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향한 예수님의 긍휼(막 5:1-20)
거라사 광인을 찾아가심(막 5:1-9)
1 그들은 바다 건너편 거라사 사람들의 지역으로 갔다
2 예수께서 배에서 내리시니, 곧 악한 귀신 들린 사람 하나가 무덤 사이에서 나와서, 예수와 만났다.
3 그는 무덤 사이에서 사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묶어 둘 수 없었다.
4 여러 번 쇠고랑과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쇠고랑도 부수었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 없었다.
5 그는 밤낮 무덤 사이나 산 속에서 살면서, 소리를 질러 대고, 돌로 제 몸에 상처를 내곤 하였다.
6 그가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와 엎드려서
7 큰소리로 외쳤다. "더 없이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나님을 두고 애원합니다.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8 그것은 예수께서 이미 그에게 "악한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명하셨기 때문이다.
9 예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대답하였다. "군대입니다. 우리의 수가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거라사 광인이 치유받음(막 5:10-20)
10 그리고는, 자기들을 그 지역에서 내쫓지 말아 달라고 예수께 간청하였다.
11 마침 그 곳 산기슭에 놓아 기르는 큰 돼지 떼가 있었다.
12 귀신들이 예수께 간청하였다. "우리를 돼지들에게로 보내셔서, 그것들 속으로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13 예수께서 허락하시니, 악한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거의 이천 마리나 되는 돼지 떼가 바다 쪽으로 비탈을 내리달아, 바다에 빠져 죽었다.
14 돼지를 치던 사람들이 달아나 읍내와 시골에 이 일을 알렸다. 사람들은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보러 왔다.
15 그들은 예수에게 와서, 귀신 들린 사람 곧 군대 귀신에 사로잡혔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이 들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16 처음부터 이 일을 본 사람들은, 귀신 들렸던 사람에게 일어난 일과 돼지 떼에게 일어난 일을 그들에게 이야기하였다.
17 그러자 그들은 예수께, 자기네 지역을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18 예수께서 배에 오르실 때에, 귀신 들렸던 사람이 예수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하였다.
19 그러나 예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집으로 가서, 가족에게, 주님께서 너에게 큰 은혜를 베푸셔서 너를 불쌍히 여겨 주신 일을 이야기하여라."
20 그는 떠나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일을 데가볼리에 전파하였다. 그리하니 사람들이 다 놀랐다.
<말씀묵상>
거라사 '군대' 귀신 들린 사람의 상태는 어떠했나요?
예수님은 고통당하는 한 영혼을 찾으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이 바다 건너편 거라사인의 땅에 이르십니다. 거러운 귀신 들려 고통당하는 한 영혼을 만나시기 위함입니다. 그의 거처는 무덤이었고, 쇠고랑과 쇠사슬로도 제어할 수 없을 만큼 그를 지배하는 귀신의 힘이 강력했습니다. 예수님은 귀신 들려 피폐한 그를 긍휼히 여기시고 "악한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8절)라고 명령하십니다. 예수님을 알아본 귀신이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호소합니다. 귀신은 자신의 이름을 '군대'라고 밝힙니다. '군대'에 해당하는 헬라어 '레기온'으로 약 5,000~6,000명의 로마 군단을 가리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낮고 비천한 한 영혼을 긍휼히 여기시는 사랑의 구주십니다.
나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한 영혼은 누구인가요?
가끔 ‘쓰레기 인생’이라는 말을 하는데, 어떤 사람이 완전히 버려져서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며 철저히 버려진 상태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그런 사람의 가치조차 초라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사람의 가치가 다 똑같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돈이나 명성이나 능력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형편없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가치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이 엄청납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죄에 의해 많이 무너져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말로 표현할 수 없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보물이 우리 각자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마귀에게 이 가치를 빼앗기고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바로 이런 우리의 원래 가치를 회복시켜주시기 위함입니다.
광인의 치유와 돼지 떼의 몰살은 어떤 교훈을 주나요?
군대 귀신도 예수님 앞에서는 무력한 존재입니다. 군대 귀신은 돼지를 거처로 삼게 해 달라고 예수님께 호소합니다. '더러운' 귀신이 '부정한' 돼지를 선택한 것입니다(레 11:7). 귀신들이 돼지 떼에 들어가자 약 2,000마리의 돼지가 바다로 뛰어들어 몰살되고, 거라사 광인은 치유됩니다. 예수님은 한 영혼을 수많은 가축보다 귀히 여기십니다.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거라사를 떠나 달라고 간청합니다. 아마 재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치유받은 사람은 예수님이 행하신 큰일을 데가볼리에 전하는 전도자가 됩니다(20절). 복음 전도자가 된 거라사 광인과 예수님을 저버리고 물질을 따르는 거라사 사람들이 대조됩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내가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거라사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떠나달라고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신들의 일상생활이 예수님에 의해서 깨어졌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중요하게 여기던 것을 예수님 때문에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한 영혼보다, 주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어떤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우리의 “돼지”입니다. 혹시 거라사 사람들처럼 예수님께 “이제 떠나주십시오.”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까?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을 휘저어 놓는 분이십니다. 변화시키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바꾸시며 도전해 들어오십니다. 문제를 살짝 덮어놓고 그저 편안하고 안락하게 사는 태도를 깨버리시고, 문제를 근본부터 해결하길 원하시는 분입니다. 나는 주님의 뜻에 믿음으로 반응하며 나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주님이 제발 상관하지 말고 떠나주시기를 원하고 있습니까?
<오늘의 기도>
주님, 죄에 매여 비참히 끌려다니던 저를 건지셔서 존귀하고 거룩한 존재로 변화시키신 주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요. 눈앞의 이익을 움켜잡으려 주님을 외면하는 어리석은 인생이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선 자리에서 주님이 제게 행하신 일들을 입술과 삶으로 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