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예루살렘의 처참함(시 79:1-4)

1 하나님, 이방 나라들이 주님의 땅으로 들어와서, 주님의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을 돌무더기로 만들었습니다.

2 그들이 주님의 종들의 주검을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 먹이로 내주고, 주님의 성도들의 살을 들짐승에게 먹이로 내주고,

3 사람들의 피가 물같이 흘러 예루살렘 사면에 넘치게 하였건만, 희생당한 이들을 묻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4 우리는 이웃에게 조소거리가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롱거리와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구원과 죄 사함의 기도(시 79:5-13)

5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영원히 노여워하시렵니까? 언제까지 주님의 진노하심이 불길처럼 타오를 것입니까?

6 주님을 알지 못하는 저 이방인들에게나 주님의 진노하심을 쏟아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저 나라들 위에 쏟아부어 주십시오.

7 그들은 야곱을 집어삼키고, 그가 사는 곳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8 우리 조상의 죄악을 기억하여 우리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주님의 긍휼하심으로 어서 빨리 우리를 영접하여 주십시오. 우리가 아주 비천하게 되었습니다.

9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는 하나님, 주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주님의 명성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를 건져 주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10 어찌 이방인들이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 하면서 비웃게 버려 두시겠습니까? 주님의 종들이 흘린 피를 주님께서 갚아 주신다는 것을, 우리가 보는 앞에서 이방인들에게 알려 주십시오.

11 갇힌 사람들의 신음소리를 주님께서 들어 주십시오. 죽게 된 사람들을 주님의 능하신 팔로 살려 주십시오.

12 주님, 우리 이웃 나라들이 주님을 모독한 그 모독을 그들의 품에다가 일곱 배로 갚아 주십시오.

13 그 때에 주님의 백성, 주님께서 기르시는 양 떼인 우리가, 주님께 영원히 감사를 드리렵니다. 대대로 주님께 찬양을 드리렵니다.

            

<말씀묵상>

예루살렘이 함락되었을 때의 처참함은 어떠했나요?                                                                 

79편은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함락되고 파괴될 때의 상황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방인들이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을 돌무더기로 만들었습니다. 죽임당한 시신들은 방치되어 새와 들짐승의 먹이가 되고 있습니다. 희생당한 사람들의 피가 사방에 흘러넘치지만, 장례를 치러 줄 사람이 없습니다. 이방 사람들은 이를 보며 조롱하고 비웃습니다. 시편 기자는 '주님의 땅, 주님의 성전, 주님의 종들, 주의 성도들'을 이방인들이 짓밟았다고 탄식합니다(1~2절).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주님께 속한 것들을 무너뜨렸기 때문입니다. 절망의 상황에서 성도는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고난의 현장으로 하나님을 초대하는 일입니다. 

절망 가운데 무력할 때도 내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편 기자는 우리가 고통받을 때 내쉬는 한숨 소리까지도 하나님께서 들으신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기도를 할 수 없을 만큼 힘들 때조차 우리의 신음 소리에 귀 기울이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비록 우리가 하나님께 불충하고 죄를 지어 징계를 받을 때라도,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는 끊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담대히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과 회복이 '하나님의 영광'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의 회복은 하나님 당신의 명예와 영광을 위한 간구이기도 합니다.고통속에서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이 얼마나 자비로우신 분이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합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 심지어 고통과 재앙조차도 하나님의 뜻과 허용 가운데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온전히 신뢰하기 원합니다. 

시편 기자가 이스라엘의 구원을 하나님의 명예와 연결시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루살렘이 무너진 이유는 군사적·경제적·외교적 문제 때문이 아닙니다. 지도자와 백성의 죄악 때문입니다. 바벨론 군대는 유다의 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도구였을 뿐입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 앞에 조상들의 죄와 자신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심판을 멈추시고 그 진노를 원수들 위에 쏟아 주시길 간구합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은 하나님의 명예와도 관련됩니다.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향해 자기 백성도 지켜 주지 못하는 무능한 신이라고 조롱했기 때문입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그분의 살아 계심을 보이시며 이방인의 악을 일곱 배로 갚아 주시길, 그래서 영원히 감사찬양을 드리길 소망합니다. 성도에게는 삶의 목적도, 탄원의 근거도 '하나님 영광'이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조롱할 때 나는 어떤 기도를 드리나요?

먼저, 하나님께서 대적들을 심판하시고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 기도는 단순히 개인적인 복수심이 아니라, "주의 이름의 영광스러운 행사를 위하여" 그리고 "주의 이름을 증거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명예와 영광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간구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을 구원하고 회복시켜 주신다면, 세상은 다시 하나님의 위엄과 능력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우리의 회복이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믿고, 고난의 원인을 죄에서 찾고 회개하는 것이 중요한 태도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의 탄식과 신음 소리에 귀 기울이시는 분임을 신뢰하며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고통받을 때 내쉬는 한숨 소리, 기도조차 할 수 없을 때의 신음 소리까지도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삶이 철저히 무너지고 소망을 찾기 어려울 때 눈물로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원망과 변명은 걷어 내고 하나님 앞에서 제 죄악을 쏟아 내며, 용서하시는 하나님 은혜로 다시 일어서게 하소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그 영광을 전하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