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도 참여하는 출애굽의 구원 은혜(출 12:37-51)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다른 여러 민족들"이 출애굽에 참여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스라엘이 이집트에 거한지 430년 만에 출애굽이 이루어집니다. 고대하던 출애굽이 이뤄진 순간, 누룩으로 떡 반죽을 발효시킬 틈도 없이 장정만 60만 명이 넘는 무리가 서둘러 이집트를 떠납니다. 출애굽한 사람 중에는 이방인, 즉 "다른 여러 민족들"(38절)도 포함됩니다. 출애굽의 구원은 단지 아브라함의 후손들만 받은 것이 아닙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첫 부르심 때 받은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창 12:3)라는 말씀의 잠정적 성취입니다. 완전한 성취는 신약성경에 기록된 대로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될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행 1:8). 성도는 자신이 받은 구원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받은 구원의 은혜에 참여하도록 기도할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 세상 사람들중에 하나님이 짓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이 땅에 태어나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햇볕과 공기와 물과 음식과 땅 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단 한 사람도 하나님의 은혜 없이 단 한순간이라도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단절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입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돌이켜 나아가 그분과 다시 연결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받은 구원의 은혜에 참여하도록 기도하며 복음을 전할 대상을 특정한 몇몇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하나님께서 나와 관계를 맺게 하시고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주십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여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유월절 예식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요?
열 번째 재앙을 피하고 출애굽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유월절 예식에 참여하고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야 합니다. 본문은 유월절 예식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 자격은 아브라함의 혈통이 아니라 '할례'입니다. 할례는 신약의 침례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받아들이겠다는 선언 같은 것입니다. 이 자격은 이방인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여러 민족들"(38절)이 이스라엘과 함께 출애굽한 것입니다. 신약의 교회와 마찬가지로 구약의 하나님 백성 역시 그 탄생 때부터 혈통에 기초한 공동체가 아니라 신앙에 기초한 공동체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는 혈통이 아닌 믿음에서 나옵니다(요 1:12).
하나님 자녀의 조건이 혈통이 아닌 믿음에 기초한다는 것이 신앙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우리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순수한 히브리 혈족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혈통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주 하나님 신앙을 근간으로 모여진 신앙 공동체이자 하나님의 약속을 사모하는 자들이 함께 어우러진 개방 집단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했던 이스라엘은 혈통이 아니라 믿음의 공동체이며 당시의 믿음의 고백인 할례를 통해 이방인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었던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꿈꾸시고 이루시려는 나라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따르고 있는 것입니까? 교회 안에 무수한 차별과 특권의식이 존재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하나님께서 교회의 모형으로 보여주신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다른 여러 민족들에게 열려 있었던 개방적인 공동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이런 개방성을 가진 교회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누구든지 제한없이 주님을 예배하고 기쁘게 주님을 섬길 수 있는 그런 교회를 이루어가기를 꿈꾸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를 창조하신 주님! 우리를 보호하시는 주님! 우리의 필요를 공급하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주님과의 관계 회복없이 우리를 향한 주님의 놀라운 사랑과 계획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없음을 믿습니다. 우리를 통하여 복음이 전파되게 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능력에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우리 행복한교회가 십자가 복음위에 서서 성령의 능력으로 주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교회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