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요단 동쪽 지파들이 제단을 쌓음(수 22:10~12)

10 그들이 가나안 땅의 요단 강 가까이에 있는 그릴롯에 이르렀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동쪽의 므낫세 반쪽 지파가 요단 강 서쪽 지역의 강가에 단을 쌓았는데, 그 단은 보기에 아주 큰 단이었다.

11 이스라엘 자손이 이 소식을 듣고 말하였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동쪽의 므낫세 반쪽 지파가 우리들이 있는 요단 강 서쪽 지역의 강 가까운 그릴롯에 단을 쌓았다."

12 이스라엘 자손이 이 말을 듣고, 온 회중이 동쪽 지파들에게 대항하여 싸우려고 실로에 모였다.

대표단 파견과 문제 제기(수 22:13~20)

13 이스라엘 자손은, 엘르아살의 아들인 비느하스 제사장을, 길르앗 땅에 있는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동쪽의 므낫세 반쪽 지파에게 보냈다.

14 요단 강 서쪽에 자리 잡은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 명의 대표가 비느하스와 함께 갔다. 그들은 각기 이스라엘의 천천만만 백성의 가문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었다.

15 그들이 길르앗 땅으로 가서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동쪽의 므낫세 반쪽 지파에게 말하였다.

16 "주님의 온 회중이 하는 말이오. 당신들이 어찌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이런 악한 일을 하였소? 어찌하여 당신들이 오늘날 주님을 떠나서, 제멋대로 단을 쌓아 주님을 거역하였소?

17 우리가 브올에서 지은 범죄 때문에 주님의 회중에 재앙이 내렸고, 우리는 아직도 그 죄를 다 씻지 못하고 있소. 그것으로도 부족하단 말이오?

18 당신들은 오늘에 와서 주님을 따르지 않고 등을 돌렸소. 오늘 당신들이 주님을 거역하였으니, 내일은 주님께서 온 이스라엘의 회중에게 진노하실 것이오.

19 만일 당신들의 소유지가 깨끗하지 못하거든, 주님의 성막이 있는 주님의 소유지로 건너와서, 우리의 소유를 나누어 가지시오. 주 우리 하나님의 단 외에 당신들이 함부로 단을 쌓음으로써, 주님을 거역하거나 우리를 거역하지 마시오.

20 세라의 아들 아간이, 주님께 전멸시켜 바칠 물건에 대하여 큰 죄를 지어서, 이스라엘의 온 회중 위에 진노가 내리지 않았소? 그의 죄 때문에 죽은 사람이 어디 그 한 사람뿐이오?"

            

<말씀묵상>

요단 동쪽 지파들이 큰 제단을 세우자 서쪽 지파들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이스라엘 지파들 사이에 오해와 갈등이 생깁니다. 요단 동쪽으로 간 용사들이 요단강 가에 큰 제단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을 접한 요단 서쪽 지파들은 실로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동쪽 지파들과 싸우려 합니다. 왜 제단을 쌓았는지 알기도 전에 싸우려 한 것은 우상 숭배를 멀리하려는 단호한 의지의 표출입니다. 약속의 땅에 정착한 출애굽 2세대는 이전 세대가 행한 우상 숭배의 폐해를 잘 알았습니다. 하나님만 섬기려는 그들은 우상 숭배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제단을 절대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여호수아와 함께하는 출애굽 2세대의 영성이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에 대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나요?

세상의 문화라는 이름으로 내 삶에 교묘하게 들어오는 비성경적인 가치관들을 너무 쉽게 허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게 됩니다. 나는 주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일이라면 아무리 이득이 되는 기회일지라도 과감히 거절할 수 있는 단호함을 가져야 합니다. 작은 타협이 결국 큰 영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하며, 매 순간 내 마음의 제단이 오직 주님만을 향하고 있는지 점검하기를 원합니다. 나의 무관심이나 방관이 공동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거룩함을 지키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말씀이라는 기준 앞에 어긋나는 것이 보일 때, 즉시 멈추고 주님께로 돌이키는 민감한 영성을 사모합니다. 나는 오늘도 주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내 마음을 두며, 빛의 자녀답게 깨끗하고 정직한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비느하스와 대표단이 요단 동쪽 지파에게 권면하며 호소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진상 파악을 위해 제사장 비느하스를 책임자로 세우고, 아홉 지파와 반 지파에서 한 명씩 대표단을 파견합니다. 동쪽 지파가 세운 제단이 이스라엘의 존립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비느하스와 대표단은 제단을 세운 일이 하나님께 대한 범죄요 반역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요단 동쪽 땅이 우상의 영향을 받는 곳이라면 서쪽으로 정착지를 옮기라고 대안을 제시하며 호소합니다. 형제 지파의 신앙을 위해 자신들이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과거 바알브을 사건의 우상 숭배(민 25장)와 아간의 불순종(7장)을 예로 들면서, 소수의 범죄라도 공동체에 큰 해악을 끼칠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비느하스와 대표단의 말에는 민족애가 담겨 있습니다. 공동체의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희생을 감수하는 진정성 있는 권면이 필요합니다. 

공동체에서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해결할 일은 무엇인가요?

오해로 인해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 됨을 지키는 것입니다. 나는 내 자존심이나 경제적인 이익보다 우리 공동체가 주님 안에서 건강하게 유지되는 것을 더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비록 내 잘못이 아닐지라도 화해를 위해 먼저 사과하거나,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나의 정당한 권리를 기꺼이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한 사람의 범죄가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쳤던 과거를 기억해야 합니다. 나는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 그가 다시 주님께로 돌아올 수 있도록 내 시간과 마음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공동체의 위기를 막기 위해 나의 소중한 '분깃'을 나눌 때, 주님은 그 희생을 통해 더 큰 은혜의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나는 오늘도 나만의 안락함을 넘어 우리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선택하며, 사랑의 빚진 자로 살아가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순전하고 올바른 신앙은 죄에 대한 민감함으로 드러남을 깨닫습니다. 지난날 저지른 과오를 교훈으로 삼아 하나님 뜻을 잘 분벌하고 민첩하게 죄의 길에서 돌이키게 하소서 공동체를 바로 세우기 위해 사려 깊게 배려하고 함께 짐을 질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을 허릭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