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비와 긍휼로 죄인을 보호하는 도피성(민 35:9-21)
도피성의 목적과 기능(민 35:9-15)
9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10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라.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너희가 앞으로 곧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거든,
11 성읍들 가운데서 얼마를 도피성으로 정하여, 실수로 사람을 죽게 한 자가 그 곳으로 도피하게 하여라.
12 그 성읍들을 복수자를 피하는 도피처로 삼아서, 사람을 죽게 한 자가 회중 앞에서 재판을 받기 전에 죽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13 너희가 레위 사람에게 줄 성읍들 가운데서, 이들 여섯 성읍을 너희의 도피성으로 삼아라.
14 그 가운데 세 성읍은 요단 강 동쪽에 두고, 나머지 세 성읍은 가나안 땅에 두어 도피성이 되게 하여라.
15 이들 여섯 성읍은, 이스라엘 자손은 물론이려니와 외국인이나 너희와 함께 사는 본토인이면 누구든지, 실수로 사람을 죽게 한 자가 도피하는 곳이 될 것이다.
고의적 살인과 처벌(민 35:16-21)
16 만일 쇠붙이 같은 것으로 사람을 쳐서 죽게 하였으면, 그는 살인자이다. 그러한 살인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17 사람을 죽일 만한 돌을 들고 있다가, 그것으로 사람을 쳐서 죽게 하였으면, 그는 살인자이다. 그러한 살인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18 만일 사람을 죽일 만한 나무 연장을 들고 있다가, 그것으로 사람을 쳐서 죽게 하였으면, 그는 살인자이다. 그러한 살인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19 이러한 경우에 그 살인자를 죽일 사람은 피해자의 피를 보복할 친족이다. 그는 그 살인자를 만나는 대로 죽일 수 있다.
20 미워하기 때문에 밀쳐서 죽게 하거나, 몰래 숨어 있다가 무엇을 던져서 죽게 하거나,
21 원한이 있어서 주먹으로 쳐서 사람을 죽게 하였으면, 그는 살인자이다. 그러한 살인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피를 보복할 친족은, 어디서 그를 만나든지 그를 죽일 수 있다.
<말씀묵상>
하나님이 도피성 여섯 개를 정하라고 명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님의 공의는 자비와 긍휼에 기초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에 도피성을 세우라고 명하십니다. 여섯 개의 도피성을 세우되 세 개는 요단강 동쪽에, 세 개는 요단강 서쪽(가나안 땅)에 두라고 하십니다. 도피성은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가 회중 앞에서 재판을 받기 전까지 피신할 수 있는 곳입니다. 즉 피해자 가족에게 복수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받는 곳입니다. 도피성은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외국인과 이스라엘에 거류하는 자들에게도 개방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해친 살인자에게 단호하게 벌을 내리시지만, 의도하지 않게 사람을 죽인 경우에는 긍휼을 베푸셔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기회를 주십니다.
하나님이 나의 실수를 용납하시듯, 내가 용납할 타인의 실수는 무엇인가요?
구약의 도피성 제도가 과실치사자를 보호했듯이, 우리는 타인이 우리에게 해를 끼칠 의도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실수에 대해 마땅히 용납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흥분하거나 감정적으로 결과만 가지고 보복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을 반영하는 최소한의 모습입니다. 미움이나 원한이 살인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하며, 미움이 창조 질서를 파괴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마음속 미움조차 살인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실수를 우리의 미움으로 키우지 않고, 사랑으로 대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신 은혜를 기억하며, 우리를 향한 타인의 실수나 잘못이 고의적이었다 할지라도 용서하려는 마음을 품고 실천해야 합니다.
고의로 남을 살해한 자는 어떤 처벌을 받았나요?
하나님은 고의적인 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다루십니다. 의도적으로 사람을 죽인 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돌이나 철이나 나무 연장 등 사람을 죽일 만한 물건을 손에 들고 사람을 죽인 자는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피해자의 가족이나 가까운 친족은 고의로 살인한 자를 죽일 수 있습니다. 이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를 보여 줍니다. 도피성 제도는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며, 고의로 살인한 자에게는 하나님의 정의가 엄격히 적용됩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도전하는 악한 행위입니다. 성도는 이웃에게 지은 죄에 대해 책임 있게 행동하면서 매사에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웃에게 죄를 지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요?
실제적인 차원에서 이웃에게 죄를 지었을 때 우리는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를 구하며 가능하면 배상(보상)을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잘못으로 인해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려는 책임 있는 태도입니다. 영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죄인임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믿음으로 그분 안에 거하는 것이 심판으로부터 피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는 구약의 과실치사자가 도피성으로 달려가 피했던 것처럼, 우리의 죄를 가지고 지체하지 않고 주님께 나아가 용서를 구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과실치사자가 도피성 밖에 나가면 보수할 자에게 죽임을 당했듯이, 우리가 예수님 안에 거하지 않으면 죄와 사망의 심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 안에 영원히 거하며 그분의 보호와 용서, 안위, 소망을 누려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죄를 싫어하시는 하나님 마음과 죄에 뒤따르는 두려운 대가를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죄는 결국 저를 언제나 죽음으로 이끌지만, 하나님은 저를 늘 생명으로 이끄심을 믿습니다. 잘못에 대해 정직하고 분명하게 책임지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