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고함이 가져온 비극, 겸손함으로 구한 생명(왕하 1:9-18)
엘리야의 거절과 군사들의 죽음(왕하 1:9-12)
9 그리하여 왕은 오십부장에게 부하 쉰 명을 딸려서 엘리야에게 보냈다. 그 오십부장은 엘리야가 산꼭대기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소리쳤다. "어명이오. 하나님의 사람께서는 내려오시오!"
10 엘리야가 그 오십부장에게 말하였다.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너와 네 부하 쉰 명을 모두 태울 것이다." 그러자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그와 그의 부하 쉰 명을 태워 버렸다.
11 왕이 다시 다른 오십부장에게 부하 쉰 명을 딸려서 엘리야에게 보냈다. 그 오십부장은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어명이오. 하나님의 사람께서는 내려오시오!"
12 엘리야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너와 네 부하 쉰 명을 모두 태울 것이다." 그러자 하나님의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그와 그의 부하 쉰 명을 태웠다.
아하시야를 만난 엘리야(왕하 1:13-18)
13 왕이 세 번째로 또 다른 오십부장에게 부하 쉰 명을 딸려서 보냈다. 그 세 번째 오십부장은 올라가서, 엘리야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며 말하였다. "하나님의 사람께서는 우리의 청을 물리치지 말아 주십시오. 나의 목숨과 어른의 종들인, 이 쉰 명의 목숨을 귀하게 여겨 주십시오.
14 보십시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서, 이미 오십부장 두 명과 그들의 부하 백 명을 모두 태워 죽였습니다. 그러니 이제 나의 목숨을 귀하게 여겨 주십시오."
15 그 때에 주님의 천사가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그와 함께 내려가거라. 그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리하여 엘리야가 일어나서, 그와 함께 왕에게 내려갔다.
16 엘리야가 왕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네 병에 관하여 물어 보려고 사절들을 보내다니, 이스라엘에 네가 말씀을 여쭈어 볼 하나님이 계시지 않더란 말이냐? 그러므로 너는, 네가 올라가 누운 그 병상에서 일어나 내려오지 못하고, 죽고 말 것이다' 하셨습니다."
17 엘리야가 전한 주님의 말씀대로, 북왕국 이스라엘에서는 아하시야 왕이 죽었다. 그에게 아들이 없었으므로, 그의 동생 여호람이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때는 남왕국 유다에서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이 즉위하여 다스린 지 이년이 되던 해였다.
18 아하시야가 한 나머지 일들은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어 있다.
<말씀묵상>
아하시야가 보낸 오십부장과 50명의 군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하나님의 심판 선언에 회개가 아닌 완고함으로 반응하면 징벌이 이어집니다. 아하시야는 엘리야에게 오십부장과 50명의 군사를 보냅니다. 자신에게 죽음을 선언했기에 무력을 사용해 그를 잡아오려는 것입니다. 오십부장은 산꼭대기에 앉은 엘리야에게 "내려오시오"(9절)라는 왕의 명령을 위압적으로 전합니다. 이에 엘리야는 하늘에서 불이 내려 오십부장과 50명의 군사를 모두 죽게 합니다. '하나님의불'(12절)은 갈멜산 대결 시 하늘에서 내려온 불을 생각나게 합니다. 불은 엘리야가 참예언자라는 것과 하나님의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은 잘못임을 알려 줍니다. 아하시야가 한 번에 교훈을 얻지 못하자 비극적 상황이 두 번이나 일어납니다.
하나님 말씀을 들었음에도 내 판단을 고수하다가 고생한 일은 무엇인가요?
“고집불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집”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정적인데 거기에다 “불통”이라는 단어가 더해졌으니 더욱 더 부정적인 단어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고집스러운 사람들이 많은데 그 고집이 많은 지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도 상처를 입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러한 고집이 하나님과 관계에 있어서 교만으로 이어진다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모세 당시 이집트의 바로는 고집을 부리다가 엄청난 재난을 당하고 나서야 이스라엘 민족을 내보냈던 어리석은 바로였습니다. 그는 열 가지의 재앙을 당하고 나서야 겨우 이스라엘 백성이 떠나는 것을 허락했던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고집은 죄입니다.
세 번째로 온 오십부장은 엘리야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했나요?
하나님은 겸손한 마음과 태도를 보시고 은혜를 베푸십니다. 세 번째로 온 오십부장은 엘리야 앞에 무릎 꿇고 엎드려 목숨을 살려 달라고 간청합니다. 두 번의 사건을 통해 엘리야가 참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과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확실히 알고 두려움을 느낀 것입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엘리야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가라고 명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15절)라는 표현에서 군사들이 자신을 잡으러 온 상황을 엘리야가 두려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엘리야가 두려워할 대상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입니다. 엘리야는 담대히 왕 앞에 서서 그에게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전합니다. 심판 선언을 반복해서 듣고도 회개하지 않은 아하시야는 말씀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죽습니다.
내 힘과 의지를 내려놓고 겸손히 하나님 은혜를 구할 일은 무엇인가요?
강자와 약자라는 잘못된 인식을 깨뜨리고,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오직 진리를 믿는 것입니다. 올바른 진리를 받아들이고, 우리가 하나님 앞에 얼마나 죄인이며,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 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두렵고, 연약하고, 부족하고, 문제가 많고, 죄인 중에 죄인임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와 은혜를 구하는 것만이 진정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강해지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강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으로 강해지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데 강하고 담대하라는 것입니다.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있고, 환경은 열악하고, 위기 상황이 끊임없이 닥쳐올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에 담대하면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인간적인 힘으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 했던 제 불신앙을 용서하소서. 매사에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는 겸손한 신앙인이 되길 원합니다. 저 자신을 위해 하나님 말씀을 왜곡하거나 이용하지 않고, 오직 경외함으로 순종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