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높으신 하나님과 피조물 인간에 대한 엘리후의 논리는 어떠한가요?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균형잡힌 시각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엘리후는 세 번째 발언에서도 욥의 말을 검증합니다. 그가 문제 삼은 욥의 발언은 '자신의 의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고 한 것입니다(2절). 엘리후가 언급하는 '하늘'과 '높이 뜬 구름'은 하나님의 높으심과 차별성을 보여주는 은유입니다(5절). 엘리후는 인간의 범죄나 의로움 모두 하나님께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인간의 죄악이나 의는 인간에게나 영향이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8절). 이러한 엘리후의 진술은 인간 삶의 현주소를 깨닫게 하지만, 하나님의 초월성만을 강조하기에 인간 삶을 무의미하다고 여기게 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초월해 계시지만, 동시에 이 세상 가운데 계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높으신 하나님은 피조물에 불과한 나를 어떻게 대해 주시나요?

이 세상을 초월하여 계신 하나님께서 친히 이 세상 가운데 찾아오신 사건이 예수님의 성육신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주신 창 3:15절의 여자의 후손에 대한 약속에 이미 하나님께서 피조물에 불과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시고, 어떻게 위하시고, 어떻게 대하고 계신지 잘 나타나있습니다. 그리고 약속하신대로 하나님의 아들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 가운데 찾아오셨습니다. 외아들이신 예수님을 우리의 대속제물로 내어주셔서 우리를 하나님이 양자로 입양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맏아들이 되게 하시고 우리고 하나님의 아들딸들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귀하게 여겨 주시고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주시기까지 사랑해 주시는 것이 은혜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은혜에 합당한 우리의 반응을 하나님을 기뻐하며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엘리후는 욥의 부르짖음을 어떻게 평가했나요?  

하나님은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십니다. 엘리후는 인간 부르짖음을 두 종류로 구분합니다. 단순히 고통 가운데 울부짖는 것(9절)과 창조주 하나님께 외치는 것(10-11절)입니다. 전자는 자연인의 부르짖음이고 후자는 신앙인의 부르짖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엘리후는 '헛된' 부르짖음에는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그는 욥의 탄식을 자연인의 부르짖음으로 보고, 악인의 교만을 보여 준다고 인식합니다. 또 욥이 헛된 말을 많이 하는 것은 하나님이 참아 주시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엘리후의 진술은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간과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신앙 언어가 아니라도 고통으로 울부짖는 외침을 들어 주십니다. 

고통으로 부르짖는 이의 외침을 들을 때 어떤 마음으로 들어야 할까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말은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아버지의 일에 함께 동참하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고통으로 부르짖는 이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들이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와 하나님을 찾고 부르짖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을 누리기를 바라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라는 것은 고통으로 부르짖는 이의 외침을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듣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대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이 세상의 옳고 그름의 잣대로 상대방을 판단하고 정죄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재판장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 한 분 이시고 우리는 모두 그분의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이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높고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귀하게 여겨 가장 소중한 분을 내어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시고 하나님의 가족으로 받아들여 주신 은혜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통으로 부르짖는 이들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대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겠습니다.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드러나고 성취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