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낱 바람에 불과한 인생임을 기억하소서(욥기 7:1-10)
욥은 인생을 '고된 종살이', '품꾼의 날'로 묘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희망이 사라질 때 삶도 끝납니다.욥은 인간 실상에 대해 탄식합다. 그의 탄식은 일반적인 사람에서 자기 자신으로 옮겨 갑니다. 그는 인생을 '고된 종살이', '품꾼의 날'로 비유합니다. 이때 인간은'종'이나 '품꾼'으로 묘사됩니다(1-2절). 종과 품꾼이 바라는 것은 저녁의 휴식과 그날의 품삯입니다. 그런데 욥은 이러한 소박한 바람도 누리지 못합니다. 안식해야 할 밤이 오히려 고통과 번민의 밤이 되었습니다. 질병으로 그의 살은 딱지로 뒤덮였고, 그의 피부는 아물었다가 다시 곪는 과정을 반복합니다(5절). 이런 고통 속에서 그의 날은 베플의 북보다 빠르게 지나갑니다(6절). 욥은 의미 없고 희망 없는 자신의 삶을 토로합니다.
의미와 희망이 가득 찬 삶을 위해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누구나 이야기를 듣고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어렷을 적 밤에 잠들지 않고 우는 아이에게 부모는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부모님 말씀을 듣지 않고 계속 울면 호랑이가 나타나 물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그 이야기를 듣고 무서워 울음을 그칩니다. 이 아이처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말하는 좋은 것과 나쁜 것 또는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내가 믿고 따라 살아오던 이야기의 한계가 드러났을 때, 좋은 것과 나쁜 것의 뒤죽박죽되었을 때,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며 추구했던 삶의 의미가 사라져갈때 삶의 희망을 잃게 됩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의 욕망에 바탕을 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를 지으신 분이 누구인지, 우리를 지으신 분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우리를 위한 계획이 무엇인지, 이 진짜 이야기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진짜 이야기, "진리"는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자신의 이야기인 "성경"입니다.
욥은 친구들을 향해 말하다가 왜 하나님 향해 말하기 시작했을까요?
친구를 향하던 욥의 발언이 하나님을 향한 기도로 바뀝니다. 욥이 하나님을 향해 처음으로 외친 말은 '기억하여 주십시오"입니다. 개역개정 성경은 "생각하옵소서"(7절)로 옮겼지만, 히브리서 '자카르'의 의미는 '기억하다'입니다. 욥은 자신의 생명이 '바람'뿐임을 기억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여기에서 '바람'은 인생의 무상함을 의미합니다. 욥은 자신이 바람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곧 누구도 보지 못하게 될 존재임을 밝힙니다. 그는 한 번 내려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땅으로 가게 되리라고 말합니다. 이는 죽음에 대한 우회적 묘사입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을 향한 욥의 강력한 요청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즉 자신이 그러한 종말을 맞이하기 전에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상황을 바꾸어 달라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말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해 간구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처음부터 있지 않았던 사람에게 처음부터 있었던 일을 묻는다면 결코 대답을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있었던 분에게 묻는 것이 맞습니다. 한낱 바람과 같이 유한하여 시간과 공간과 지식의 한계 안에 갇혀 있는 인간에게 왜 우리가 그러한 한계 안에 갇혀 있는 것인지, 어떻게 그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 묻고 또 그 한계 안에서 꺼내어 달라고 요청할지라도 인간은 다른 인간의 그 한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께 말하고 간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왜 내가 오늘 이 자리에서 살아가는지 이유를 묻을 수 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법을 물을 수 있고 어디로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물을 수 있고 또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처음부터 우리로 그렇게 하나님께 묻고 듣고 구하고 힘을 받아 살아가는 존재로 지으셨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담대히 하나님께 나아가 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하나님께 구하러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우리가 사람이 지어낸 가짜 이야기에 속아 어리석은 삶을 살아가기를 멈추게 하소서.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진짜 이야기를 따라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가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성령께서 우리에게 진짜 이야기를 깨닫게 하시고 주님의 자녀답게 살아가게 하소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허무하고 쓸쓸함 가운데 있을때 주님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하시고 이웃과 그 삶의 의미를 나누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