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형들을 찾는 요셉(창 37:12-17)   

12 그의 형들은 아버지의 양 떼를 치려고, 세겜 근처로 갔다.

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네가 알고 있듯이, 너의 형들이 세겜 근처에서 양을 치지 않느냐? 내가 너를 너의 형들에게 좀 보내야겠다." 요셉이 대답하였다. "다녀오겠습니다."

14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너의 형들이 잘 있는지, 양들도 잘 있는지를 가서 살펴보고, 나에게 와서 소식을 전해 다오." 그의 아버지는 헤브론 골짜기에서 그를 떠나보냈다. 요셉이 세겜에 도착하였다.

15 어떤 사람이 보니, 요셉이 들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가 요셉에게 물었다. "누구를 찾느냐?"

16 요셉이 대답하였다. "형들을 찾습니다. 우리 형들이 어디에서 양을 치고 있는지, 나에게 일러 주시겠습니까?"

17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너의 형들은 여기에서 떠났다. '도단으로 가자'고 하는 말을 내가 들었다." 그래서 요셉은 형들을 뒤따라 가서, 도단 근처에서 형들이 있는 곳을 알아냈다.

구덩이에 던져진 요셉(창 37:18-24)

18 그런데 그의 형들은 멀리서 그를 알아보고서, 그를 죽여 버리려고, 그가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음모를 꾸몄다.

19 그들은 서로 마주 보면서 말하였다. "야, 저기 꿈꾸는 녀석이 온다.

20 자,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들짐승이 잡아먹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21 르우벤이 이 말을 듣고서,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건져 내려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

22 피는 흘리지 말자. 여기 들판에 있는 구덩이에 그 아이를 던져 넣기만 하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말자." 르우벤은 요셉을 그들에게서 건져 내서 아버지에게 되돌려 보낼 생각으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23 요셉이 형들에게로 오자, 그들은 그의 옷 곧 그가 입은 화려한 옷을 벗기고,

24 그를 들어서 구덩이에 던졌다. 그 구덩이는 비어 있고, 그 안에는 물이 없었다. 

<말씀묵상>

요셉을 미워한 형들과 달리, 형들을 향한 요셉의 마음은 어떠했나요?

요셉은 아버지 곁에 있지만, 장성한 형들은 집을 떠나 멀리서 양 떼를 칩니다. 야곱이 요셉에게 ‘너의 형들이 잘 있는지, 양들도 잘 있는지를’ 살펴보고 오라고 합니다. ‘잘 있는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샬롬’(평안)입니다. 히브리어로는 ‘샬롬’이 두 번 나오는데, 이는 야곱의 편애로 가족이 평안치 못함을 부각하는 듯합니다(37:4). 야곱은 가족의 평안이 깨진 것을 모른 채, 요셉을 형들에게로 보냅니다. 헤브론에서 세겜까지는 성인 남성이 여러 날 걸려 도달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요셉은 그곳에서 형들을 만나지 못하고, 북쪽으로 약 25km 더 가 도단에서 만납니다. 야곱에게서 멀어지고 형들에게 가까워지는 상황은 요셉의 위기를 암시합니다. 

가족, 지인 등에게 미움이 생길 때 나는 어떻게 하나요?

상처를 받았다는 말은 미움을 주고받았다는 말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수많은 상처는 미움의 흔적들입니다. 사랑할 때보다 미워할 때가 많고, 사랑하는 사람보다 미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장 큰 방해물인 미움이라는 감정을 극복해야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사랑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눌리기보다 먼저 그 존재에 대해 갑절의 감사를 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 두 번 감사하고 한 번 사랑하면 됩니다. 우리 자신이나 타인이나 모두 다 상처받기 쉬운 존재임을 염두에 두고 말과 생각을 한다면 미움이 생길 수 있는 여지들을 미리 예방하고 차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상처를 받고 미움이 생겼다면 십자가에서 그분의 원수였던 나를 위해 몸이 갈가리 찢긴 예수님의 고통은 기억하기 바랍니다. 나를 용서하는 하나님의 아픔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르우벤이 요셉을 해치지 말고 구덩이에 던지자고 제안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움과 분노를 다스리지 않으면,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큰 죄를 짓게 됩니다. 형들은 요셉을 반기기는커녕 그를 죽이려 합니다. 평안이 깨진 가족 상황이 행동으로 표출되려는 긴박한 순간입니다. 형들은 요셉의 꿈을 비웃으며, 그 꿈이 이루어지는지 시험해 보자고 합니다. 그러나 요셉에게 꿈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기에, 인간이 하나님의 계획을 막을 수 없습니다. 형들은 요셉을 죽인 후 ‘짐승을 잡아먹었다’고 아버지를 속일 계획입니다. 이때 르우벤이 용기를 내어 “그의 생명은 해치지 말자.”라고 말합니다. 르우벤은 장자로서 요셉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요셉이 다가오자 형들은 옷을 벗기고 그를 구덩이에 던져 버립니다. 사랑의 징표이던 화려한 옷은 증오의 물건으로 전락합니다. 

위기에 있는 동료를 살리기 위해 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요?

오늘날 많은 신자들은 교회 가서 예배드리고 봉사하고 섬기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에 속하는 거룩한 것인 반면, 가정과 학교와 직장과 이웃 및 사회생활 하는 가운데서 하는 모든 것은 별로 하나님 나라와 상관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마치 예수님의 비유에서 나타난 여리고로 내려가는 제사장과 레위인이 강도를 만나 죽어 가는 사람을 돌보아 주는 일은 관심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도움이 필요한 자에게라면 누구에게든지 이웃이 되어주셨습니다. 병든 자, 고통 가운데 있는 자, 부정한 자, 사마리아인, 세리, 창녀, 죄인들, 심지어 이방인에게까지도 이웃이 되어주셨습니다. 우리의 삶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예수님처럼 이웃이 되어줄 수 있는 삶이되길 소원합니다. 

<오늘의 기도>

평안의 주인이신 주님, 허물과 죄로 주님의 평화인 샬롬이 깨어진 가정과 공동체를 주님 앞에 기도로 올려드립니다. 반겨야 할 형제를 무관심과 미움으로 대했던 죄를 용서하소서. 형제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비전을 무시했던 허물을 용서하소서. 형제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높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