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음과 따름 사이에는 믿음이 필요합니다(렘 38:4-28)
시드기야왕이 예레미야를 불러 하나님의 뜻을 재차 묻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 뜻을 알려 달라고 간구하기 전에, 그 뜻을 따를 마음을 갖어야 합니다. 시드기야왕은 또다시 위기에 처하자 예레미야를 다시 불러 하나님의 뜻을 묻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 뜻을 일관되게 전합니다. 왕이 바벨론에 항복하면 살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멸망하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왕에게는 하나님의 해결책이 만족스럽지 못한 듯합니다. 그는 바벨론에 ㄴ저 항복한 이들로부터 자신이 굴욕당할 것이라는 염려 때문에 하나님 뜻을 선뜻 따르지 못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기보다 사람을 두려워했습니다. 왕이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보다 백성의 생명과 안위를 보장해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한 선택임은 말할 나위 없습니다. 다 이해할 수 없어도 하나님 뜻을 따르는 것이 언제나 가장 바른 결정입니다.
하나님 말씀하셨음에도 결단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하나님보다 사람들을 더 두려워할 때, 하나님의 말씀보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더 두려워할 때 즉각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하나님보다 사람들을 더 두려워하는 이유는 내가 하나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그냥 지식적으로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체험적으로 하나님을 아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지식적으로 교리적으로만 아는 사람에게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말은 실제로 다가오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저 멀리 어딘가에 계시는 관념적인 분의 말로만 다가오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보다 사람들의 말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나를 지으신 주님, 나를 찾으시는 주님, 나에게 말씀하시는 살아계신 인격체이신 주님을 찾고 구하고 만나고 교제하므로 주님을 더 알아갈 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당연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시드기야왕이 하나님 뜻을 분명하게 듣고도 따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을 두려워함은 곧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음입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 말씀을 따를 때 보장되는 약속까지 왕에게 전하며 순종을 종용합니다. 하지만 왕은 여전히 하나님 말씀대로 실행에 옮기기를 주저합니다.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친이집트 입장을 고수하는 유다 고관들의 반응이 두려워 그들 앞에서 자신이 바벨론 왕에게 항복하겠다고 말할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집트가 바벨론의 손에서 건져 주리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시드기야왕은 하나님 뜻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고, 예레미야에게는 자신과 나눈 대화를 비밀로 하라고 요구하는 유약한 지도자였습니다. 듣고도 행하지 않으면 불순종의 징계를 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뜻에 순종하기 위해 내가 버릴 편견이나 고집은 무엇인가요?
나의 생각이나 세상의 가치관으로는 한시적인 것과 영원한 것의 가치를 제대로 구별해 낼 수 없습니다. 오직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만 우리는 무엇이 잠깐 있다 사라질 것인지, 무엇이 영원히 남아 서 있을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드릴 때 하나님 말씀앞에 내 생각이 얼마나 편협하고 한쪽에 치우쳤고 또 죄로 더러워져 있는지 보게 됩니다. 마치 나의 자존감과 나의 용기와 나 자신을 위한 결단으로 여겨왔던 나의 생각이 편견과 고집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 진리의 말씀으로 들리도록 도우시는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우리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베뢰아지역의 사람들과 같이 하나님 말씀 듣기를 사모하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무엇인지 알고자 깊이 묵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마음밭이 좋은 땅이 되면 그 좋은 밭에 떨어진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싹이나고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지식적으로 교리적으로 아는 데에만 멈추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주님과 친밀하게 교제하는 가운데 주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진리로 들리고 깨달아 지게 하소서. 주님의 진리의 말씀앞에 우리의 편견과 고집들이 깨어지고 무너지게 하시고 주님의 뜻이 우리의 뜻이 되게 하소서. 우리가 주님을 알고,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과 함께 하므로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쉽고 당연하고 열렬히 사모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