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의 하나님이 '의'로 여기시는 믿음(창 15:1-11)
아브람의 믿음과 의(창 15:1-6)
1 이런 일들이 일어난 뒤에, 주님께서 환상 가운데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네가 받을 보상이 매우 크다."
2 아브람이 여쭈었다. "주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저에게 무엇을 주시렵니까? 저에게는 자식이 아직 없습니다. 저의 재산을 상속받을 자식이라고는 다마스쿠스 녀석 엘리에셀뿐입니다.
3 주님께서 저에게 자식을 주지 않으셨으니, 이제, 저의 집에 있는 이 종이 저의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 아브람이 이렇게 말씀드리니,
4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 아이는 너의 상속자가 아니다. 너의 몸에서 태어날 아들이 너의 상속자가 될 것이다."
5 주님께서 아브람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가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그리고는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자손이 저 별처럼 많아질 것이다."
6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는 아브람의 그런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
약속을 보증하심(창 15:7-11)
7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주다. 너에게 이 땅을 주어서 너의 소유가 되게 하려고, 너를 바빌로니아의 우르에서 이끌어 내었다."
8 아브람이 여쭈었다. "주 나의 하나님, 우리가 그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을 제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9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삼 년 된 암송아지 한 마리와 삼 년 된 암염소 한 마리와 삼 년 된 숫양 한 마리와 산비둘기 한 마리와 집비둘기 한 마리씩을 가지고 오너라."
10 아브람이 이 모든 희생제물을 주님께 가지고 가서, 몸통 가운데를 쪼개어, 서로 마주 보게 차려 놓았다. 그러나 비둘기는 반으로 쪼개지 않았다.
11 솔개들이 희생제물의 위에 내려왔으나, 아브람이 쫓아 버렸다.
<말씀묵상>
자식 없던 아브람은 자손에 대한 놀라운 약속을 주신 하나님 앞에 어떻게 반응했나요?
환상은 주로 예언자들에게 주어지는데, 하나님이 아브람에게도 허락하십니다. 환상 가운데서 하나님은 자식이 없는 아브람에게 하늘의 별을 보여 주시며 “너의 자손이 저 별처럼 많아질 것이다.”(5절)라고 약속하십니다. 별이 반짝이는 늦은 시각에 하나님이 황홀하게 약속하시지만, 환상에서 깨어나면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약속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주님께서는 아브람의 그런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6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문장은 주어와 목적어가 명확하지 않아 “그가 그것을 그의 의로 여겼다”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의”는 행위가 수반된 의로움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믿는 의로움은 성도의 순종을 요구합니다.
내가 현실을 보지 않고 하나님만 믿고 따를 일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보통 눈앞에 일어난 일이나 상황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운명적인 결과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도 예상치 못한 일들이 그렇게 예측한 결과를 벗어나서 일어나면 그것을 또 “운(luck)”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사건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현실만 보고 하나님을 보지 못한다면 절대로 우리 삶에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판단하고 실제라고 느끼는 것보다 더 실제적이고 더 분명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무엇보다 귀 기울여 듣고 믿고 따라야 할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듣고 아브람은 무엇이라고 반문했나요?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자손에 이어 ‘땅’을 약속하십니다. 아브람은 “우리가 그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을 제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8절)라고 반문하며 약속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요청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즉각적으로 증표를 보여 주십니다. 동물을 가져와서 쪼개는 행위는 언약의 증표로서 고대 이스라엘 주변 지역에서 오랫동안 해 오던 의식입니다(9-10절). 만약 약속을 지키기 않으면 계약 당사자는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증표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나는 주다’(7절)라는 하나님의 자기 선언입니다. 하나님이 그분 이름을 약속하셨다는 것은 더할 수 없는 확실한 보증입니다. 언약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성도의 특권이요 은혜입니다.
약속에 대한 의심과 반문에도 하나님은 내게 그분의 신실하심을 어떻게 보이셨나요?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보면 하나님의 그들의 믿음을 평가해보고 기대하시는 점수가 나왔기 때문에 그들을 칭찬하고 그들에게 상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브람만해도 하나님이 그를 부르실 때는 그는 우상숭배자의 가정에서 태어난 불신자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그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그를 찾아가 만나주시고 그를 위하여 갖고 계신 계획을 약속해주셨습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가운데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알고 영생은 얻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다 하나님이 찾아와 주셔서 베푸신 은혜 덕분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서 의심하고 반문하지만 하나님은 끊임없이 은혜로 그분의 신실하심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을 선물로 주십니다. 그래서 믿음에 관한한 나의 믿음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늘의 기도>
아브람의 믿음을 의로 여기신 하나님! 하나님으로부터 받지 않으면 소유할 수 없는 그 믿음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믿어지는 은혜를 날마다 베푸셔서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살아가게 하소서. 말 뿐인 믿음이 아니라 행함의 실체가 있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행복한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