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유월절을 준비하는 제자들(막 14:12-16)

12 무교절 첫째 날에, 곧 유월절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우리가 가서, 선생님께서 유월절 음식을 드시게 준비하려 하는데, 어디에다 하기를 바라십니까?"

13 예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시며 말씀하셨다. "성 안으로 들어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오는 사람을 만날 것이니, 그를 따라 가거라.

14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가서, 그 집 주인에게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내 사랑방이 어디에 있느냐고 하십니다' 하여라.

15 그러면 그는 자리를 깔아서 준비한 큰 다락방을 너희에게 보여 줄 것이니, 거기에 우리를 위하여 준비를 하여라."

16 제자들이 떠나서, 성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유월절을 준비하였다.

최후의 만찬과 배반자(막 14:17-21)

17 저녁때가 되어서,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와 함께 가셨다.

18 그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고 있는 사람이 나를 넘겨줄 것이다."

19 그들은 근심에 싸여 "나는 아니지요?" 하고 예수께 말하기 시작하였다.

20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열둘 가운데 하나로서, 나와 함께 같은 대접에 빵을 적시고 있는 사람이다.

21 인자는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떠나가지만, 인자를 넘겨주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기에게 좋았을 것이다." 

<말씀묵상>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유월절 만찬 장소는 어떻게 마련되었나요?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관련됩니다. 이집트에서 노예로 지내던 이스라엘 백성이 어린양의 피를 바르고 죽음의 재앙에서 구원받은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출 12:21-25). 양을 잡는 무교절 첫날이 되자 제자들이 유월절을 지킬 장소에 대해 예수님께 묻습니다. 예수님은 두 제자를(베드로와 요한, 눅 22:8) 성안으로 보내 '큰 다락방'을 준비하게 하십니다. 제자들과 함께할 마지막 유월절 만찬 장소가 예수님의 신적 능력과 다락방을 내어 준 집주인의 헌신으로 마련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이루어지고, 제자들은 유월절 음식인 무교병과 쓴 나물과 포도주를 준비합니다. 예수님은 인류 구원을 위한 '유월절 어린양'이시고(고전 5:7), 그분의 십자가는 유월절의 완성입니다.  

주님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실 때, 나는 무엇이든 대가 없이 드릴 수 있나요?  

드린다는 것과 쓰임받는 다는 것은 다른 말입니다. 대가 없이 나의 것을 드린다는 말안에는 나의 것을 희생한다는 더 나아가서 나의 것을 빼앗긴다는 늬앙스가 풍깁니다. 그러나 주님은 무엇이 부족해서 우리리 자신과 우리의 것을 빼앗아 쓰시겠다고 찾아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의 창조주이십니다. 또한 주님은 온 우주의 주권자이십니다. 주님은 그분의 선하신 뜻대로 온 우주와 우리를 창조하시고 그분의 계획에 합당한 적재적소에서 모든 피조물이 그 역할을 감당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이 나를 필요하다고 불러주시는 것은 나의 온전한 회복을 의미합니다. 나의 재창조를 의미합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의 성취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기뻐하고 감사할 자비로운 일이지 나의 것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희생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제자 중에 자신을 팔 사람이 있다고 언급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날이 저물자 예수님은 제자들과 예비된 장소로 가십니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고 있는 사람이 나를 넘겨줄 것이다."라는 말씀에 제자들이 동요합니다(18절). 예수님은 그가 자신과 함께 같은 그릇에 손을 넣은 자라고 암시하십니다. 유대인은 대개 빵을 소스에 찍어 먹는데, 같은 그릇을 사용한다는 것은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파는 그 사람은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깊은 연민을 표하십니다. 예수님에 대한 배신과 악행의 책임은 유다 자신에게 있습니다. 예수님은 유다가 배반자임을 아시면서도 끝까지 그의 이름을 감추십니다. 이는 죄인의 회개를 기다리시는 주님의 긍휼을 보여 줍니다. 

배반자를 향한 예수님의 모습에서 내가 배우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속이고 나에게 악을 행할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예수님께 배웁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배신하고 속이고 돈을 받고 예수님을 원수에게 팔아넘기는 가롯유다의 행동이 특별히 악하고 파렴치한 것처럼 보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 대한 나의 모습이었던 것을 봅니다. 나를 사랑하는 하나님을 배신하고 속이고 그분의 뜻을 거역하고 내 뜻대로 행하는 모습은 가롯유다와 전혀 다를바 없습니다. 가롯유다까지 긍휼히 여기시고 그가 회개하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마음은 곧 죄인된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마음입니다. 이 사랑을 받은 나는 나를 배신하고 속이고 악을 행하는 이를 향하여 주님의 사랑으로 대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죄를 모른척하고 넘기라는 말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죄에서 돌이키기를 요청하라는 말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저의 배신과 죄악을 아시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시는 그 사랑에 감격합니다. 돌이키길 원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즉시 반응하게 하소서. 무엇을 하든지 주님께 먼저 묻고, 말씀대로 순종하며, 하나님 뜻을 이루어 가는 복된 삶을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