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행의 죄악을 처벌한 의로운 행동(민 25:1-18)
모압 여자들과의 음행(민 25:1-9)
1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무는 동안에, 백성들이 모압 사람의 딸들과 음행을 하기 시작하였다.
2 모압 사람의 딸들이 자기 신들에게 바치는 제사에 이스라엘 백성을 초대하였고, 이스라엘 백성은 거기에 가서 먹고, 그 신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3 그래서 이스라엘은 바알브올과 결합하였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크게 진노하셨다.
4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백성의 우두머리들을 모두 잡아다가, 해가 환히 비치는 대낮에, 주 앞에서 그것들의 목을 매달아라. 그래야만 나 주의 진노가 이스라엘에서 떠날 것이다."
5 모세는 이스라엘 재판관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제각기 당신들의 남자들 가운데서 바알브올과 결합한 자들을 죽이시오!"
6 이스라엘 자손이 회막 어귀에서 통곡하고 있을 때에,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한 남자가,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보는 앞에서 한 미디안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7 아론의 손자이자 엘르아살의 아들인 제사장 비느하스가 이것을 보고 회중 가운데서 나와, 창을 들고,
8 그 두 남녀를 따라 장막 안으로 들어가, 이스라엘 남자와 미디안 여자의 배를 꿰뚫으니, 염병이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서 그쳤다.
9 그러나 그 염병으로 이미 죽은 사람이 이만 사천 명이었다.
비느하스의 의로운 분노(민 25:10-18)
10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11 "아론의 손자이자 엘르아살의 아들인 제사장 비느하스가 한 일을 보아서, 내가 더 이상 이스라엘 자손에게 화를 내지 않겠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이 나 밖의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이스라엘 자손을 홧김에 멸하는 일은 삼갔다.
12 그러므로 너는, 내가 비느하스와 평화의 언약을 맺으려 한다고 말하여라.
13 그와 그 뒤를 잇는 자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직분을 보장하는 언약을 세우겠다. 그는 나 밖의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이스라엘 자손의 죄를 속해 주었기 때문이다."
14 미디안 여자와 함께 죽은 그 이스라엘 남자는, 시므온 가문의 지도자인 살루의 아들 시므리이다.
15 그와 함께 죽은 미디안 여자는, 미디안에 있는 한 가문의 종파 우두머리인 수르의 딸 고스비이다.
16 주님께서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17 "너희는 미디안 사람을 원수로 여겨, 그들을 쳐죽여라.
18 그들은 브올에서 생겼던 일과, 미디안의 한 우두머리의 딸, 곧 브올에서 생긴 일로 염병이 돌던 때에 처형당한 그들의 누이 고스비의 일로 너희를 속였고, 그렇게 너희를 속였을 때에, 이미 너희에게 고통을 주었기 때문이다."
<말씀묵상>
싯딤에 머물 때 이스라엘 백성은 어떤 죄악에 빠졌나요?
우상 숭배와 음행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 평지의 싯딤에 머물며 모압 여자들과 음행을 저지릅니다. 모압 여자들의 초청을 받아 함께 먹고 마시고, 그들이 섬기는 신 바알브올에게 절하며 하나님을 배역합니다. 진노하신 하나님이 백성의 수령들에게 책임을 물어, 태양을 향해 그들의 목을 매달라고 명하십니다. 이는 모두에게 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사람이 미디안 여인을 데려와 대담하게 음행을 저지릅니다. 의분에 가득 찬 비느하스가 그들을 창으로 꿰뚫어 죽이니, 염병이 그칩니다. 하나님은 공동체를 음행으로 물들이는 죄악을 미워하십니다.
내가 방심하지 말고 분별하며 멀리할 유혹은 무엇인가요?
세상 유혹의 종착점은 우리를 하나님을 섬기는 자리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마귀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동원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을 귀찮게 만듭니다. 이는 음행처럼 강력한 유혹뿐만 아니라, 아주 건전한 일들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어떤 일이든 우리를 바쁘게 만들어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게만 한다면, 우리는 마귀의 밥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시간과 마음을 빼앗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멀어지게 하거나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세상적인 일들을 분별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 자신의 영적 상태를 살피지 못하거나, 나태함과 교만으로 인해 영적 무방비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이는 죄의 확장성으로 인해 작은 죄가 큰 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질투심으로 죄악을 처벌한 비느하스에게 어떤 복이 주어졌나요?
비느하스가 나서서 음행의 죄악을 처벌하지 않았다면, 하나님이 직접 그들을 멸하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질투심을 품고 죄악을 처벌한 비느하스에게 하나님은 '평화의 언약'을 주십니다. 이로써 비느하스와 그 후손은 영원한 제사장 직분을 맡게 됩니다. 시므리와 음행한 미디안 여인 고스비는 미디안에 있는 한 가문의 수령의 딸입니다. 당시 미디안 사람들은 모압땅에도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미디안 사람들을 대적하여 치라고 명하십니다(17전). 싯딤에서의 음행은 불의의 삯을 사랑한 발람의 교활한 속임수로 발생한 사건입니다(31:16; 벧후 2:15). 하나님 백성을 타락의 길로 유혹한 미디안은 후일 멸망하게 되며, 악한 계략을 제공한 발람도 그때 함께 죽임당합니다(31:1-8).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하나님의 의를 '이루어'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으로 말미암아 이미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해방되고 하나님의 진노가 거두어졌으며 의롭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의로움은 예수님 안에 있음으로 주어지는 것이며, 우리가 할 일은 이 주어진 의를 따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죄의 실체와 위험성을 분명히 분별하고 인식해야 합니다. 죄의 유혹은 눈앞에서 달콤해 보이지만,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죄의 유혹을 이기려는 간절함으로 죄를 대적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현대 교회 안에 만연한 기복주의는 세상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을 섬기며 바라는 복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을 하나님께 바라는 것이며, 이것은 결국 돈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것들을 위해 하나님을 우상으로 섬겨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세상의 유혹이 아무리 달콤하고 집요해도 죄와 타협하지 않는 단호한 믿음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고 말씀만 따르는 거룩한 일심을 부어 주소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민첩하고 분별력 있게 움직이도록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