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기대하시는 열매, 정결한 교회와 순전한 신앙(막 11:11-19)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심(막 11:11-14)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는 거기서 모든 것을 둘러보신 뒤에,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다니로 나가셨다.
12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를 떠나갈 때에, 예수께서는 시장하셨다.
13 멀리서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열매가 있을까 하여 가까이 가서 보셨는데, 잎사귀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무화과의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 예수께서 그 나무에게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네게서 열매를 따먹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성전을 깨끗하게 하심(막 11:15-19)
15 그리고 그들은 예루살렘에 들어갔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 뜰에서 팔고 사고 하는 사람들을 내쫓으시면서 돈을 바꾸어 주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고,
16 성전 뜰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는 것을 금하셨다.
17 예수께서는 가르치시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기록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너희는 그 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8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서는, 어떻게 예수를 없애 버릴까 하고 방도를 찾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를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리가 다 예수의 가르침에 놀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19 저녁때가 되면, 예수와 제자들은 으레 성 밖으로 나갔다.
<말씀묵상>
예수님이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데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예수님이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십니다. 마가는 무화과나무가 열매 맺을 때가 아니라고 기록합니다(13절). 무화과나무는 3월에 싹이 나고 4월에 잎이 피며 5월에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간혹 잎이 무성한 나무는 4월(유월절)에 열매를 맺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기대하신 것이 4월의 열매였습니다. 예수님은 잎은 무성하지만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통해 경건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유대교와 성전의 실상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무화과나무에 내리신 "이제부터 영원토록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라는 저주 선언은 타락한 유대교에 대한 심판이자 오염된 성전 제도에 대한 폐지 선언입니다(14절).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빛의 열매, 성령의 열매를 기대하십니다.
예수님이 나에게 기대하시는 열매는 무엇일까요?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열매는 세상에서 성공하여 잘 사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성령의 열매가 열리기 위해 주님꼐서 우리에게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물론 사업이 성공하여 잘 되는 것이나 건강한 것이나 자녀들이 잘 성장하여 잘 되는 것이나 복음을 전하여 그 열매가 풍성한 것도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열매는 그보다 차원이 다릅니다. 구원받는 것도 성령의 열매입니다.열매 맺는 삶의 특징은 주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주님 안에 거하는 삶은 위로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지지 않은 삶입니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제물 매매꾼과 환전상에게 분노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첫날 성전을 둘러오신 예수님은 둘쨰 날 다시 성전을 방문하십니다(11, 15절). 예수님은 이방인의 뜰에서 제물 매매와 환전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시고 분노하십니다. 제물을 매매하거나 세겔로 환전하는 일 자체가 불법은 아닙니다. 문제는 제사장들이 그들 배후에서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물 매매꾼과 환전상을 추방하십니다(15절). 그리고 제사를 빙자해 성전에서 막대한 이권을 취하는 이들이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며 그들을 책망하십니다. 이에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의합니다. 성전(교회)은 하나님의 집이요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교회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아무리 교회를 오래 다니고 봉사를 열심히 하고 직분이 있더라도, 얼마든지 주님과 동행하지 않으면서 주님과 관계없는 형식적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세상에서 안 믿는 사람보다 더 못되게 살아도, 예배에 와서 거룩하게 앉아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은 열매가 아닙니다. 사람이 주님 안에, 주님이 그 안에 머물면 열매를 많이 맺게 되고, 열매를 맺는 사람이 주님의 제자라는 것입니다. 즉, 열매를 맺으려면 주님과 하나 된 삶,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는가? 기도를 통해서 된다는 것입니다. 열매를 맺는 것은 기도의 응답이며, 기도의 응답은 주님과 동행할 때 가능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신앙의 연수는 쌓여 가고 사역의 모습은 화려하지만, 경건의 능력과 성령의 열매는 점점 옅어지는 제 모습을 봅니다. 세속적인 가치와 타협하며 안일하고 무감각해진 제 마음과 우리 교회를 고쳐 주소서. 진리의 마씀으로 거룩하게, 기도의 은혜로 충만하게 채워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