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을 늦추는 겸비한 마음(왕하 22:12-20)
율법 내용을 확인하는 요시야(왕하 22:12-14)
12 왕은 힐기야 대제사장과 사반의 아들 아히감과 미가야의 아들 악볼과 사반 서기관과 왕의 시종 아사야에게 명령하였다.
13 "그대들은 주님께로 나아가서, 나를 대신하여, 그리고 이 백성과 온 유다를 대신하여, 이번에 발견된 이 두루마리의 말씀에 관하여 주님의 뜻을 여쭈어 보도록 하시오. 우리의 조상이 이 책의 말씀에 복종하지 아니하고, 우리들이 지키도록 규정된 이 기록대로 하지 않았으므로, 우리에게 내리신 주님의 진노가 크오."
14 그리하여 힐기야 제사장과 아히감과 악볼과 사반과 아사야가 살룸의 아내 훌다 예언자에게 갔다. 살룸은 할하스의 손자요 디과의 아들로서, 궁중 예복을 관리하는 사람이었다. 훌다는 예루살렘의 제 이 구역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들이 그에게 가서 왕의 말을 전하였다.
훌다가 전하는 하나님 말씀(왕하 22:15-20)
15 그러자 훌다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대들을 나에게 보낸 그에게 가서 전하시오.
16 '나 주가 말한다. 유다 왕이 읽은 책에 있는 모든 말대로, 내가 이 곳과 여기에 사는 주민에게 재앙을 내리겠다.
17 그들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고, 그들이 한 모든 일이 나의 분노를 격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의 분노를 이 곳에 쏟을 것이니, 아무도 끄지 못할 것이다.'
18 주님의 뜻을 주님께 여쭈어 보라고 그대들을 나에게로 보낸 유다 왕에게 또 이 말도 전하시오. '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네가 들은 말을 설명하겠다.
19 이 곳이 황폐해지고 이 곳의 주민이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나의 말을 들었을 때에, 너는 깊이 뉘우치고, 나 주 앞에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옷을 찢고, 내 앞에서 통곡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네 기도를 들어 준다. 나 주가 말한다.
20 그러므로 내가 이 곳에 내리기로 한 모든 재앙을, 네가 죽을 때까지는 내리지 않겠다. 내가 너를 네 조상에게로 보낼 때에는, 네가 평안히 무덤에 안장되게 하겠다.'" 그들이 돌아와서, 이 말을 왕에게 전하였다.
<말씀묵상>
요시야는 율법책의 내용에 대해 무엇을 확인하려 했을까요?
하나님 말씀을 두려움으로 받는 사람은 하나님 뜻을 행합니다. 요시야는 율법 내용의 심각성을 깨닫고 그 내용에 대해 하나님께 묻습니다. 그는 대제사장 힐기야와 서기관 사반을 비롯해 종교·정치 지도자들을 불러 율법의 내용에 대해 하나님께 물으라고 명합니다. 종교적으로, 윤리적으로 유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만한 상황이기에 요시야는 개혁을 단행하기 전에 율법의 내용에 대해 하나님 앞에 확인하려 합니다. 훌다는 성전에서 예복을 관리하는 하급 관리의 아내였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왕이 신하들을 보낼 만큼 사람들에게 신임받던 선지자였습니다.
말씀을 통해 깨달은 하나님 뜻을 명확히 알고 싶을 때 나는 어떤 방법을 취하나요?
성경에는 그리스도를 알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필요한 모든 영적 부요함이 담겨 있지만, 하나님께서 그것을 어떻게 가르치시는지를 배우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성경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은 선한 것도 옳은 것도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일 때에만 하나님의 전체적인 뜻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고, 공부하고 묵상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좋은 소식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들에게 성령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눅 11:13), 성령님은 우리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신다는 것입니다(눅24:45). 우리가 성경의 모든 것을 늘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때때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지 못할 수도 있지만, 결국 양은 선한 목자의 음성을 듣게될 것을 믿습니다(요 10:27).
하나님은 훌다를 통해 어떤 말씀을 주셨나요?
훌다는 왕의 관리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합니다. 그녀는 요시야가 읽은 율법책의 모든 말이 하나님 말씀임을 확인해 주며, 먼저 유다의 멸망을 예고합니다. 하나님은 그분을 버리고 다른 신에게 분향한 '종교적 실패'와 그들 손의 모든 행위로 하나님을 노하시게 한 '윤리적 실패'를 모두 지적하십니다(17절). 다음으로 훌다는 요시야에 대해 예언합니다. 하나님은 심판의 말씀을 듣고 겸비하여 회개한 요시야에게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유다의 심판을 좀 더 연기해 주셔서 요시야는 심판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 주십니다. 지금까지 유다가 쌓아 온 죄가 너무 커서 요시야 한 사람의 회개로는 심판의 수레바퀴를 멈출 수 없지만, 심판을 좀 더 늦출 수는 있었습니다. 죄악을 벌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은 한 사람의 겸비함을 귀하게 보시는 분입니다.
가정과 공동체의 죄에 대해 내가 먼저 겸손히 회개할 일은 무엇인가요?
진짜 심각한 문제는 실수나 잘못이 아니라 회개하지 않는 것입니다. 회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회개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잘못을 잘 깨닫지도 못하고, 깨달았다 해도 진심 어린 회개에까지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잘 아십니다. 그래서 '회개'라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교회는 공동체안의 지체의 아픔과 죄를 함께 하는 공동체입니다. 이것은 교회가 잃어 버리지 않아야 할 모습입니다. 교회는 약한자를 배려하고, 위로해 주고, 기도하며 함께하는 곳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성도의 어려움을 끝까지 함께하려고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함께하는 공동체를 기뻐하십니다. 교회 공동체의 어려움을 간과하지 마시고, 중보기도 하며 함께 하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물었던 요시야처럼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올바르게 알기를 원합니다. 죄로 인한 진노 중에도 한 사람의 회개를 들으시고 살피시는 하나님은 모든 일에 공의로우신 분임을 고백합니다.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부드러운 마음을 제게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