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왕권을 소망하는 사람들(삼상 22:1-9)
다윗과 함께 한 사람들(삼상 22:1-5)
1 다윗은 거기에서 떠나, 아둘람 굴 속으로 몸을 피하였다. 그러자 형들과 온 집안이 그 소식을 듣고, 그 곳으로 내려가, 그에게 이르렀다.
2 그들뿐만이 아니라, 압제를 받는 사람들과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도, 모두 다윗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렇게 해서 다윗은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사백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3 다윗은 거기에서 모압의 미스바로 가서 모압 왕에게 간청하였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하나님이 나에게 알려 주실 때까지, 나의 부모가 이 곳으로 들어와 임금님과 함께 머물도록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 그리하여 다윗은 자기의 부모를 모압 왕에게 부탁하였다. 다윗이 산성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다윗의 부모는 모압 왕과 함께 살았다.
5 그 때에 갓이라는 예언자가 다윗에게, 그 산성에 머물러 있지 말고 어서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고 재촉하였다. 그래서 다윗은 그 곳을 떠나서, 헤렛 숲으로 들어갔다.
도엑의 고발(삼상 22:6-10)
6 하루는 사울이 기브아 산등성이의 에셀 나무 아래에서 창을 들고 앉아 있었다. 그의 신하들은 모두 그의 곁에 둘러 서 있었다. 거기에서 사울은 다윗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나타났다는 말을 들었다.
7 사울이 둘러 서 있는 신하들에게 호통을 쳤다. "이 베냐민 사람들아, 똑똑히 들어라. 이새의 아들이 너희 모두에게 밭과 포도원을 나누어 주고, 너희를 모두 천부장이나 백부장으로 삼을 줄 아느냐?
8 그래서 너희가 모두 나를 뒤엎으려고 음모를 꾸몄더냐? 내 아들이 이새의 아들과 맹약하였을 때에도, 그것을 나에게 귀띔해 준 자가 하나도 없었다. 또 내 아들이 오늘 나의 신하 하나를 부추겨서 나를 죽이려고 매복시켰는데도, 너희들 가운데는 나를 염려하여 그것을 나에게 미리 귀띔해 준 자가 하나도 없었다."
9 바로 그 때에 사울의 신하들 가운데 끼여 있던 에돔 사람 도엑이 나서서 보고하였다. "제가 이새의 아들을 보았습니다. 그가 놉으로 와서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과 만날 때였습니다.
<말씀묵상>
아굴람 굴에 있는 다윗에게 찾아온 이들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었나요?
하나님이 다윗에게 사람들을 보내주십니다. 다윗이 아굴람 굴로 도망하자 많은 사람이 다윗에게 모여 옵니다. 먼저 다윗의 형들과 온 집안이 찾아옵니다. 사울이 다윗의 가문에도 칼끝을 겨누고 있기에 모두 피신한 것입니다. 다윗은 자기 부모를 증조모 롯의 고향인 모압으로 피신시킵니다. 또한 사울의 왕권 아래서는 희망을 찾을 수 없거나 가난해서 살기 힘든 사람들이 다윗과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모입니다. 이로써 400명가량이 다윗의 군대로 조직됩니다. 그 후에 갑자기 예언자 갓이 찾아와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5절)라는 하나님의 뜻을 전합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사울의 반대세력으로 유다 땅에 들어가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어려움이 예상되는 그 길에 다윗은 순종합니다.
나와 함께하는 신앙의 동반자, 삶의 동반자는 어떤 이들인가요?
기러기는 V자 대형으로 떼를 지어 날아갑니다. 혼자 날 때보다 70% 이상 멀리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위치를 바꾸어 가면서 협력합니다. 끼룩끼룩 소리를 내면서 서로를 격려합니다. 그 모습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가정이 필요하고 사회도 필요하고 각정 공동체가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는 안 됩니다. 다른 성도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서로 살피고 격려해 줘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 동안 신앙생활 하면서 얼마나 믿음을 잘 지키며 사명을 충성스럽게 잘 감당했는지가 중요한 일입니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가정과 교회 공동체를 주셨습니다. 신앙의 동역자들과 함께할 때 시너지를 이루며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에돔 사람 도엑의 보고는 사울에게 어떤 오해를 불러일으켰을까요?
다윗이 자기 조직을 잘 만들어 가는 반면, 사울은 자기 신하들에게 불만이 많습니다. 사울은 다윗이 많은 무리와 함께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불쾌해합니다. 그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베냐민 사람들에게 "너희는 내가 주는 은혜는 다 누리면서 다윗과 언약을 맺은 요나단이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는데 아무도 내게 알려 주지 않는다."라면 질책합니다. 그는 아들 요나단도 반역자로 취급합니다. 이때 에돔 사람 도엑이 놉에 있는 아히멜렉에게 다윗이 찾아간 일을 고발합니다. 아히멜렉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도엑의 보고는 아들조차 믿지 못하고 왕권 수호에 급급한 사울의 마음에 악행을 부르는 발단이 됩니다.
당사자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기에 내가 더욱 주의해서 전할 말은 무엇인가요?
'갈등(葛藤)'은 본래 '칡'과 '등나무'를 뜻하는 말이 결합된 단어입니다. 불화하고 반목하는 사람들이 칡과 등나무처럼 감정적으로 쉽게 얽혀 들어가고, 빠르게 증식되는 것을 보면서 '갈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하는데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은 주의해야 할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남과 다르다고, 나의 생각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교만입니다. 세상에서 성도로 살아간다는 것은 내안에서 돋아나는 교만의 싹을 도려내면서 그리스도의 겸손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말을 아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한 말은 모두 다 하나님께서 공의로 심판하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성도는 남을 복되게 하는 것을 자신의 복으로 삼는 사람들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어려움은 더해 가고 소망은 희미해져도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머뭇거리지 않고 기꺼이 순종하길 원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은혜를 우리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 사용하지 않도록 살피게 하소서. 우리에게 맡기신 하나님의 사람들을 조건 없이 돌보고 섬기며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