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의 때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믿음(요 11:1-16)
영광의 때를 아시는 예수님(요 11:1-6)
1 한 병자가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와 그의 자매 마르다의 마을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였다.
2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자기의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씻은 여자요, 병든 나사로는 그의 오라버니이다.
3 그 누이들이 사람을 예수께로 보내서 말하였다. "주님, 보십시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이 앓고 있습니다."
4 예수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병이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아들이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
5 예수께서는 마르다와 그의 자매와 나사로를 사랑하셨다.
6 그런데 예수께서는 나사로가 앓는다는 말을 들으시고도, 계시던 그 곳에 이틀이나 더 머무르셨다.
유대로 다시 가시려는 예수님(요 11:7-16)
7 그리고 나서 제자들에게 "다시 유대 지방으로 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8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방금도 유대 사람들이 선생님을 돌로 치려고 하였는데, 다시 그리로 가려고 하십니까?"
9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낮은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다니면, 햇빛이 있으므로 걸려서 넘어지지 않는다.
10 그러나 밤에 걸어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으므로, 걸려서 넘어진다."
11 이 말씀을 하신 뒤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우리 친구 나사로는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12 제자들이 말하였다. "주님, 그가 잠들었으면, 낫게 될 것입니다."
13 예수께서는 나사로가 죽었다는 뜻으로 말씀하셨는데, 제자들은 그가 잠이 들어 쉰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14 이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밝혀 말씀하셨다. "나사로는 죽었다.
15 내가 거기에 있지 않은 것이 너희를 위해서 도리어 잘 된 일이므로, 기쁘게 생각한다. 이 일로 말미암아 너희가 믿게 될 것이다. 그에게로 가자."
16 그러자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가 동료 제자들에게 "우리도 그와 함께 죽으러 가자" 하고 말하였다.
<말씀묵상>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예수님이 곧바로 가시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간의 약함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입니다. 베다니 마을에 '하나님이 도우신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나사로가 살고 있습니다. 그의 여동생은 마르다와 마리아입니다. 마리아가 예수님께 값비싼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을 만큼(12:3), 그들은 예수님과 친밀했습니다. 예수님도 그들을 사랑하셨습니다(5절).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예수님은 죽을 병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병을 통해 역사하실 '하나님 영광'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4절). 예수님은 나사로에게 곧바로 가지 않으시고 계시던 곳에서 이틀을 더 머무십니다. 하나님 영광을 위한 때를 기다리신 것입니다.
하나님 영광을 기대하며 내가 더 인내할 일은 무엇인가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도 병, 아픔, 죽음과 같은 어려움이 닥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난 속에서도 예수님과 함께하면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됩니다. 고난이나 고통, 실패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을 바르게 해석하는 '영적인 안목'이 없을 때 절망하게 됩니다. 지금의 고통스러운 현실이 해석되면 더 이상 절망이 아니며, 이 해석 능력은 하나님의 뜻과 경륜을 보는 '영적인 안목'이 있을 때만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울고불고 원망하고 절망할 때에도, 예수님은 더 크신 사랑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시며 모든 것이 합력하여 구원을 이루게 하십니다. 현실을 보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게 맞나?' 하고 의심할 만한 상황이 많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의 전부가 아니며,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지식과 상식과 경험과 계획에 가둘 수 있는 분이 아니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유대로 다시 가시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가까운 마을로, 예루살렘 동쪽 약 3km 지점에 위치합니다(11:18).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다시 유대 지방으로 가자"(7절)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유대'는 예루살렘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잠든(죽은) 나사로를 깨우러(살리러) 가겠다고 하십니다(11절). 예수님이 유대로 가자고 하신 또 다른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이 성전에 계속 빛을 밝혀 실족하는 사람이 없게 하시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9~10절; 9:5). 또 유대에서 빛의 역할을 감당하다가 순교하시겠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그와 함께 죽으러 가자"(16절)라는 도마의 말이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빛이신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생명의 역사가 따릅니다.
복음의 빛이 필요하기에 내가 순종하는 마음으로 가야 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빛이 되시는 예수님 안에 있는 자, 곧 예수를 믿고 그 사명을 따라 사는 자가 실족하지 않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넘어지는 이유는 빛 되신 주님 안에 거하지 않고 자꾸 어둠 가운데 걷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사명을 따라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배드려야 할 사람은 예배드리는 곳으로, 기도할 사람은 기도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 사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재라고 생각하는 곳이 아닌, 하나님이 임재하고 계시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은 제자리를 지키며 그곳에서 충성스럽게 맡겨진 역할을 해낼 때입니다. 예수님이 고난을 당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시기 위해 가시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동안은 결코 넘어지지도 않고 죽지도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질병과 고난 같은 인생의 어려움을 통해서도 영광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상황이 저희를 압도할 때도 선하신 주님을 신뢰함으로 믿음을 잃지 않게 하소서. 주님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빛 가운데 거해, 불신이라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