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심령으로 드리는 진실한 죄 고백(시 51:1-19)
죄 용서를 간구함(시 51:1-12)
1 하나님,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내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의 크신 긍휼을 베푸시어 내 반역죄를 없애 주십시오.
2 내 죄악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내 죄를 깨끗이 없애 주십시오.
3 나의 반역을 내가 잘 알고 있으며, 내가 지은 죄가 언제나 나를 고발합니다.
4 주님께만, 오직 주님께만, 나는 죄를 지었습니다. 주님의 눈 앞에서, 내가 악한 짓을 저질렀으니, 주님의 판결은 옳으시며 주님의 심판은 정당합니다.
5 실로, 나는 죄 중에 태어났고, 어머니의 태 속에 있을 때부터 죄인이었습니다.
6 마음 속의 진실을 기뻐하시는 주님, 제 마음 깊은 곳에 주님의 지혜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7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해주십시오. 내가 깨끗하게 될 것입니다. 나를 씻어 주십시오. 내가 눈보다 더 희게 될 것입니다.
8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를 들려주십시오. 주님께서 꺾으신 뼈들도, 기뻐하며 춤출 것입니다.
9 주님의 눈을 내 죄에서 돌리시고, 내 모든 죄악을 없애 주십시오.
10 아, 하나님, 내 속에 깨끗한 마음을 창조하여 주시고 내 속을 견고한 심령으로 새롭게 하여 주십시오.
11 주님 앞에서 나를 쫓아내지 마시며, 주님의 성령을 나에게서 거두어 가지 말아 주십시오.
12 주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기쁨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내가 지탱할 수 있도록 내게 자발적인 마음을 주십시오.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사(시 51:13-19)
13 반역하는 죄인들에게 내가 주님의 길을 가르치게 하여 주십시오. 죄인들이 주님께로 돌아올 것입니다.
14 하나님,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 내가 살인죄를 짓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 내 혀가 주님의 의로우심을 소리 높여 외칠 것입니다.
15 주님, 내 입술을 열어 주십시오.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내 입술로 전파하렵니다.
16 주님은 제물을 반기지 않으시며, 내가 번제를 드리더라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17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물은 찢겨진 심령입니다. 오, 하나님, 주님은 찢겨지고 짓밟힌 마음을 멸시하지 않으십니다.
18 주님의 은혜로 시온을 잘 돌보아주시고, 예루살렘 성벽을 견고히 세워 주십시오.
19 그 때에 주님은 올바른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제물을 기쁨으로 받으실 것이니, 그 때에 사람들이 주님의 제단 위에 수송아지를 드릴 것입니다.
<말씀묵상>
자신의 죄악에 대해 다윗은 얼마나 깊이 참회했나요?
51편은 다윗의 범죄와 회개를 배경으로 하는 참회시입니다(삼하 11-12장). 회개는 자신의 헌신이나 공로를 의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징계를 받아들이면서도 하나님의 긍휼에 호소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깊이 의식합니다(3절). 자신을 짓누르는 죄를 인식하고, 양심의 소리가 확성기처럼 크게 들려야 참된 회개를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사람을 속였지만,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행위를 살피시고 아시는 분입니다. 죄는 영적 침체에 빠지게 하고 구원의 즐거움을 상실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온전한 회개'를 하는 이의 마음과 영을 정결하게 하시고, 성령이 거하는 처소로 삼으십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 내가 정직하게 참회할 죄는 무엇인가요?
‘죄악’은 ‘반역’, ‘침범’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하나님의 권위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영역에 침범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이 사건을 저지를 때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고 계시며, 자신을 다스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즉 자신의 인생이 자기 것이어서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죄는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의 주인을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하나님’ 아니면 ‘우상’입니다. 우상의 종류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사탄’, ‘나 자신’, ‘세속적 가치관’입니다. 이 선택해서 우상을 주인으로 삼으면 여러 종류의 죄를 짓게 됩니다. 마치 내가 내 삶의 주인인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없이 결정하는 것은 참회해야할 죄입니다.
하나님이 죄인에게 원하시는 것은 어떤 제사인가요?
다윗은 사울왕의 음악 치료사였습니다. 불순종하고 회개하지 않아서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울의 처참한 고통을 목도한 다윗은 사울과 달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합니다(17절). 나단 예언자가 찾아와 자신의 죄를 지적했을 때 다윗은 제사를 통해 죄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제사가 아니라 '상한 심령'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형식적 제사는 멸시하셔도 상한 심령은 멸시하시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왕인 자신의 범죄는 나라를 흔들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기에 다윗은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합니다(18-19절). 택하신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심판이 아닌 회개입니다. 하나님은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하는 사람을 긍휼히 여기십니다.
하나님 앞에 죄를 고백할 때 나는 어떤 마음으로 나아가나요?
죄에 짓눌려 있는 내가 하나님의 은혜로 눈물흘리며 회개하고 나면 상상할 수 없는 위로와 평안과 기쁨과 감사가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회개의 기쁨입니다. 하나님 앞에 죄를 고백할 때 나는 하나님을 찬양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나아갑니다. 우리 각자 성도들의 죄는 우리 자신만의 죄가 아닙니다. 우리가 속한 교회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예배에 영향을 주고 소그룹에 영향을 주고 교회 전체 사역에 영향을 줍니다. 성도는 더 이상 그 개인 혼자만의 삶이 아닙니다. 교회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 각자가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나의 죄가 곧 우리들의 죄입니다. 나의 회개가 곧 우리 공동체의 회개입니다. "아, 하나님, 내 속에 깨끗한 마음을 창조하여 주시고 내 속을 견고한 심령으로 새롭게 하여 주십시오."
<오늘의 기도>
하나님, 형제의 죄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나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무뎠던 저를 용서하소서. 삶의 순간마다 말씀으로 마음을 채워 죄를 분별하고 속히 회개하길 원합니다.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제 영혼이 새롭게 되어 구원의 즐거움을 누리며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