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헤롯을 책망한 침례요한(막 6:14-20)

14 예수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니, 헤롯 왕이 그 소문을 들었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침례자 요한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났다. 그 때문에 그가 이런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하고,

15 또 더러는 말하기를 "그는 엘리야다" 하고, 또 더러는 "옛 예언자들 가운데 한 사람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16 그런데 헤롯이 이런 소문을 듣고서 말하기를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살아났구나" 하였다.

17 헤롯은 요한을 잡아오게 하여서, 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헤롯이 자기와 형제간인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이다. 헤롯이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았으므로,

18 요한이 헤롯에게 형제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19 그래서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요한을 죽이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그것은,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성스러운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고, 또 그의 말을 들으면 몹시 괴로워하면서도 오히려 달게 들었기 때문이다.

침례 요한의 죽음(막 6:21-29)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롯이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요인들을 청하여 놓고, 잔치를 베풀었는데,

22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추어서, 헤롯과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왕이 소녀에게 말하였다. "네 소원을 말해 보아라. 내가 들어주마."

23 그리고 그 소녀에게 굳게 맹세하였다. "네가 원하는 것이면, 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

24 소녀가 바깥으로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무엇을 달라고 청할까요?" 그 어머니가 말하였다. "침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여라."

25 소녀는 급히 왕에게로 돌아와서 청하였다. "곧바로 서둘러서 침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내게 주십시오."

26 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한 것과 거기에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 때문에, 소녀가 달라는 것을 거절할 수 없었다.

27 그래서 왕은 곧 호위병을 보내서, 요한의 목을 베어 오게 하였다. 호위병은 나가서,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서,

28 쟁반에 담아 소녀에게 주고,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요한의 제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무덤에 안장하였다.

 

<말씀묵상>

헤롯의 불의에 대해 침례 요한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예수님의 사역과 제자들의 전도로 예수님 명성이 널리 알려지비다. 예수님의 권능에 놀라 사람들은 그분을 '엘리야'라 하고, 예수님의 권세 있는 교훈에 감동한 사람들은 그분을 '예언자'라 합니다. 헤롯 안티파스는 예수님을 자신이 목 벤 '침례 요한'으로 여깁니다(16절). 당시 갈릴리와 베뢰아를 통치하던 헤롯은 방탕과 탐욕과 살인을 일삼았고, 예수님도 헤롯을 '여우'라고 칭하셨습니다(눅 13:32). 헤롯이 이복형제 빌립의 아내로 헤로디아를 아내로 취하자, 침례 요한은 헤롯의 불의를 책망했습니다(18절). 헤로디아는 요한을 죽이고 싶어 했지만, 헤롯은 의로운 요한을 죽이지 못하고 투옥합니다. 요한은 예수님이 오실 길을 준비한 예언자요, 당대의 권력자의 불의를 용기 있게 지적한 사람이었습니다. 

공동체 안팎에서 지도자의 불의를 인지했들 때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류 역사를 보면 지도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선한 지도자인가 아니면 악한 지도자에 따라 나라와 사회, 기업, 심지어 교회까지 전부 큰 영향을 받게 됨을 보게 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모든 배후에 세상을 주관하시지만 또한 하나님은 지도자를 통하여 일하십니다. 한 가족의 가장이 제대로 서 있으면 그 가정은 행복할 것이나 한 가족의 가장이 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면 온 가족이 힘들어집니다. 지도자의 영향력이 대단하기에 특별히 세움받은 지도자들은 철저히 주님을 의지하며 공평하게 또한 지혜롭게 행하는 리더십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지도자들이 중요하기에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많이 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지도자의 불의를 보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책망하여 주님께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헤롯의 경솔한 맹세는 어떤 결과를 낳았나요?

본문은 요한이 어떻게 생애를 마쳤는지를 알려 줍니다. 헤롯의 생일을 기념하는 연회가 시작되자 헤로디아는 자신의 딸 살로메를 연회에 보내 춤추게 합니다. 살로메의 춤은 참석한 이들을 기쁘게 했고, 헤롯은 딸의 소원이 무엇이든 다 들어주겠다고 맹세합니다. 이 순간을 기다렸던 헤로디아는 딸에게 '침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며 끔찍한 일을 사주합니다(24절). 헤롯에게 '급히' 돌아가 요한의 머리를 구하는 모습에서 살로메 또한 헤로디아처럼 심성이 악함을 알 수 있습니다. 섣부른 맹세로 인해 번민하면서도 헤롯을 결국 요한을 참수합니다. 비록 짧은 생애지만, 요한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 의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잘못된 일인지 알면서도 내가 멈추지 못하는 죄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한 여인의 잘못된 원망과 질투가 하나님의 사람 요한의 삶을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죄 앞에서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를 이용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이 모습, 얼마나 비참한지 보여줍니다. 우리도 현실의 이익과 타협하고 사람들의 이목이나 자존심 때문에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살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의 평가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보다 우리의 내면까지 살피시는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기를 사모합니다. 나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악을 행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악을 미워하고 죄와 싸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말씀은 달게 들으면서도 그 말씀대로 행할 의지가 없었던 헤롯의 어리석음이 제게는 없는지 돌아봅니다. 하나님 말씀보다 제 자존심이 앞서지 않게 살피고, 죄에 대해 책망하거나 책망받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진실하고 신중한 입술과 삶으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어 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