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간 적대감이 투영된 유다인 진멸 조서(에스더 3:1-15)
<말씀묵상>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절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만은 아하수에로왕의 절대 신임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아각’은 아말렉 왕을 통칭하는 말이므로 ‘아각 사람’(1절)은 그가 왕족 출신임을 시사합니다. 아하수에로왕은 하만의 지위를 높이고 모든 신하에게 그 앞에 무릎 꿇어 절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절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경배해야 한다는 신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는 베냐민 지파 사람으로 사울왕의 후손이고(2:5), 하만은 아각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사울왕은 아멜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 명령을 어기고 아각을 살려서 하나님께 버림받았던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삼상 15장). 아말렉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민족으로, 역사적으로 줄곧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었습니다(출 17:14; 신 25:19).
윗사람의 의견이나 명령이 하나님 말씀과 배치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님은 존재하실 뿐만 아니라,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와 소통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말씀을 드리며, 하나님은 우리의 말을 들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을 통해 전달되고, 설교를 통해 선포됩니다. 우리의 말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드려집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또 기도를 드림으로 하나님과 우리는 소통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분명히 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배치되는 윗사람의 의견이나 명령을 우리는 따라서는 안 됩니다. 지금 잠깐 윗사람과의 갈등을 피하고자, 혹은 이 땅에서의 안위를 지키고자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것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를 더 키워 망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최고 통치자이시며 심판자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최고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모르드개와 유다 사람에 대한 하만의 계획은 어떠했나요?
하만과 모르드개의 개인 갈등이 민족 갈등으로 확대됩니다. 하만은 자기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가 유다인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유다인을 모두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오래된 두 민족 사이이 적대감이 페르시아 제국에서 발화하게 된 것입니다. 하만은 날짜를 뽑은 후 왕에게 허락받아 아달월 곧 유대력 12월 13일에 유다인을 죽이라는 조서를 전국에 보냅니다. 하만은 왕에게 유다인이 반역을 일으킬 수 있는 불충성한 민족이라고 하면서, 유다인을 진멸하기 위해 자신이 은 1만 달란트를 내겠다고 합니다. 하만은 오로지 왕권 안정화를 위한 충성심으로 유다인은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포장해 왕의 허락을 얻어 냅니다.
개인 간의 갈등을 확대시켜 많은 사람에게 악으로 갚는 일을 하나님은 어떻게 보실까요?
모르드개와 유다 사람들이 고난을 당한 이유는 단지 모르드개가 인간관계의 융통성이 없었다든가 윗사람에 대해서 무례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가 고난을 받게 된 이유는 단 한 가지 ‘유다 사람, 즉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사탄은 하나님을 미워하고 대적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미워하고 대적합니다. 사탄은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떠나게 해서 자신의 소유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이것을 모르실까요?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탄의 계략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의로운 사람은 고난이 많지만, 주님께서는 그 모든 고난에서 그를 건져주신다.”(시 34:19)라는 시편기자의 고백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주시며 반드시 우리를 고난에서 건지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악을 반드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백성들인 교회를 공격하여 무너뜨리려는 사탄의 끊임없는 시도가 있음을 우리가 잊지 않게 하소서. 그러나 그런 강력한 사탄의 계략과 공격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눈동자와 같이 지켜주시고 말씀의 등불로 인도해 주심을 믿고 따르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