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피조물을 위하는 하나님의 보호 제도(신명기 25:1-10)
매의 횟수를 제한하고, 일하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범죄자의 인격과 가축의 생명도 존중하십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시비가 생기면 공정한 재판을 거쳐 범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태형의 경우 40대를 넘기지 않도록 제한을 둡니다. 과도한 매질은 징계와 교도 차원을 넘어 범죄자의 생명과 인격을 멸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율법의 인도적 정신은 그 대상이 가축에게까지 확대됩니다. 소가 곡식 단을 밟거나 타작 기구를 끌며 낟알을 떨어내는 일을 하다 배가 고프면 그 곡식을 먹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이를 제지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분은 말 못하는 동물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보이십니다.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우리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피조 세계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생명 존중과 보호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요?
하나님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런 인간이 타락하고 하나님이 의도하신 삶에서 어긋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모든 말씀들을 살피다보면 하나님의 모든 관심은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사람다운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 사람다움은 하나님이 의도하셨던 사람다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이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살기를 원하십니다. 일에 노예가 되고 욕망의 노예가 되어 살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각자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대로 정직하게 임금을 지불하고 받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말과 행동 물질의 영역에서 더 그리스도인다워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 허용된 결혼 제도를 통해 하나님의 어떠한 성품을 알 수 있나요?
하나님은 홀로된 여인의 어려움을 아십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형제가 아들 없이 죽으면 다른 형제가 형수(제수)를 취해 아들을 낳아 죽은 자의 대를 잇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만일 독자이거나 적절한 형제가 없으면 삼촌이나 사촌 등 친족이 그 의무를 맡았습니다(롯 4:1-10). 이러한 ‘계대 결혼’은 현대인 관점으로 보면 비윤리적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고대 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가문 보존의 방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제도를 통해 이스라엘 각 가문이 하나님의 기업과 믿음의 계보를 이어 가게 하시고, 의지할 데 없는 과부의 사회적 보호막을 마련해 주십니다. 인간적인 생각을 앞세워 책임을 회피하다가 수치를 당하지 말고, 주어진 의무를 기꺼이 감당하는 성숙한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회피하지 않고 감당해야 할 책임과 의무는 무엇인가요?
그리스도께서 나의 가장 가까운 분이 되셔서 나를 위해 짐을 지어 주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모든 죄의 짐을 대신 지고 그 값을 지불하고 우리를 사셔서 자유롭게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속자가 되셔서 우리를 섬겨 주신 것처럼 이제 우리가 다른 사람의 가까운 자가 되어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는 책임을 다하라는 의무를 주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이라면, 주님의 구원을 받은 사람이라면 내게 주어진 이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자기 밖에 모르는 삶이 아니라 대신 짐을 져주고 대신 아파해 주고 대신 값을 지불해 줄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시는 주님의 마음을 우리도 품게 하소서. 주님의 긍휼과 자비를 날마다 누리며, 또 날마다 실천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의 구속자가 되신 주님을 뒤따라 헝제자매의 짐을 져주고, 값을 지불해서 그들을 자유롭게 하는 일에 동참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