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죄 때문에 고난받는 종(막 15:24-32)
옷을 제비 뽑는 로마 군인들(막 15:24-28)
24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는데, 제비를 뽑아서, 누가 무엇을 차지할지를 결정하였다.
25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때는, 아침 아홉 시였다.
26 그의 죄패에는 '유대인의 왕'이라고 적혀 있었다.
27 그들은 예수와 함께 강도 두 사람을 십자가에 못박았는데, 하나는 그의 오른쪽에, 하나는 그의 왼쪽에 달았다.
28 (없음) / 다른 고대 사본들에는 "28. 그리하여 '그는 범법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여김을 받았다'고 한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
끝까지 조롱하고 욕하는 무리(막 15:29-32)
29 지나가는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예수를 모욕하며 말하였다. "아하! 성전을 허물고 사흘만에 짓겠다던 사람아,
30 자기나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려무나!"
31 대제사장들도 율법학자들과 함께 그렇게 조롱하면서 말하였다.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나,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구나!
32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는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봐라.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보고 믿게 하여라!"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두 사람도 그를 욕하였다.
<말씀묵상>
예수님 옷을 제비 뽑는 로마 군인들 모습에서 얻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로마 군인들은 눈앞에 계신 생명의 주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들은 예수님 옷에 집중하면서 서로 그것을 자기 몫으로 차지하기 위해 제비뽑기합니다(24절). 예수님이 참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을 알지 못하면 눈앞의 이익에 골몰하는 어리석은 자가 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유대인의 왕'이라 쓴 죄 패가 히브리.로마.헬라 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26절; 요 19:20). 조롱의 의미로 기록한 글이지만, 그것은 진실입니다. 예수님 좌우편 십자가에는 강도 두 명이 달려 있습니다(27절). 누가복음에서는 한쪽 강도가 마지막 순간 극적으로 회심해 하나님 나라를 약속받을 일을 기록합니다(눅 23:39-43). 예수님은 십자가 고통 중에도 한 영혼을 살리시는 구원자입니다.
나는 눈앞의 작은 이익이 아닌 진리이신 예수님을 추구하나요?
사람이 이 세상에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을 아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사랑'을 보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고 말합니다.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은 아는 사람은 그 사랑을 계속 누리는 것이 자신에게 최고의 이익인 것을 압니다. 다른 사람을 힘으로 짓누르고 빼앗아서 나의 이익을 얻으려는 태도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도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모습으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나는 이 가장 좋은 보물을 빼앗기고 싶지 않습니다. '나'를 이처럼 사랑하시고 하나님 안으로 하나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나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나가는 자들, 대제사장들, 율법학자들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어떻게 모욕했나요?
예수님을 '하나님 아들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것은 성령의 은혜입니다(마 16:16-17; 고전 12:3). 예수님은 죽은 자를 살리는 이적을 여러 번 행하셨고, 광야에서 오병이어와 칠병이어 이적으로 수많은 무리에게 양식을 제공하셨습니다. 수많은 병자를 치유하셨고, 더러운 귀신을 내쫓으셨으며,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계시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무리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인류의 구원자이심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십자가에서 내려와 자신부터 구원해 '왕과 그리스도'임을 증명해 보이라며 모독합니다(30-32절). 오만한 눈으로는 고난받는 종으로 오신 하나님 아들 그리스도를 결코 알아볼 수 없습니다.
고통당하는 이를 모욕하는 사람의 심리는 어떠할까요?
이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모욕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들은 예수님이 자신이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기름부음 받은 자)라고 말씀하신 것을 들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지금까지 간절히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보내주시기를 바라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가 오셔서 가르치시고 능력을 행하시자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고 그분이 하신 말을 꼬투리 잡아 모욕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는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분이어야 해.'라는 자기 기준에 매여 있었기 때문아닐까요? 그들은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예수님이 가르치시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예수님이 행하시는 일들을 보며 그분이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이심을 믿어야 했습니다. 나도 역시 오늘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고 모욕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의 생각을 하나님의 말씀앞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저항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에서 힘없이 죽으심은, 택하신 백성을 살리시려는 주님의 사랑 때문임을 믿습니다. 저의 구원을 위해 고난과 모욕을 당하신 주님의 희생을 기억하며, 주님을 불신하는 세상에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담대하게 고백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