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이 아닌 믿음으로 받는 약속(갈 3:10-18)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하심(갈 3:10-14)
10 율법의 행위에 근거하여 살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저주 아래에 있습니다. 기록된 바 "율법책에 기록된 모든 것을 계속하여 행하지 않는 사람은 다 저주 아래에 있다" 하였습니다.
11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으로는 아무도 의롭게 되지 못한다는 것이 명백합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살 것이다" 하였기 때문입니다.
12 그러나 율법은 믿음에서 생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율법의 일을 행하는 사람은 그 일로 살 것이다" 하였습니다.
13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사람이 되심으로써, 우리를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해 주셨습니다.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는 모두 저주를 받은 자이다" 하였기 때문입니다.
14 그것은, 아브라함에게 내리신 복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방 사람에게 미치게 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약속하신 성령을 받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언약을 성취하심(갈 3:15-18)
15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사람의 관례를 예로 들어서 말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적법하게 유언을 작성해 놓으면, 아무도 그것을 무효로 하거나, 거기에다가 어떤 것을 덧붙일 수 없습니다.
16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약속을 말씀하실 때에, 마치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것처럼 '후손들에게'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단 한 사람을 가리키는 뜻으로 '너의 후손에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한 사람은 곧 그리스도이십니다.
17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맺으신 언약을, 사백삼십 년 뒤에 생긴 율법이 이를 무효로 하여 그 약속을 폐하지 못합니다.
18 그 유업이 율법에서 난 것이면, 그것은 절대로 약속에서 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통하여 아브라함에게 유업을 거저 주셨습니다.
<말씀묵상>
사람이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되는 유일한 길은 무엇인가요?
사람이 의롭게 되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율법을 행함으로’ 의롭게 되는 길이고(12절; 레 18:5), 다른 하나는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길입니다(11절). 첫 번째 길은 율법에 기록된 모든 것을 항상 완벽하게 행할 수 없기에 사실상 불가능합니다(10~11절). 바울은 이를 ‘율법의 저주’라고 합니다(13절; 신 27:26).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우리 대신 율법의 저주를 받으시고 우리를 속량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십자가 대속의 공로에 힘입어 의롭다 여김을 받고,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하박국 선지자의 예언을 성취하게 됩니다(합 2:4). 행위에 의지하면 여전히 율법의 저주 아래에 있지만,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의롭다는 인정을 받습니다.
내가 받을 율법의 저주를 대신 받으신 예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할까요?
우리는 “십자가, 십자가 무한 영광일세”하고 십자가를 자랑스럽게 목에 걸고 다닙니다만, 초대교회 당시는 십자가 복음이, “미련한 것, 거치는 것”(고전 1:23)일 뿐만이 아니라, “부끄러운 것”(롬 1:16)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십자가는 흉악범을 처형하는 사형 형틀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저주를 받아 죽으셨습니다. 주님이 저주를 받아 죽임을 당하신 것은 내가 받아야 할 저주를 대신 받으신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 대신 저주를 받으심으로 우리는 의롭다함을 얻는 복을 받았습니다.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생명을 얻는 복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복을 받은 것은 주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율법의 저주를 대신 받으셨기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바울이 사람의 언약을 들어 하나님의 언약을 설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실하신 하나님은 그분의 언약을 반드시 성취하십니다. 이를 논증하기 위해 바울은 사람의 언약을 들어 설명합니다. 언약에 해당하는 헬라어(디아쎄케)는 ‘언약’이란 뜻 외에 ‘유언’이란 뜻도 있습니다. 이에 착안해 바울은 사람의 유언도 한 번 정해진 후에는 함부로 변경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15절).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언약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기 전에 미리 정해진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율법은 언약을 폐기할 수 없고,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을 헛되게 할 수 없습니다(17절).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사람은 하나님이 약속대로 아브라함에게 주신 유업(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을 선물로 받습니다.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기에 내가 실망하지 않을 일은 무엇인가요?
믿음이란 단순하게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한다고 하면서 자기 생각을 고집하고, 인간의 꾀를 부리는 것은 진정한 믿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나서도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심지어는 성경적이지 못한 방법, 하나님께서 인정하시지 않는 방법도 서슴지 않고 동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불신앙입니다. 하나님께 맡겼으면 하나님께서 선하게 해결해주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약속하신대로 여전히 모든 것을 다스리십니다.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할 때, 우리는 어떤 형편에 처하더라도 안심할 수 있고 담대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율법의 저주 아래 죽었던 제게 생명을 주시고 은혜 아래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사랑을 더 깊이 알아 가며, 구원의 약속 위에 제 신앙을 세우게 하소서. 시간이 흐르고 세상은 바뀌어도 신실하게 약속의 말씀만 붙들며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