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말씀에 순종하는 성도(왕상 18:1-15)
아합을 만나러 가는 엘리야(왕상 18:1-6)
1 많은 날이 흘러서, 삼 년이 되던 해에, 주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아합을 만나거라. 내가 땅 위에 비를 내리겠다."
2 엘리야가 곧 아합을 만나러 갔다. 그 때에 사마리아에는 기근이 심하였다.
3 아합이 오바댜 궁내대신을 불렀다. 오바댜는 주 하나님을 깊이 경외하는 사람으로서,
4 이세벨이 주님의 예언자들을 학살할 때에, 예언자 백 명을 쉰 명씩 동굴에 숨기고서, 먹을 것과 물을 대준 사람이다.
5 아합이 오바댜에게 말하였다. "이 땅 곳곳으로 다 다니며, 물이 있을 만한 샘과 시내를 샅샅이 찾아 보도록 합시다. 어쩌다가 풀이 있는 곳을 찾으면, 말과 나귀를 살릴 수 있을 거요. 짐승들이 죽는 것을 이대로 보고 있을 수만은 없소."
6 왕과 오바댜는 물을 찾으려고, 전 국토를 둘로 나누어서, 한 쪽은 아합이 스스로 담당하고, 다른 한 쪽은 오바댜가 담당하여, 제각기 길을 나섰다.
다시 살아난 아들(왕상 17:21-24)
7 오바댜가 길을 가고 있는데, 마침 엘리야가 그를 만나려고 오고 있었다. 오바댜가 엘리야를 알아 보고, 머리를 숙여서 인사를 하였다. "엘리야 어른이 아니십니까?"
8 엘리야가 그에게 말하였다. "그렇소. 가서, 엘리야가 여기에 있다고 그대의 상전에게 말하시오."
9 그러나 오바댜는 두려워하며 말하였다. "제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저를 아합의 손에 넘겨 죽이려고 하십니까?
10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제 상전은 어른을 찾으려고, 모든 나라, 모든 왕국에 사람들을 풀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돌아와서, 엘리야가 없다고 보고하면, 제 상전은, 그 나라와 왕국에게 어른을 정말 찾지 못하였다고, 맹세하게 하였습니다.
11 그런데 지금 어른께서는 저더러 가서, 어른께서 여기에 계시다고 말하라는 말씀이십니까?
12 제가 어른을 떠나가면, 주님의 영이 곧 어른을 제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데려 가실 것입니다. 제가 가서, 아합에게 말하였다가, 그가 와서 어른을 찾지 못하면, 반드시 저를 죽일 것입니다. 어른의 종인 저는 어릴 때부터 주님을 경외하여 왔습니다.
13 이세벨이 주님의 예언자들을 학살할 때에 제가 한 일과, 제가 주님의 예언자 백 명을 쉰 명씩 동굴에 감추고 그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대준 일을, 어른께서는 듣지도 못하셨습니까?
14 그런데 지금 어른께서는, 저더러 가서, 저의 상전에게, 어른께서 여기 계시다고 말하라는 것입니까? 그러면 제 상전은 반드시 저를 죽일 것입니다."
15 그러자 엘리야가 말하였다. "내가 섬기는 만군의 주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오. 나는 오늘 꼭 아합을 만날 것이오."
<말씀묵상>
아합의 신하인 오바댜는 어떤 인물이었나요?
비와 소산물의 풍요로움 등 세상만사의 주권자는 하나님이십니다. 가뭄을 선언한 지 3년 후,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자신을 분명히 알리시기 위해 엘리야를 아합에게로 다시 보내십니다. 아합의 신하 오바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 이세벨이 하나님의 예언자를 죽일 때 100명의 예언자를 숨기고 그들에게 양식을 제공한 인물입니다. '이세벨이 주님의 예언자들을 학살할 때에'(4절)라는 말은 아합의 승인을 받아 이세벨이 자신을 반대하던 하나님의 예언자들을 죽인 일을 가리킵니다. 그 결과 북 이스라엘에 기근이 더 심해져 왕의 모든 가축을 잃을 위기에 처합니다. 예언자를 '멸하다'와 가축을 '잃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모두 '카라트'('자르다'라는 뜻)로, 예언자의 죽음과 가축의 죽음이 연결됩니다(4-5절).
나보다 직위가 높은 사람이 기독교를 드러내놓고 비방할 때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하나요?
말세에 하나님의 심판은 강력하게 임하여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에 사람들은 회개하고 돌이켜 재앙을 면해달라고 기도할 것 같지만 반대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비방하고 거역합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사람이 감히 하나님을 거역하고 비방까지 한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을 반대하는 자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에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반대하고 비방하고 저주하는 자는 사탄의 지배아래 있는 것입니다. 때로 교회와 하나님을 비방하는 사람을 만날 때면 화가 나고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벌을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연약하여 사탄의 꾐에 빠진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기도 합니다. 사탄의 지배를 받아 하나님을 비방하고 거역하다가 영원한 죽음에서 형벌로 고통 받을 불쌍한 그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합니다.
엘리야의 존재를 아합에게 알리라는 말에 오바댜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하나님의 섭리로 엘리야는 오바댜를 먼저 만납니다. 엘리야는 아합에게 가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라고 오바댜에게 말합니다. 그러나 포악한 아합을 두려워하는 오바댜는 엘리야의 말을 불신합니다. 오바댜의 말을 통해 아합과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고, 엘리야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하는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는 아합의 폭정이 얼마나 심했는지 보여줍니다. 엘리야는 '만군의 주님'의 이름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두고 아합을 꼭 만나겠다고 맹세합니다. 비와 풍요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 드러나는 일이기에 엘리야는 아합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합니다.
내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할 일은 무엇인가요?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박해를 허락하시는 첫 번째 이유는 거짓 성도와 참 성도를 구별하기 위해서입니다. 고난을 당할 때 비로소 신앙의 진실함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또한 거룩한 성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박해를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시냇가에서 돌을 치워버리면 시냇가는 노래를 잃어버립니다. 그 돌들 때문에 시냇가는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가 경험하는 고통은 하나님을 향한 놀라운 찬양을 만들어 냅니다. 고난을 통하여 성도의 아름다운 성품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의 성도들은 이런 핍박 가운데서도 끝까지 견디며 승리하였습니다. 오히려 주님을 더 사랑했습니다. 그러므로 핍박 받는 것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박해를 받아야 한다면 하나님은 각감당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비를 내리시는 분도 멈추시는 분도 하나님임을 믿습니다. 말씀대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모든 자리에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게 하소서. 어떤 걱정과 두려움도 하나님 말씀으로 돌파하게 하시고, 말씀의 길에서 합력해 선을 이루는 열매를 맛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