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하시고 용서하시는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삼하 24:15-25)
전염병을 내리심(삼하 24:15-17)
15 그리하여 그 날 아침부터 정하여진 때까지, 주님께서 이스라엘에 전염병을 내리시니,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백성 가운데서 죽은 사람이 칠만 명이나 되었다.
16 천사가 예루살렘 쪽으로 손을 뻗쳐서 그 도성을 치는 순간에, 주님께서는 재앙을 내리신 것을 뉘우치시고, 백성을 사정없이 죽이는 천사에게 "그만하면 됐다. 이제 너의 손을 거두어라" 하고 명하셨다. 그 때에 주님의 천사는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 곁에 있었다.
17 그 때에 다윗이 백성을 쳐죽이는 천사를 보고, 주님께 아뢰었다. "바로 내가 죄를 지은 사람입니다. 바로 내가 이런 악을 저지른 사람입니다. 백성은 양 떼일 뿐입니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습니다. 나와 내 아버지의 집안을 쳐 주십시오."
재앙을 그치게 하심(삼하 24:18-25)
18 그 날 갓이 다윗에게 와서 말하였다.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으로 올라가셔서, 거기에서 주님께 제단을 쌓으십시오."
19 다윗은 갓이 전하여 준 주님의 명령에 따라서, 그 곳으로 올라갔다.
20 마침 아라우나가 내다보고 있다가, 왕과 신하들이 자기에게로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아라우나는 곧 왕의 앞으로 나아가서, 얼굴이 땅에 닿도록 절을 하였다.
21 그런 다음에 물었다. "어찌하여 높으신 임금님께서 이 종에게 오십니까?" 다윗이 대답하였다. "그대에게서 이 타작 마당을 사서, 주님께 제단을 쌓아서, 백성에게 내리는 재앙을 그치게 하려고 하오."
22 아라우나가 다윗에게 말하였다. "높으신 임금님께서는, 무엇이든지 좋게 여기시는 대로 골라다가 제물로 바치시기 바랍니다. 보십시오, 여기에 번제로 드릴 소도 있고, 땔감으로는 타작기의 판자와 소의 멍에가 있습니다.
23 임금님, 아라우나가 이 모든 것을 임금님께 바칩니다." 그리고 아라우나는 또 왕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주 임금님의 하나님이 임금님의 제물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24 그러나 왕은 아라우나에게 말하였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오. 내가 꼭 값을 지불하고서 사겠소. 내가 거저 얻은 것으로 주 나의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지는 않겠소." 그래서 다윗은 은 쉰 세겔을 주고, 그 타작 마당과 소를 샀다.
25 거기에서 다윗은 주님께 제단을 쌓아,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다. 다윗이 땅을 돌보아 달라고 주님께 비니, 주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 주셔서, 이스라엘에 내리던 재앙이 그쳤다.
<말씀묵상>
죄에 대한 징계로 고통받는 백성을 보실 때 하나님은 마음이 어떠셨을까요?
하나님은 죄에 대한 징계로 재앙을 내리기도 하십니다. 다윗의 선택에 따라 하나님이 전염병을 보내시자, 사흘이 채 되기도 전에 7만 명이나 죽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실수를 통해 백성의 죄를 징계하시면서도 징계로 고통받는 백성을 보시고 마음 아파하십니다. 하나님은 재앙 내리신 것을 뉘우치시고 백성을 치는 천사의 손을 거두게 하십니다. '뉘우치다'(16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나함)는 '후회하다, 유감스럽게 생각하다'라는 뜻입니다. 백성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다윗은 자신의 행동과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고 진정으로 회개합니다. 그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서 모든 죄를 자신에게로 돌리며 백성을 위해 간구합니다.
내 죄 때문에 아파하시는 하나님 마음을 느낀 적이 있나요?
참된 회개는 죄를 하나님읜 관점에서 보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죄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 때문에 아파하십니다. 죄는 하나님과 멀어지게 할 뿐 아니라 믿음의 형제들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죄에 대해 승리하기 원한다면, 하나님의 관점에서 죄를 바라 보아야만 합니다. 하나님이 죄에 대해 느끼시는 아픔을 경험함으로써 우리는 영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죄가 하나님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보여주시도록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면서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깨닫기 시작할 때에는 하나님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해 드렸고 상심케 하였는지에 상관없이 회개는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갓 예언자가 전한 하나님 말씀을 듣고 다윗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갓 예언자는 다윗에게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다윗의 회개를 들으시고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이니 속죄의 제사를 드리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용서가 우리의 회개보다 앞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은 하나님의 천사가 재앙을 멈춘 곳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가 임한 장소입니다. 다윗은 속죄를 위해 내가 필요함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라우나에게 값을 주고 그의 타작마당과 소를 사서 하나님께 바칩니다. 훗날 이곳에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집니다. 다윗이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자 재앙이 그칩니다. 다윗의 인구 조사를 기록한 사무엘서 마지막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 '하나님'이심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만이 하나님과의 더욱 가까운 관계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또한 이 생에서 우리가 마땅히 그래야 할 만큼 또는 원하는 만큼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삶 속에서 끊이지 않는 죄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쪽의 결함이 아닌 우리의 결함입니다. 하나님과 더욱 가까운 관계를 가지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은 우리의 죄를 하나님께 자백하는 일상적인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만일 죄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막는 장벽이라면, 자백은 그 장벽을 제거합니다. 하나님과 더욱 가까운 관계를 가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듣는 것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만약 성경을 읽는 것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듣는 것이라면, 하나님께 이야기하는 것은 기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오늘의 기도>
징계받는 백성의 고통을 차마 오래 보지 못하시는 하나님! 전심으로 회개할 때 재앙이 그치게 하시고 회복의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납작 엎드리게 하소서. 하나님의 긍휼에 기대어 구하오니 우리의 이기심과 탐욕,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죄악을 사하시고 우리와 공동체를 고쳐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