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불행을 기뻐한 죄악에 대한 심판(오바댜 1:1-14)
조롱받는 주님의 말씀(옵 1:1-9)
1 이것은 오바댜가 받은 계시이다. 주 하나님이 에돔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주님께서 여러 민족에게 천사를 보내시면서 "너희는 일어나라. 에돔을 쳐부수러 가자!" 하신 말씀을 우리가 들었다.
2 "나는 여러 민족 가운데서 너를 가장 보잘것없이 만들겠다. 모든 사람이 너를 경멸할 것이다.
3 네가 바위 틈에 둥지를 틀고, 높은 곳에 집을 지어 놓고는, '누가 나를 땅바닥으로 끌어내릴 수 있으랴' 하고 마음 속으로 말하지만, 너의 교만이 너를 속이고 있다.
4 네가 독수리처럼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꾸민다 하여도, 네가 별들 사이에 둥지를 튼다 하여도, 내가 너를 거기에서 끌어내리고야 말겠다. 나 주의 말이다."
5 "너에게 도둑 떼가 들거나 밤중에 강도 떼가 들이닥쳐도, 자기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빼앗아 간다. 포도를 털어가는 사람들이 들이닥쳐도, 포도송이 얼마쯤은 남겨 놓는다.
6 그런데 에서야, 너는 어찌 그처럼 샅샅이 털렸느냐? 네가 깊이 숨겨 둔 보물마저 다 빼앗기고 말았다.
7 너와 동맹을 맺은 모든 나라가 너를 나라 밖으로 쫓아내고, 너와 평화조약을 맺은 나라들이 너를 속이고 너를 정복하였다. 너와 한 밥상에서 먹던 동맹국이 너의 발 앞에 올가미를 놓았다. 너의 지혜가 어디에 있느냐?
8 나 주가 말한다. 그 날에는 내가 에돔에서 슬기로운 사람을 다 없애고, 에서의 방방곡곡에 지혜있는 사람을 남겨 두지 않겠다.
9 데만아, 너의 용사들이 기가 꺾이고, 에서의 온 땅에 군인은 한 사람도 남지 않고 모두 다 칼에 쓰러질 것이다."
에돔의 죄악(옵 1:10-14)
10 "네 아우 야곱에게 저지른 그 폭행 때문에 네가 치욕을 당할 것이며, 아주 망할 것이다.
11 네가 멀리 서서 구경만 하던 그 날, 이방인이 야곱의 재물을 늑탈하며 외적들이 그의 문들로 들어와서 제비를 뽑아 예루살렘을 나누어 가질 때에, 너도 그들과 한 패였다.
12 네 형제의 날, 그가 재앙을 받던 날에, 너는 방관하지 않았어야 했다. 유다 자손이 몰락하던 그 날, 너는 그들을 보면서 기뻐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가 고난받던 그 날, 너는 입을 크게 벌리고 웃지 않았어야 했다.
13 나의 백성이 패망하던 그 날, 너는 내 백성의 성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어야 했다. 나의 백성이 패망하던 그 날, 너만은 그 재앙을 보며 방관하지 않았어야 했다. 나의 백성이 패망하던 그 날, 너는 그 재산에 손을 대지 않았어야 했다.
14 도망가는 이들을 죽이려고, 갈라지는 길목을 지키고 있지 않았어야 했다. 그가 고난받던 그 날, 너는 살아 남은 사람들을 원수의 손에 넘겨 주지 않았어야 했다."
<말씀묵상>
하나님이 교만한 에돔에게 내리신 심판은 어떤 것인가요?
오바댜서는 소예언서 가운데 가장 짧은 책으로, 에돔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다룹니다. 에돔은 '붉다'는 뜻으로, 야곱의 쌍둥이 형 에서를 가리키거나 그의 후손을 가리키는 명칭입니다. 첫 구절에서 하나님이 에돔과 싸우겠다고 선언하십니다(1절). 하나님의 심판으로 에돔 민족의 수가 줄고(2절), 그들의 교만이 무너질 것입니다(3-4절). 그들의 재물이 모두 약탈당하고(5-6절), 동맹들에게 배신당하며(7절),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를 가진 자가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8절). 교만한 에돔이 의지하던 힘과 부와 동맹과 지식이 일순간에 사라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공의로 모든 나라의 흥망성최를 주관하시는 능력의 주님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 선물인데, 마치 내 것인 듯 교만하게 행한 일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소유가치'에 의해서 판단하며 또한 판단받기를 좋아합니다. 그가 얼마만큼 재산을 가지고 있고, 그의 배경은 어떠하며, 그는 어떤 학교를 다녔고,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등 이러한 '소유'에 근거하여 사람의 가치를 판단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소유가치'에 의해서 판단되어야 할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시고 세상을 주실 때에 소유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청지로써 관리하도록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으로, 우리는 청지기의 삶을 잘사느냐 못사느냐에 따라 판단되어야 합니다. 청지기는 모든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분명히 인정해야 합니다. 봉사도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힘을 주실 때 할 수 있습니다.
에돔이 형제 야곱에게 저지른 죄악은 무엇인가요?
에돔이 심판을 받는 이유는 형제 야곱(이스라엘)에게 포악을 행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향해 진군할 때, 에돔 땅을 특별히 보존해 주셨습니다(신 2:2-6). 에돔을 이스라엘의 형제로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에돔은 유다가 멸망할 때, 형제라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습니다(12-14절). 고난 당하는 유다를 돕기는커녕 유다의 멸망을 기뻐하며 유다를 멸망시키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유다의 적 바벨론 편에 서서 예루살렘성에서 재물을 탈취하고 유다 사람들이 도망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베푸신 호의를 망각한 처사입니다. 형제는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고난당하는 형제와 이웃에게 악을 행하는 죄악을 하나님이 결코 그냥 두지 않으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 된 이들의 고난과 불행을 볼 때, 나는 어떤 생각을 하나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이미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긴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형제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형제 사랑은 구원 얻은 사람이라는 증표입니다. 여전히 사망에 머물러 있는 사람의 삶 속에는 사랑 대신 미움이 가득하며 미움은 또한 살인으로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의 사람으로 만드시기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우리 목숨을 내어주기까지 형제를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 사랑은 말과 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구체적 실천이 있는 사랑이 참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그의 계명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저의 교만함을 회개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악이 가득한 거리에서도 하나님만을 바라는 겸손한 예배자로 서도록 인도하소서. 세상을 정의와 공의의 저울에 달아 심판하시고, 모든 민족과 나라를 다스리시는 참주인이신 하나님을 더욱 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