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알 수 없는 기후와 천체 현상(욥기 38:22-38)
'사람이 없는 땅, 인기척이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시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요?(26-27절)
우리가 경험하는 기후와 천체에는 창조주의 놀라운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앞에서는 사람이 알 수 없는 시원적 창조 세계를 다루었고(38:4-21), 여기서는 사람이 경험하는 하늘의 현상을 다룹니다. 비, 이슬, 얼음, 서리의 기원에 관한 질문은 욥의 첫 번째 발언(3장)과 연결됩니다. "누가 이슬 방울을 낳기라도 하였느냐?"(28절), "얼음은 어느 모태에서 나왔으며, 하늘에서 내리는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29절)라는 질문은 욥의 생일 저주와 더불어 "어찌하여 내가 모태에서 죽지 않았던가?"(3:11)라는 탄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자신의 출생과 존재를 거부한 욥과는 달리, 하나님은 모든 생명을 지키려 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살지 않는 광야에도 비를 내려 생명체가 살게 하시는 생명의 주님입니다(26-27절).
황폐한 인생에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는 어떠한가요?
지금까지 욥의 친구들이 하나님을 부를 때 주로 사용했던 말은 “전능자”였습니다.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이 우리와 어떻게 다르신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욥기 38장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여호와께서, 주님께서”라고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호와’라고 하는 이름은 주로 그 백성과 언약을 맺으시는 분이라고 설명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언약을 맺는 다는 뜻이 무슨 의미입니까? 언약을 맺는다고 하는 일은 스스로를 제한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아무 아쉬울 것이 없는 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우리와 언약을 맺어 스스로를 제한하시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우리에 대한 관심과 사랑 때문입니다. 이것이 황폐한 인생에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천체묘사에 나타나는 과학적 정확성은 어떠한가요?
하나님은 천체를 주관하시고 구름과 비를 통제하시는 분입니다. 천체에 관한 묘사(31-33절)에서는 평행법을 통한 질문이 연속해서 나옵니다. 별들을 '묶고' '푸는' 상반된 행동(31절), '이끌어 내고' '인도하여 내는' 유사한 행동(32절)을 통해 질문하십니다. 또한 '하늘'과 '땅'의 대조, '앎'과 '적용'의 연결, '질서'와 '법칙'의 유사어구를 통해 창조 세계를 아우르는 질문을 하십니다(33절). 기후 현상에 관한 묘사(34-38절)에서는 비의 통제와 관련된 질문을 하십니다. 특히 '가슴'(36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투호트'는 이집트의 따오기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된 '토트'로 보기도 합니다. 이는 이어지는 동물 묘사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합니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통제하시는 하나님 앞에 내려놓아야 할 나의 주장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꽤 많은 것을 안다고 자부하는데 하나님의 질문 앞에서 우리들이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우주가 얼마나 큰지 인간은 다 알 수 없습니다. 그 광대한 우주에서 나라고 하는 존재는 얼마나 작습니까? 산에만 올라가서 산 아래 있는 마을을 내려다보면 조금만 레고 블록처럼 보입니다.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멀리서 내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봅니다. 내가 편한가, 불편한가를 가지고 세상을 판단합니다. 내가 저 사람을 좋아하나, 싫어 하나를 가지고 세상을 평가합니다. 사람이 성숙해 진다고 하는 것은 이런 자기중심적인 태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너 중심으로 세계를 보려는 태도를 버려라."고 하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그분의 선하신 뜻대로 통치하고 계심을 믿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황폐했던 인생에 찾아와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맏아들로 세우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들로 삼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자기중심적이었던 그동안의 우리의 고집과 교만을 내려놓고 온 우주의 하나님이신 아버지의 마음에 합한 삶을 살기를 사모합니다.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아름다우신 이름이 드러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