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도망하는 다윗(삼하 15:13-18)    

13 전령 한 사람이 다윗에게 와서 보고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 모두 압살롬에게로 기울어졌습니다."

14 그러자 다윗은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신하에게 말하였다. "서둘러서 모두 여기에서 도망가자. 머뭇거리다가는 아무도 압살롬의 손에서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어서 이 곳을 떠나가자. 그가 곧 와서 우리를 따라잡으면, 우리에게도 재앙을 입히고, 이 도성도 칼로 칠 것이다."

15 왕의 신하들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모든 일은 임금님께서 결정하신 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이 종들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16 왕은 왕궁을 지킬 후궁 열 명만 남겨 놓고, 온 가족을 거느리고 예루살렘을 떠났다.

17 왕이 먼저 나아가니, 모든 백성이 그의 뒤를 따라 나섰다. 그들은 '먼 궁'에 이르자, 모두 멈추어 섰다.

18 왕의 신하들이 모두 왕 곁에 서 있는 동안에, 모든 그렛 사람과 모든 블렛 사람이 왕 앞으로 지나가고, 가드에서부터 왕을 따라 온 모든 가드 군인 육백 명도 왕 앞으로 지나갔다.

가드 사람 잇대의 충성(삼하 15:19-23)

19 왕이 가드 사람 잇대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장군은 우리와 함께 가려고 하오? 돌아가 있다가, 새 왕을 모시고 지내도록 하시오. 장군은 외국인이기도 하고, 장군의 본 고장을 두고 보더라도, 쫓겨난 사람이니, 그렇게 하시오.

20 장군이 온 것이 바로 엊그제와 같은데, 오늘 내가 그대를 우리와 함께 떠나게 하여서야 되겠소? 더구나 나는 지금 정처없이 떠나는 사람이 아니오? 어서 장군의 동족을 데리고 돌아가시오. 주님께서 은혜와 진실하심으로 장군과 함께 계셔 주시기를 바라오."

21 그러나 잇대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 계시고, 임금님께서도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임금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살든지 죽든지, 이 종도 따라가겠습니다."

22 그러자 다윗이 잇대에게 말하였다. "그러면 먼저 건너 가시오." 그리하여 가드 사람 잇대도 자기의 부하들과 자기에게 딸린 아이들을 모두 거느리고 건너 갔다.

23 이렇게 해서 다윗의 부하들이 모두 그의 앞을 지나갈 때에, 온 땅이 울음 바다가 되었다. 왕이 기드론 시내를 건너 가니, 그의 부하도 모두 그의 앞을 지나서, 광야 쪽으로 행군하였다. 

<말씀묵상>

압살롬의 반란 소식을 들은 다윗은 어떻게 행동했나요?

압살롬 반란은 다윗에게 일생일대의 위기입니다. 압살롬의 반란 소식과 백성의 마음이 다 압살롬에게로 기울었다는 소식을 듣자 다윗은 "서둘러서 모두 여기에서 도망가자...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14절)라고 말합니다. 다윗은 극심한 공포를 느껴 싸움을 포기한 채,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합니다. 그는 모든 가족을 데리고 가면서, 예루살렘이 자신의 집이라는  표시를 해 두고자 10명의 후궁을 남깁니다. 그러나 이는 후에 더 큰 문제를 야기합니다(16:21-22). 다윗이 도망할 때 다우시을 지지하던 백성과 신하도 함께 따라나섭니다. 특히 이방인으로 구성된 다윗의 개인 호위대 600명이 함께하는데, 이는 이스라엘 왕이 이방인의 호위를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 줍니다. 

내가 큰 위기를 당했을 때 변함없이 함께 있어 준 이는 누구인가요?

위기라는 것이 자신의 잘못과 허물 때문에 오는 것도 있지만, 갑자기 자기와는 상관없이 주위 환경을 통해서 오든지, 아니면 자연으로부터 오든지, 아니면 내면적 상태에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위기를 맞습니다. 아직 위기를 겪지 않았다면 앞으로 꼭 겪게 될 것입니다. 신앙은 위기에, 위기는 신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위기가 찾아오면 심한 상실감을 갖게 됩니다. 자존심이 상하게 됩니다. 살아갈 능력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위기를 겪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그리스도인은 위기를 겪는 동안 성령의 크나큰 위로를 받을 수 있고 동료 그리스도인들로부터도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선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다윗의 말에 이방인 잇대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다윗은 자신을 호위하는 용병 대장 가드 사람 잇대에게 그의 동료들과 함께 고향 가드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이제 자신은 왕위를 잃고 떠돌이가 되었기에 월급을 줄 수도 없는 형편이니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다윗의 이 말은 잇대의 충성심을 확인하려는 말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아들과 신하들과 백성도 배신하는 상황에서, 다윗은 자신과 함께하는 이들의 마음을 알고 싶었을 것입니다. 잇대는 다윗이 있는 곳이 어디든 사나 죽으나 함께 있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잇대는 반역자 압살롬과 대조되는 인물로, 이스라엘 사람의 신앙과 충성심이 할례받지 못한 블레셋 사람만도 못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을 향한 나의 신앙심과 사람을 향한 나의 충성심은 어떠한가요?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은 큰 일에도 충성합니다. 일상의 삶에 충실한 사람은 영적으로도 충실합니다. 영적이며 큰 일에 충성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일상의작은 일들에 충실해야 합니다. 사랑은 사람을 충성되게 만듭니다. 하나님과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이 깊으면 충성심은 저절로 우러날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이라 우리가 고백할 때 그것은 하나님이 믿음직스런 분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믿음직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 충성스런 사람입니다. 사람 앞에서는 신실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충성스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충성하지 못하고 게으른 것은 악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과 시간과 은사를 주셨는데 이것으로 우리는 지금 무슨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오늘의 기도>

하나님, 비참한 날을 만나도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끝내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붙들게 하소서. 손해가 나고 삶이 위협받을지라도 하나님만 충성스럽게 따르길 원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살다가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서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