들에게 진정으로 바란 것은 무엇인가요?
욥이 친구들에게 원한 것은 물질적 도움이나,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는 것 같은 부담스럽고 위험한 행동이 아닙니다. 그는 단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깨닫게 해 달라고 합니다(24절). 긍휼 없는 '옳은 말'이나 '책망'은 고난당하는 자에게 상처를 주기 쉽습니다(25절). 또는 실망(낙심)한 자의 말을 가지고 문제를 삼아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26절). 그의 말은 '바람'과 같기 때문입니다. '바람'은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말을 가리키는 그림 언어입니다. 고난당해 낙심한 자에게 필요한 것은 이해와 동정입니다. 욥은 친구들에게 '돌이켜라'고 말합니다(28-29). 지금의 태도를 버리고 진정한 친구로 돌아오라고 애타게 요청합니다.
고통당하는 친구의 필요가 무엇인지 잘 알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예수님처럼 친구의 약점과 강점을 잘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은 제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약점도 아시고 강점도 아셨습니다. 베드로는 용기 있는 사람이지만 긴장된 상황에 놓이거나 자신이 두렵다고 생각되면 그의 결심이 형편없이 약해지는 것을 예수님은 잘 알고 계셨습니다. 교회를 이끌어가야 할 지도자로서 이 약함을 이겨내는 훈련이 베드로에게는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할때도 친구로 대해 주셨고 베드로가 자신의 연약함 가운데 있을때도 그에게 찾아가셔서 사랑의 관계를 회복해주셨습니다. 우리는 고통당하는 사람의 편에 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통 받는 친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가 당하는 고통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힘들어하는 사람을 한 번 안아주는 것이 천 마디 말보다 낫습니다. 이렇게 함께 아파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오늘의 기도:
내가 주님의 원수였을때 먼저 나를 찾아오셔서 나와 함께 해주시며 나의 친구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친구라고 불러주시며 친구가 되어주신 주님처럼 우리도 주님을 닮은 친구로 익어가게 하소서. 우리도 주님처럼 어떤 모습이든 있는 모습 그래로 바라봐주고 사랑으로 대해주는 친구가 되게 하소서. 우리의 판단을 내려놓고 주님의 사랑으로 주님의 말씀으로 사람을 대할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