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망 없는 곳에 찾아오신 권능의 하나님(겔 1:1-14)
그발강 가에 찾아오신 하나님(1:1~3)
1 때는 제 삼십년 넷째 달 오일이었다. 그 때에 내가 포로로 잡혀 온 사람들과 함께 그발 강 가에 있었다. 나는 하나님이 하늘을 열어 보여 주신 환상을 보았다.
2 여호야긴 왕이 포로로 잡혀 온 지 오 년째가 되는 그 달 오일에,
3 주님께서 바빌로니아 땅의 그발 강 가에서 부시의 아들인 나 에스겔 제사장에게 특별히 말씀하셨으며, 거기에서 주님의 권능이 나를 사로잡았다.
북쪽에서 오는 하나님과 네 생물(1:4~14)
4 그 때에 내가 바라보니, 북쪽에서 폭풍이 불어오는데, 큰 구름이 밀려오고, 불빛이 계속 번쩍이며, 그 구름 둘레에는 광채가 나고, 그 광채 한가운데서는 불 속에서 빛나는 금붙이의 광채와 같은 것이 반짝였다.
5 그러더니 그 광채 한가운데서 네 생물의 형상이 나타나는데, 그들의 모습은 사람의 형상과 같았다.
6 얼굴이 각각 넷이요, 날개도 각각 넷이었다.
7 그들의 다리는 모두 곧고, 그 발바닥은 송아지의 발바닥과 같고, 광낸 놋과 같이 반짝거렸다.
8 그 생물의 사면에 달린 날개 밑에는 사람의 손이 있으며, 네 생물에게는 얼굴과 날개가 있었다.
9 그들의 날개 끝은 서로 닿아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때에는 몸을 돌리지 않고, 각각 앞으로 곧게 나아갔다.
10 그 네 생물의 얼굴 모양은, 제각기, 앞쪽은 사람의 얼굴이요, 오른쪽은 사자의 얼굴이요, 왼쪽은 황소의 얼굴이요, 뒤쪽은 독수리의 얼굴이었다.
11 이것이 그들의 얼굴 모양이었다. 그들의 날개는 위로 펼쳐져 있는데, 두 날개로는 서로 끝을 맞대고 있고, 또 두 날개로는 그들의 몸을 가리고 있었다.
12 그들은 영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갈 때에는, 각각 앞으로 곧게 나아갔다. 그들은 몸을 돌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13 그 생물들의 모양은 마치 활활 타는 숯불이나 횃불과 같이 보였다. 그 불은 그 생물들 사이를 오가며 빛을 냈고, 불 속에서는 번개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14 그 생물들은 이쪽 저쪽으로 번개처럼 빠르게 달렸다.
<말씀묵상>
에스겔이 어디에 거할 때 하나님 말씀이 그에게 임했나요?
하나님은 소망 없는 곳에 거하는 자기 백성에게 찾아오십니다. '서른째 해'(1절)는 에스겔이 30세 된 해를 말한다고 봅니다. 그 나이에 예루살렘에 있었다면 제사장 직무를 시작했겠지만, 에스겔은 바벨론의 그발강 가에 있습니다. 그는 바벨론의 2차 침공 때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제사장 가문 출신임에도 제사장 직무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에스겔은 자신을 비롯한 포로들이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한 에스겔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십니다. 이방 땅 그발강 가로 하나님이 오십니다. 하나님은 택하신 백성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소망 없는 땅에서 성도가 할 일은 소망이신 하나님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소망 없는 상황이 지속될 때 하나님을 믿는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까요?
하나님의 임재와 소통을 간절히 구하며 꾸준히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소망 없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주님을 간절히 찾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그발 강가'가 됩니다. 세상이 주는 외로움이나 갈급함보다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고 말씀이 메마른 고난을 더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매일 말씀을 들을 때마다 내 믿음은 뚜렷해져 가고 조금씩 단단해져 갑니다. 현재의 모든 두려움이 하나님의 권능이 내 위에 임하게 될 것을 믿으면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진멸이 아니라, 새 생명으로 살게 하신 사랑이며 은혜입니다. 영적으로 심판의 자리는 자신의 교만을 깨닫고 겸손해진 자들에게 하늘 문이 열리는 복된 자리가 됩니다. 우리가 주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주님이 먼저 우리를 찾고 부르셨기에 우리가 그분 안에 거하며 영광을 볼 것을 기억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폭풍과 구름과 번쩍이는 불로 묘사된 하나님의 모습은 무엇을 연상시키나요?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임하신 때는 유다가 패망하기 전입니다. 하나님은 유다의 적군들이 있던 북쪽에서 오십니다. 폭풍과 구름과 번쩍이는 불로 묘사된 하나님의 모습은 전쟁터에 나가는 군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는 유다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암시합니다. 하나님은 그분을 한낱 우상으로 여기며 자기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착각했던 유다 백성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 사자, 소, 독수리'로 묘사되는 천상의 존재인 네 생물을 권능으로 움직이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끝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이며, 회복을 위해서는 죄가 해결되어야합니다. 심판주로 임하시는 하나님 앞에 성도가 할 일은 하나님이 깨우쳐 주시는 죄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회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소망 없는 내게 어떤 모습으로 찾아오셨나요?
에스겔은 포로로 살고 있었고, 우울 등의 영적 침체 상태에 있었습니다. 5년 동안 하나님의 응답을 받지 못했지만, 그는 그래도 기도했고, 그발 강가에 나왔습니다.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는, 말씀을 보아도 메마른 그 고난을 더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영적 메마름을 더 두려워하며 하나님 그분을 간절히 사모할 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임하고, 주님의 권능이 내 위에 임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신다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이 생겼다는 뜻이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전히 그분의 백성으로 인정하고 계신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상황이 아무리 가혹하고 하나님이 떠난 것처럼 느껴져도, 심판은 하나님의 떠남이 아니며 심판의 때에도 회복의 때처럼 하나님은 함께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의 절망 속에서도 영광과 권능 가운데 일하고 계시며, 반드시 그 역사를 나타내실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은혜로 찾아오셔서 회복으로 이끄실 하나님의 권능을 신뢰하며 찬양합니다! 그 어떤 소망도 보이지 않고 모두에게 버림받은 것처럼 느껴질 때도 하나님을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제 안에 남아 있는 죄를 낱낱이 회개하오니 생명의 말씀으로 저를 일으켜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