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마음으로 만나는 벧엘의 하나님(창 35:1-15)
벧엘로 올라가는 야곱(창 35:1-8)
1 하나님이 야곱에게 말씀하셨다. "어서 베델로 올라가, 거기에서 살아라. 네가 너의 형 에서 앞에서 피해 도망칠 때에, 너에게 나타난 그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서 바쳐라."
2 야곱은, 자기의 가족과 자기가 거느리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명령하였다. "너희가 가지고 있는 이방 신상들을 다 버려라. 몸을 깨끗이 씻고, 옷을 갈아입어라.
3 이제 우리는 이 곳을 떠나서, 베델로 올라간다. 거기에다 나는, 내가 고생할 때에 나의 간구를 들어 주시고, 내가 가는 길 어디에서나 나와 함께 다니면서 보살펴 주신, 그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서 바치고자 한다."
4 그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이방 신상과 귀에 걸고 있는 귀고리를 야곱에게 가져 왔다. 야곱은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밑에 묻었다.
5 그런 다음에 그들은 길을 떠났다. 하나님이 사방에 있는 모든 성읍 사람을 두려워 떨게 하셨으므로, 아무도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지 못하였다.
6 야곱과, 그가 거느린 모든 사람이, 가나안 땅 루스 곧 베델에 이르렀다.
7 야곱이 거기에서 제단을 쌓은 뒤에, 그가 형을 피해서 떠날 때에, 베델에서 하나님이 나타나신 것을 생각하고, 그 곳 이름을 ㉠엘베델이라고 하였다. / ㉠'베델의 하나님'
8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어서, 베델 아래쪽 상수리나무 밑에 묻히니, 사람들이 그 나무 이름을 ㉡알론바굿이라고 하였다. / ㉡'통곡의 상수리나무'
야곱을 만나 주신 하나님(창 35:9-15)
9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뒤에, 하나님이 그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복을 주셨다.
10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이름이 야곱이었지만,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하나님이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하셨다.
11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너는 생육하고 번성할 것이다. 한 민족과 많은 갈래의 민족이 너에게서 나오고, 너의 자손에게서 왕들이 나올 것이다. / ㉢히, '엘 샤다이'
12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너에게 주고, 그 땅을 내가 너의 자손에게도 주겠다."
13 그런 다음에 하나님은 야곱과 말씀하시던 곳을 떠나서 올라가셨다.
14 야곱은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을 나누시던 곳에 기둥 곧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부어 드리는 제물을 붓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다.
15 야곱은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을 나누시던 곳의 이름을 베델이라고 하였다.
<말씀묵상>
벧엘로 올라가기 전에 야곱이 식솔들에게 요구한 것은 무엇인가요?
위기는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입니다. 디나 사건 후 하나님은 야곱을 벧엘로 부르십니다. 벧엘은 야곱이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1절) 하나님을 만난 특별한 장소입니다. 야곱은 하나님 명령을 따라 식솔들을 이끌고 벧엘로 올라가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세 가지를 명합니다. 첫째, 드라빔 같은 이방 신상을 버리라고 합니다. 둘째, 정결하게 하라고 합니다. 세겜 사건으로 인해 디나뿐 아니라 야곱과 그의 아들들도 더럽혀졌기 때문입니다(34:13, 25-26). 셋째, 의복을 새롭게 하라고 합니다. 이는 정결 의식 가운데 하나입니다(민 8:7). 야곱은 가난한 마음으로 벧엘에 단을 쌓고 ‘엘벧엘’ 곧 ‘벧엘의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온전한 예배의 회복은 무너진 삶의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 내가 버릴 것과 정결하게 할 것은 무엇인가요?
하나님께서 계속 은혜를 주시는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붙들고 있는 작은 욕심이나 좋지 못한 습관이나 취미 같은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우리 스스로 깨닫습니다. ‘아, 나는 정말 죄인이구나.’ 혹시 내가 붙들고 있는 게 있다면 나중에 시간 내서 정리하겠다고 하지 마시고, 바로 지금 그 우상을 꺼내야합니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 이것 없으면 안 된다고 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무엇이 나를 하나님 앞에서 그렇게 답답하게 만들었는지, 무엇이 하나님으로 하여금 나를 안타깝게 생각하시게 만들었는지, 그 모든 더러운 습관과 취미를 꺼내서 파묻고 가장 낮은 모습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놀라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되어서 우리는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겠다고 다시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야곱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나타나 말씀을 주시고 소망을 주십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10절)라고 다시 말씀하시는데, 이는 얍복강 사건을 생각나게 합니다(32:28). ‘이스라엘’은 야곱 개인을 가리키기도 하고, 민족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이름을 바꾸어 주실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17:1-2)과 ‘창조 때 주신 복’(1:28)을 그에게 주십니다. 야곱은 하나님이 나타나 말씀하신 곳에 돌기둥을 세우고 기름을 붓습니다. 그가 밧단아람으로 도망하던 중에 벧엘에서 한 약속을 기억한 것입니다(28:18-22). 이는 기나긴 야곱의 여정이 마무리됨을 보여 줍니다.
내가 하나님께 이행할 약속(서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가 하나님께 약속을 받았다고 계속 묻어두는 게 아니라 언약을 항상 새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변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변덕스럽기 때문입니다. 강물이 흐르는데 흐르는 강물 위에 가만히 있으면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떠내려갑니다. 우리가 계속 거꾸로 헤엄쳐 올라가지 않고 가만히 그 자리에서 현상유지를 하겠다고 하면 떠내려가는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줄어들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주지 않으셔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 은혜를 받을 만한 상태에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낙심한 사람이 있어도 우리가 예배하는 가운데 오면 힘이 넘치고 위로를 받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나님과 늘 가까이 하고 언약을 갱신하고 재확인 받는, 그런 기회를 우리에게 늘 주시는 것이 예배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은혜를 잊고 불신앙을 반복하는 우리에게 거듭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찬양합니다. 오늘의 환난과 고통이 주님께 나아가 새 은혜를 누리게 하는 통로가 될 줄 믿습니다. 우리 삶의 우상들을 철저히 회개의 기도 아래 묻고, 주님을 향해 믿음의 계단을 오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