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에 이르기까지 나의 걸음을 정하시는 하나님(잠 20:15-30)
지혜로운 입술과 지혜로운 판단(잠 20:15-23)
15 세상에 금도 있고 진주도 많이 있지만, 정말 귀한 보배는 지각 있게 말하는 입이다.
16 남의 보증을 선 사람은 자기의 옷을 잡혀야 하고, 모르는 사람의 보증을 선 사람은 자기의 몸을 잡혀야 한다.
17 사람들은 속여서 얻은 빵이 맛있다고 하지만, 훗날에 그 입에 모래가 가득 찰 것이다.
18 계획은 사람들의 뜻을 모아서 세우고, 전쟁은 전략을 세워 놓고 하여라.
19 험담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은 남의 비밀을 새게 하는 사람이니, 입을 벌리고 다니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말아라.
20 부모를 저주하는 자식은 암흑 속에 있을 때에 등불이 꺼진다.
21 처음부터 빨리 모은 재산은 행복하게 끝을 맺지 못한다.
22 "악을 갚겠다" 하지 말아라. 주님을 기다리면, 그분이 너를 구원하신다.
23 규격에 맞지 않은 저울추는 주님께서 미워하신다. 속이는 저울은 나쁜 것이다.
모든 것을 보시고 길을 정하시는 분(잠 20:24-30)
24 사람의 발걸음은 주님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겠느냐!
25 경솔하게 "이것은 거룩하다" 하여 함부로 서원하여 놓고, 나중에 생각이 달라지는 것은, 사람이 걸리기 쉬운 올가미이다.
26 지혜로운 왕은 악인을 키질하며, 그들 위에 타작기의 바퀴를 굴린다.
27 주님은 사람의 영혼을 환히 비추시고,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살펴보신다.
28 인자와 진리가 왕을 지켜 주고, 정의가 그의 보좌를 튼튼하게 한다.
29 젊은이의 자랑은 힘이요, 노인의 영광은 백발이다.
30 상처가 나도록 때려야 악이 없어진다. 매는 사람의 속 깊은 곳까지 들어간다.
<말씀묵상>
원수를 대하는 성도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나요?(22절)
금과 진주보다 빛나는 것이 '지혜로운 입술'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여기저기 다니며 험담하고 비밀을 누설하는 자를 멀리합니다(19절). 악을 갚겠다고 성급히 말하지 않고 조용히 하나님을 기다립니다(22절).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는 '바른 판단'으로 드러납니다. 지혜로운 자는 보증의 위험을 알고, 속여 취한 음식 또는 이득이 후일 입안에 가득 찬 모래처럼 손해가 될 것을 알며, 속이는 저울을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것도 압니다(16-17, 23절). 무엇이든 독단적으로 행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다른 사람과 의논해 경영을 성취합니다(18절). 악한 일을 당할 때, 지혜로운 자는 원수에게 악을 갚지 않고 공의로 심판하실 하나님을 기다립니다(22절).
내가 직접 처분하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로운 판단에 맡길 대상은 누구인가요?
성경은 내가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갚으라고 권면합니다. 보복은 나의 권한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시는 영역으로 남겨두라고 말합니다.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신뢰하고, 정의로우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악에 대해서 심판하신다는 것을 믿는 자만이 이와 같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먹고사는 것도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때까지 기다리며 성실하게 살아가야 하겠지만, 나를 괴롭히는 자에 대하여도 내 힘으로 그에게 복수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벌주실 때를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다윗이 자기를 죽이려는 사울에게 복수할 기회를 두 번이나 가졌으나 스스로 복수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니 하나님께서 그를 가장 위대한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 힘으로 복수하려 하지 말고 주님의 때를 기다려야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깊은 속을 어떻게 살피시나요?(27절)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보시며 인생길을 정하십니다. 어떤 물건을 구별해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경솔하게 서원하고 마음을 바꾸면 그에게 덫이 됩니다. 지혜로운 왕은 키질하듯 악인을 찾아내고, 타작용 바퀴를 굴리듯 악인을 벌하며, 인자와 진리로 자신과 백성을 보호합니다. 우리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은 사람의 영혼을 '주님의 등불'(27절)로 두셨기에 마음속 깊은 곳까지 살피십니다. 세밀한 계획과 성실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모든 것을 보시며 우리 길을 결정하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젊은이에게 있는 힘은 그의 영광이고, 늙은 자의 아름다움은 백발입니다. 백발은 세상을 견디고 장수한 증거입니다. 성도의 영광과 아름다움은 생의 인도자 되시는 하나님을 향한 '견고한 믿음'입니다.
내면 깊은 곳까지 살피시는 하나님 앞에서 나의 참모습은 어떠할까요?
사람에게 눈이 있어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빛이 있어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시력이 좋아도 빛이 전혀 없는 어둠 속에서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습니다. 아담의 범죄로 사람들은 그 영혼의 시력과 빛을 모두 잃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빛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눈이 먼 사람들은 그 빛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어둠을 더 사랑하고 그 빛을 미워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께서 값주고 사신 사람들, 이렇게 눈이 먼 사람의 마음에 성령을 보내십니다. 나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꺼진 나의 영혼이 불이 들어왔습니다. 이 등불이 있어야 나의 눈이 열리고 영적인 감각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나는 하나님을 보고, 나 자신을 보고,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습니다. 나의 내면에 빛이 있어야 감사할 수 있고, 찬양할 수 있고,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 있습니다. 영혼에 이 등불이 있는 사람이 복된 사람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말로만 고백하는 사랑이 아니라 섬김의 사랑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함부로 말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지혜를 담은 거룩한 입술을 갖게 하소서. 제 인생길을 인도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마음과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