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부족함을 끝까지 품으시는 사랑의 주님(요 16:25-33)

Posted by SUKIN HONG on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어느 정도나 이해했을까요?

인간의 이성으로는 성경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조금 있으면’ 보지 못하고 또 ‘조금 있으면’ 보리라는 예수님 말씀은 수수께끼 같은 것이었습니다(16:16). 이에 예수님은 ‘때가 이르면’ 비유가 아니라 ‘밝히’ 이르겠다 하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서 세상에 왔다. 나는 세상을 떠나서 아버지께로 간다.”(28절) 이에 제자들은 이제 모든 것을 알고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이후 그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바로 깨달았다고 보기 힘듭니다. 말씀을 피상적으로 이해해 놓고 다 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말씀을 듣는 바른 자세는 자신의 불완전한 이해를 인정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다 안다고 착각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요?

바리새인들과 종교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하나님을 섬긴다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대적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것을 믿었지만 예수님이 당국자들에게 체포될 때 예수님을 혼자 버려두고 도망쳤습니다. 오늘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 된 우리도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다 안다고 착각하면 성령님의 도우심을 의지하지 않고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매여 행동하기 쉽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알려주시고자 하신 것이나 오늘 우리에게 알려주시려고 하시는 것은 내가 안다고 하는 것을 의지하기 보다는 매순간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고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 아시기 때문에 오늘 나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듣고자 애쓰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하나님이 알려 주시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 삶의 모든 일에 있어서 주님께 묻고 순종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예수님이 보여주신 모범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믿는다던 제자들은 이후 어떻게 행동하나요?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제자들은 믿음을 고백하지만 그들 중심을 아시는 예수님은 부드럽게 반응하십니다. “너희가 믿는다고?” 예수님은 그분을 따르겠다는 제자들의 의지는 인정하시지만, 그들이 여전히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이해하지 못함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제각기 자기 집으로 흩어져 갈 때가 올 것이다”(32절)라고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나쁜 제자들이야.”라고 말하지 않으시고 “그때 지나치게 자책하지 말고 다시 내게 와서 평안을 누려라.”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의 연약함을 지적하시면서도 그들이 돌아올 길을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실수해도 걱정하지 말고 돌아와 다시 평안을 누리라는 말씀은 세상 끝 날까지 기억할 사랑의 메시지입니다. 

평안을 약속하시고 끝까지 기회를 주시는 주님 사랑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주님은 우리의 본모습을 정확히 아시면서도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래도 내가 남들보다는 뭔가 나은 것이 있어서 주님께 사랑받는 것이겠지. 그래도 내가 뭔가 더 하고 안하고에 따라서 주님의 사랑이 달라지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주님의 사랑을 오해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내가 뭔가 더 잘해서 나를 더 사랑하시는 분도 아니고, 내가 뭔가 더 못해서 나를 덜 사랑하시는 분도 아닙니다. 주님은 나를 사랑하기로 작정하시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주님이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서로를 그렇게 사랑하라고 본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무엇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일까요?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 힘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기 위해서 우리를 찾아오셔서 본을 보여주셨고, 우리가 주님께 받은 사랑으로 끝까지 사랑할 수 있도록 도우시는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셔서 우리와 함께 살게 해 주셨습니다. 무엇이 나를 두렵게 합니까?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합니까? 무엇이 나를 기쁘게 합니까? 무엇이 나를 평안하게 합니까? 나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 아닙니까! 그 사랑으로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 아닙니까! 그 사랑이 풍성한 교회 공동체 아닙니까! 

오늘의 기도:

주님! 내가 안다고 생각하고 내가 아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지 않기를 원해요. 그것이 얼마나 주님을 무시하는 거만한 행동인지 알기를 원해요. 무슨 일이든지 주님께 묻고 순종하기를 원해요. 내 감정, 내 판단, 내 확신보다 주님의 뜻을 더 귀하게 생각하고 따르기를 원해요. 나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의 힘을 믿어요. 나를 사랑으로 변화시키시는 주님을 따라 나도 주님의 사랑의 변화에 참여하기를 원해요. 주님께 사랑을 배우고, 주님께 사랑의 힘을 얻어서, 나도 주님처럼 사랑하기를 원해요. 주님 저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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