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의사 같은 무익한 친구들(욥기 13:1-19)
욥이 친구들을 '무식을 거짓말로 때우는 사람들', 돌팔이 의사'로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상처의 원인을 잘못짚어 내면 쓸모없는 의사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욥은 친구들과의 논쟁 속에서 자신의 이해력이 친구들에게 뒤지지 않음을 밝힙니다(1-2절; 12:2-3). 욥은 이제 하나님과 변론하려 합니다(3절). 친구들과의 논쟁에서는 그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로 향하기 전에 욥은 친구들이 어떠했는지 진술합니다. 그들은 '무식을 거짓말로 때우는 사람들'이요 '돌팔이 의사'입니다(4절). 여기에는 실망감과 더불어 신랄한 비난이 담겨 있습니다. 욥은 그들이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지혜라고 합니다(5절). 그들의 처음 행동처럼 말입니다(2:13). 친구들의 말은 '쓸모 없는 잡담', '흙벽에 써 놓은 답변'일 뿐이기에 생명력이 없고 쓸모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욥은 친구들에게 침묵을 요구합니다(13절).
나는 고난당하는 친구에게 어떤 친구로 평가받을까요?
고난 당하는 친구에게 위로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욥의 세 친구들은 친구된 우정으로 그 먼 거리를 시간과 비용과 생명까지 담보로 한 걸음에 욥에게 달려왔습니다. 일주일을 아무말 없이 친구 욥과 함께 땅바닥에 앉아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욥의 고통이 배어있는 말들을 듣자 그들 참지 못하고 자신들의 인과응보의 신학에 기초하여 욥을 책망하기 시작합니다. 욥을 위로하려고 왔는데 지금은 욥에게 더 큰 고통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생각과 친구의 생각이 다를때 나는 고난 가운데 있는 친구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나의 생각으로 나와 다른 그 친구의 생각을 바꿔야 할까요? 나의 생각을 내려놓고 그 친구의 생각을 다 수용해야 할까요? 이 둘중의 하나의 반응으로 지금 당장은 내 마음이 시원하든지, 그 친구의 기분을 좋게 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마지막은 내 생각이나 친구의 생각이 아니라 진리가 무엇이냐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예수님의 "내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너희가 행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이다."(요 15:14) 라는 말씀처럼 예수님께 있어서나 친구에게 있어서나 우리가 예수님의 진리의 말씀대로 행하는 것이 참 친구로 남을 수 있는 길입니다.
욥이 친구들과의 변론을 그치고 하나님 앞에서 변론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욥은 두 가지 비유적 표현으로 자신의 결심과 기대를 피력합니다. '내 살을 내 이로 물고'(개역개정, 14절)는 동물이 새끼 혹은 먹이를 자기 이로 물어 가져오는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 생명을 스스로 지키려 하지 않겠느냐?'(14절)는 죽음을 무릅쓰고 적과 싸우는 주인공을 묘사할 때 주로 사용되는 표현입니다(삿 12:3 등). 비슷한 비유를 반복함으로써 욥은 자신의 처지와 마음이 어떤지 보여 줍니다. 그는 죽음의 위협이 있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의 변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의 의지와 결단을 보입니다(15절). 자신이 죄가 없다고 인정받을 것을 확신하기에(18절), 의로우신 하나님이 적절한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을 믿고 탄식으로 항변합니다.
불의한 상황에서 내가 하나님께 변론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이 세상에는 사람을 평가하는 많은 기준들이 있습니다. 외모, 학력, 재력, 명예, 권력, 인품, 지도력 등으로 나 역시 평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런 세상의 기준으로 좋은 평가를 받든지 또는 나쁜 평가를 받는지 결국 온 우주의 재판장이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나의 삶의 기준 역시 비록 이 세상의 평가들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더라도 그 평가기준보다는 하나님의 기준을 우선하고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려고 애쓰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억울한 일을 당할 때에도 우리가 가장 먼저 달려가 엎드려 그 답변을 듣기를 원하는 곳이 하나님 앞에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가 되시며, 의와 거룩함과 구원이 되셨습니다"(고전 1:30). 그래서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고(고전 1:31) 누구든지 의지하려거든 주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내가 바로 무식을 거짓말로 때우는 사람과 같고 돌팔이 의사와 같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기 전에 조급하게 말하고 나의 생각으로 상대방을 쉽게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회개합니다. 나의 소망은 오직 주님께서 빛을 비춰 주셔서 진리를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나는 오직 주님을 자랑하고 주님을 의지하도록 형제자매를 섬기는 자리에 서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친구라고 불러주시는 그 자리에 서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