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근원을 따지기보다 주님의 일을 기대하십시오(요 9:1-12)
예수님은 날 때부터 앞 못 보는 사람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말씀하셨나요?
진리에 대한 훌륭한 탐구자는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입니다. 질문 안에 답이 예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탐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천성 질병의 원인을 죄라고 여긴 유대인들에게는 그 죄가 부모의 죄인지 병자의 죄인지가 논쟁거리였습니다. 이 논쟁에서 어떤 대답도 명쾌한 성경적.이성적 근거를 제시할 수 없었습니다. 제자들이 선천성 시간 장애인(눈 먼 사람)으로 태어난 사람을 보고 누구의 죄 때문인지 질문하자 예수님은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하십니다. 어떤 사람의 질병을 볼 때 질병의 근원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실까 질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도는 타인의 고난을 보고 그 사람을 정죄하기보다 하나님의 섭리가 무엇일까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질병이나 고난을 볼 때 어떤 생각을 하나요?
제자들이 이렇게 질문한 이유는 그들의 사회가 눈 먼 사람을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제자들이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이라고 보았던 것은 이 사람의 눈먼 상태가 저주받은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신체적 장애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기에 고난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일들을 겪게 될 때 우리는 먼저 “무슨 잘못을 했을까? 누가 잘못을 했을까? 누구 탓일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고난이 나에게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이 땅에서 고난 없이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생각해보십시오. 침몰하는 배안에서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아무리 좋은 방에 앉아서,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아무리 편안하게 즐긴다고 하더라도 그 누가 이 사람을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겠습니까? 신체적인 장애가, 고난이 오히려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도록 하는 동기와 수단이 된다면 그것은 죄의 결과나 저주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예수님은 날 때부터 앞 못 보는 사람을 어떤 방법으로 고치셨나요?
예수님은 관습과 전통에 매이지 않으시고 한 생명을 우해 일하십니다. 당시 유대교의 안식일 규정을 타파하시고 안식일에 진흙과 침을 섞어 그의 눈에 발라 선천적으로 눈먼 장애를 치유하십니다(9:14). 눈먼 사람은 예수님이 창조자라는 것을 알지 못했지만 그분의 말씀대로 순종했습니다. 치유 받은 후 의심하는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그는 사실대로 말합니다. ‘어떻게 치유되었는가’라는 질문에 예수님이 하라는 대로 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처소를 묻는 말에는 모른다고 다합니다. 그는 알고 있는 그대로 말하는 진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따지지 않고 사실대로 말하는 사람이 좋은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내게 불리할 수 있음에도 보고 들은 것을 사실 그대로 말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눈먼 사람이 뜬 것은 육체적인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눈먼 사람이 본 것은 이 세상의 실체만이 아니었습니다. 눈먼 사람의 그 인생에서 눈 먼 사람으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오해와 수치와 고통을 겪으면서 살아왔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덮어놓고 자신을 죄인이라고 손가락질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를 만나 주셨습니다. 그를 고쳐 주셨습니다. 그는 메시아를 보았습니다. 그는 메시아이신 예수께서 행하신 일을 사실 그대로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그에게 그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그의 인생을 바꿔버린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만난 사건을 말하는 것이 내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나를 만나 주신 것이, 나를 구원해 주신 것이, 그분의 일에 동참시켜 주신 것이 내게 얼마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기쁜 일인지를 말입니다. 나를 향한 이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의 의미를 온전히 안다면 우리가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유리하고, 가장 행복하고, 가장 복된 일인 것임을 또한 알게 될 것입니다.
나의 기도:
주님! 우리가 눈이 어두워 진리를 보지 못하고 그럴듯한 가짜 논리와 생각에 매여 살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요. 그렇게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고, 그렇게 나 자신을 괴롭힐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요. 주님! 우리가 진리에 눈을 뜨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사랑으로 보고, 그 사랑 안에서 살아가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 한신 뜻이 있음을 믿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의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