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백성이 함께 짓는 하나님 성전(왕상 5:1-18)
두로왕 히람에게 목재를 요청함(왕상 5:1-12)
1 두로의 히람 왕은 평소에 늘 다윗을 좋아하였는데, 솔로몬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솔로몬에게 자기의 신하들을 보냈다.
2 그래서 솔로몬은 히람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3 "임금님께서 아시다시피, 나의 아버지 다윗 임금은 주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주님께서 원수들을 그의 발바닥으로 짓밟을 수 있게 하여 주실 때까지 전쟁을 해야 했으므로, 자기의 하나님이신 주님의 이름을 찬양할 성전을 짓지 못하였습니다.
4 그런데 이제는 주 나의 하나님께서 내가 다스리는 지역 온 사방에 안정을 주셔서, 아무런 적대자도 없고, 불상사가 일어날 일도 없습니다.
5 이제 나는 주님께서 나의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내가 네 왕위에 너를 대신하여 오르게 할 네 아들이, 내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대로, 주 나의 하나님의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으려고 합니다.
6 그러므로 이제 명령을 내리셔서, 성전 건축에 쓸 레바논의 백향목을 베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나의 종들이 임금님의 종들과 함께 일을 할 것이고, 임금님의 종들에게 줄 품삯은, 임금님께서 정하시는 대로 지불하겠습니다. 임금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쪽에는 시돈 사람처럼 벌목에 능숙한 사람이 없습니다."
7 히람이 솔로몬의 말을 전하여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다윗에게 이 큰 백성을 다스릴 지혜로운 아들을 주신 주님께 찬양을 드리자."
8 그리고 히람은 솔로몬에게 회신을 보내어서, 이렇게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나에게 보내 주신 전갈은 잘 들었습니다. 백향목뿐만 아니라, 잣나무도 원하시는 대로 드리겠습니다.
9 나의 종들이 레바논에서부터 바다에까지 나무를 운반하고, 바다에 뗏목으로 띄워서, 임금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곳까지 보내고, 그 곳에서 그 나무를 풀어 놓을 것입니다. 그러면 임금님께서는 끌어올리기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값으로 내가 바라는 것은, 나의 왕실에서 쓸 먹거리를 제공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10 이렇게 하여서, 히람은 백향목 재목과 잣나무 재목을 솔로몬이 원하는 대로 다 보내 주었다.
11 솔로몬은 히람에게, 왕실에서 쓸 먹거리로, 밀 이만 섬과 짜낸 기름 스무 섬을 보내 주었다. 솔로몬은 해마다 히람에게 이렇게 하였다.
12 주님께서는, 약속하신 그 말씀대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셔서, 히람과 솔로몬 사이에는 평화가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은 조약도 맺었다.
건축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함(왕상 5:13-18)
13 솔로몬 왕은 이스라엘 전국에서 노무자를 불러 모았는데, 그 수는 삼만 명이나 되었다.
14 그는 그들을 한 달에 만 명씩 번갈아 레바논으로 보내어, 한 달은 레바논에서 일을 하게 하고, 두 달은 본국에서 일을 하게 하였다. 노역부의 책임자는 아도니람이었다.
15 솔로몬에게는, 짐을 운반하는 사람이 칠만 명이 있었고, 산에서 채석하는 사람이 팔만 명이 있었다.
16 그 밖에 작업을 감독하는 솔로몬의 관리 가운데는 책임자만 해도 삼천삼백 명이 있었다. 그들은 공사장에서 노동하는 사람을 통솔하였다.
17 왕은 명령을 내려서, 다듬은 돌로 성전의 기초를 놓으려고, 크고 값진 돌을 채석하게 하였다.
18 그리하여 솔로몬의 건축자들과 히람의 건축자들과 그발 사람들은 돌을 다듬었고, 성전을 건축하는 데 쓸 목재와 석재를 준비하였다.
<말씀묵상>
솔로몬은 성전을 짓기 위해 두로 왕 히람과 어떤 거래를 했나요?
다윗 시대가 정복의 시대였다면, 솔로몬 시대는 평화의 시대입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평화를 주시고 물질적 풍요도 주셨습니다. 이에 솔로몬은 하나님 뜻을 따라 성전을 건축하려 합니다. 두로 왕 히람은 다윗과 좋은 관계를 맺었는데(삼하 5:11), 솔로몬이 왕이 되자 지혜로 소문난 솔로몬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화친을 요청합니다. 그러자 솔로몬은 성전을 짓기 위해 필요한 최고급 재료인 레바논의 백향목을 요청합니다. 당시 목재 운반은 육지에서 항구로, 뗏목에 실어 다른 항구로, 다시 육지로 옮기는 길고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두로 왕 히람은 솔로몬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고, 솔로몬은 매년 막대한 비용을 지불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재물을 성전 건축에 기꺼이 사용합니다.
부모 대에 이루지 못한 일 중 내가 사명으로 알고 이룰 일은 무엇인가요?
사명이란 무엇입니까? 심부름을 받은 생명이란 뜻입니다. 사명을 영어로 MISSION 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라틴말 MISSIO에서 유래된 것인데 '보낸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어떤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하나님께로부터 이 세상에 보냄을 받은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사명감이 있을 때 이 사명감이 우리를 위대하게, 성실하게, 용감하게, 부지런하게, 진지하게 만듭니다. 사람이 마음속에 사명감을 느낄 때 또는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고, 말하는 것이 달라지고, 움직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이 언제 입니까?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은 내 사명을 자각한 날입니다. 사명감 없이 사는 사람은 목표가 없이 여행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나의 사명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출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나의 사명이 나의 주님께 받은 것임을 압니다.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하나님 그분을 찬양하고 널리 알리는 것임을 압니다.
하나님 성전을 지을 때 참여한 이들은 누구인가요?
솔로몬은 목재와 돌을 마련하기 위해 이스라엘 전역에서 3만 명의 일꾼을 모읍니다. 일꾼은 강제 노역을 위해 동원된 사람입니다. 한 달에 1만 명씩 교대로 레바논에 보낸 것은 각자 자기 집 농사일도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들 외에도 짐꾼 7만 명, 돌을 다듬는 일꾼 8만 명, 관리 3,300명이 성전 건축에 참여합니다. 솔로몬의 건축자들, 히람의 건축자들, 그발 사람들이 함께 건축에 참여합니다. 솔로몬이 건축 재료의 많은 부분을 준비했지만, 백성의 노고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솔로몬의 성전'이라 불리는 예루살렘 성전은 이처럼 솔로몬 혼자 지은 것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 사람이 함께 지은 하나님 성전입니다.
한 사람이 수고가 아닌, 모두의 수고임을 기억하고 서로 격려할 일은 무엇인가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를 뜻하는 그리스어 에클레시아는 ‘사람들 가운데서 불러냄을 받은 사람들’, 즉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건물이 아니라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계속 지어져 가야 합니다. 교회공동체는 아직도 세워져가는 중에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으로 고백할 때에 그 교회가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세운 교회입니다. 사람이 교회의 기초가 아닙니다. 돈이 교회의 기초가 아닙니다. 교회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신앙고백입니다. 교회는 주님의 몸이고, 성도는 주님의 몸의 지체들임을 믿는 우리는 교회에 나오 교인들에게 주님을 믿고 신앙을 고백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주님의 몸된 지체로서 그리스도안에서 날마다 자라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임을 알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위해 전진하는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사명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 성령의 지혜를 늘 구하게 하소서. 길이 멀고 과정이 험해도 함께 헌신하고 서로 격려하며 나아가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