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새롭게 정의되는 떡과 포도주(막 14:22-26)

22 그들이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신 다음에, 떼어서 그들에게 주시고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것은 내 몸이다."

23 또 잔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은 모두 그 잔을 마셨다.

24 그리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

25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부터 내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새것을 마실 그 날까지, 나는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다시는 마시지 않을 것이다."

26 그들은 찬송을 부르고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베드로의 부인을 예고하심(막 14:27-31)

27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모두 걸려서 넘어질 것이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내가 목자를 칠 것이니, 양 떼가 흩어질 것이다' 하였기 때문이다.

28 그러나 내가 살아난 뒤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다."

29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모두가 걸려 넘어질지라도, 나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30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오늘 밤에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31 그러나 베드로는 힘주어서 말하였다. "내가 선생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선생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나머지 모두도 그렇게 말하였다.

 

<말씀묵상>

유월절 식사에서 예수님이 빵과 포도주에 새롭게 부여하신 의무는 무엇인가요?

예수님은 제자들과의 마지막 유월절 식사에서 주의 만찬을 제정해 주십니다. 빵은 예수님의 '몸'을 상징합니다(22절).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듯, 그분의 몸은 인류를 위해 찢기실 것입니다. 포도주는 예수님이 흘리시는 '피'를 상징합니다(24절). 예수님은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시는데, 이는 '속죄의 피'요 죄 용서와 영생을 약속하는 '언약의 피'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유월절의 완전한 성취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하늘나라 잔치에서 새 포도주를 마시는 날이 오기까지 이 땅에서 포도주를 다시 마시지 않겠다고 하시며 유월절 폐지를 선언하십니다(25절). 주의 만찬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고 예수님의 생명과 연합합니다(요 6:53). 

주의 만찬에 임할 때마다 내가 기억하고 기념할 것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신 것을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할 존재로, 또 하나님을 사랑할 존재로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안에는 마땅히 이 하나님의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시고, 하나님의 사랑안에 거하도록 이끌어 주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우리가 기념하는 주의 만찬은 우리에게 친히 자신의 몸을 찢고 피를 흘려 하나님께 거역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잃어버린 우리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 하나님의 사랑안으로 이끄신 주 예수님의 새 언약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안에 넣어주신 그 사랑과 주 예수님을 통하여 나에게 보여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맞춰보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로 오늘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의 실패를 예고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십자가 죽음이 다가오자 예수님은 스가랴의 예언을 인용해 "너희가 모두 걸려서 넘어질 것이다."(27절; 슥 13:7)라고 말씀하십니다. 부활하신 후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새롭게 하실 것도 예고하십니다(28절). 예수님은 자신만만한 베드로가 실패할 것을 아십니다. "네가 세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30절)라는 말씀은 베드로에게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주님과 함께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힘주어서' 말합니다(31절). 베드로의 고백은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고백을 준행할 힘이 그에게는 없었습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의 허물은 주님을 부인하지 않도록 겸손히 엎드려 은혜를 구해야 할 시점에, 자만심에 빠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자리에서 실패하지 않도록 내가 겸손히 간구할 은혜는 무엇인가요?  

베드로가 힘주어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고백한 것은, 제자들이 다같이 그렇게 고백한 것은 그 순간은  거짓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를 지기 위해 기도하시면서 제자들에게 깨어서 함께 기도하기를 요청하셨습니다. 그러나 피곤하여 자고 있는 제자들에게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구나!"(마 26:41)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으로는 원하지만 육신으로는 약하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의지와 결단은 약하여 수시로 변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믿음의 자리에서 변심하지 않고 시험에 들지 않고 깨어 있기 위해서는 성령의 음성에 귀기울여 기도해야 합니다. 깨어 있는 상태는 기도하는 상태입니다. 나의 의지와 결단을 힘주어 다지는 것으로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고 성령안에서 기도하므로 깨어있어서 걸려 넘어지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저를 위해 살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신 주님, 겸손히 제 연약함을 인정하게 저의 생명이 되신 주님을 부인하지 않도록 지켜 주소서. 십자가의 고난앞에서도 하나님 아버지를 찬미하며 기도의 자리로 가셨던 주님을 따르게 하소서. 날마다 성령안에서 기도로 주님과 연합하여 살아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