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나라, 하나님을 찾지 않는 지도자(왕상 20:1-12)
사마리아를 에워싼 벤하닷(왕상 20:1-6)
1 시리아 왕 벤하닷은 군대를 모두 모았다. 지방 영주 서른두 명과 기마병과 병거들이 모이자, 그는 올라가서, 사마리아 성을 포위하고, 공격하였다.
2 그는 그 성 안에 있는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사절들을 보내어,
3 그에게 말하였다. "나 벤하닷이 말한다. 너의 은과 금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리고 네 아리따운 아내들과 자녀도 모두 나의 것이다."
4 이스라엘 왕이 회답을 보내어 말하였다. "나의 상전이신 임금님, 임금님의 말씀대로, 나와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모두 임금님의 것입니다."
5 사절들이 다시 아합에게 와서, 벤하닷의 말을 전하였다. "나 벤하닷이 말한다. 내가 전에 사절을 보내어서 전달한 것은, 너의 은과 금과 아내들과 자녀들을 모두 나에게로 보내라는 말이었다.
6 내일 이맘때쯤에 내가 내 신하들을 보내겠다. 그들이 네 집과 신하들의 집을 뒤져서, 그들의 눈에 드는 것은 무엇이나 가져 올 것이니, 그리 알아라."
벤하닷의 요구를 거절한 아합(왕상 20:7-12)
7 그래서 이스라엘 왕은 나라 안의 모든 원로들을 모아 놓고 의논하였다. "벤하닷이라는 사람이 꾀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악한 일인지, 잘 생각해 보시오. 그가 나에게 왕비들과 자녀들을 내놓으라고 하고, 또 은과 금까지 요구하고 있는데, 나로서는 이것을 거절할 수가 없소."
8 그러나 모든 원로와 백성들은 왕에게, 벤하닷의 말을 듣지도 말고, 요구한 것을 보내지도 말라고 간언하였다.
9 그래서 그는 벤하닷의 사절들에게 말하였다. "임금님께 가서, 첫 번째 요구는 내가 듣겠지만, 두 번째 요구는 내가 들어 줄 수 없다고 전하시오." 사절들은 돌아가서, 그대로 보고하였다.
10 벤하닷은 다시 전갈을 보내어서 말하였다. "내가 네 사마리아 성을 잿더미로 만들어서, 깨어진 조각 하나도 남지 않게 하겠다. 내가 이끄는 군인들이, 자기들의 손에 깨어진 조각 하나라도 주울 수 있으면, 신들이 나에게, 천벌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재앙을 내려도, 내가 달게 받겠다."
11 이스라엘 왕이 회신을 보냈다. "너의 왕에게 가서, 참 군인은 갑옷을 입을 때에 자랑하지 아니하고, 갑옷을 벗을 때에 자랑하는 법이라고 일러라."
12 벤하닷은 지방 영주들과 함께 막사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가, 이 말을 듣고는, 신하들에게 공격 준비를 갖추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들은 곧 사마리아 성을 공격할 준비를 갖추었다.
<말씀묵상>
벤하닷이 사마리아를 에워싸고 아합에게 요구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벤하닷은 다메섹의 아람 왕을 일컫는 고유 명칭으로 봅니다. 갈멜산에서 하나님의 권능을 보고도 돌아서지 않던 아합에게 아람 왕 벤하닷이 쳐들어와 사마리아를 포위하는 위기가 닥칩니다. 벤하닷은 32명의 영주와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와서는 아합에게 항복하고 조공과 함께 아내와 자녀 등 가장 아끼는 사람들을 자신에게 바치라고 요구합니다. 벤하닷의 모욕적인 요구에도, 나라의 심각한 위기에도 아합은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지 않습니다. 순순히 그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답합니다. 그러나 벤하닷은 아합의 대답에 만족하지 못하고 '내일' 자신의 군사들이 사마리아 성읍에서 마음대로 약탈하겠다고 알립니다(5-6절). 위기는 하나님의 징계이자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사인입니다.
예상치 못한 위기가 삶에 닥칠 때, 나는 어떻게 해결하려 하나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옵니다. 믿음 안에 든든히 서 있어도 위기는 찾아옵니다. 그런데 그 위기의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믿음 안에 서서 그 위기를 잘 대처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맞게 됩니다. 성숙의 기회가 됩니다. 그래서 위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먼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이 상황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직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위기의 원인이 나의 죄 때문이라면 마땅히 하나님께 회개함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나의 죄와 상관없이 오는 위기라면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내가 먼저 하나님안에서 이 위기를 맞게 된 것을 감사하며 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 이신 것과 내가 그 누구도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안에 있음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목적하신대로 일하시기를 구하며 그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아합은 원로들과 논의한 후 벤하닷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했나요?
아합은 원로들을 불러서 벤하닷이 사마리아를 약탈하려는 심각한 상황을 알립니다. 모든 원로와 백성은 벤하닷의 요구를 들어주면 안 된다고 강경하게 반대합니다. 그제야 아합은 벤하닷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합니다. 이에 벤하닷은 사마리아를 완전히 부수어 자기 군대의 손을 가득 채우게 만들겠다고 합니다. '깨어진 조각'(10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파르'는 '먼지'를 뜻합니다. 즉 먼지처럼 철저히 부수어 버리겠다는 것입니다. 아합의 '갑옷 입는자'에 대한 격언(11절)은 전쟁이 끝나 갑옷을 벗기까지 승리를 장담하지 말라는 의미로, 벤하닷을 향해 전쟁을 선언하는 말입니다. 전쟁의 위기 속에서도 아합은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올바른 의사결정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을 따르기 원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기를 기뻐하십니다. 의사결정에 있어 우리의 태도는 예수님의 본을 따라서 나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성령님을 통해서 자신의 뜻을 드러내십니다. 또한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인 성경을 통해서 자신의 뜻을 드러내십니다. 그래서 내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 자신을 기쁘게 하는 선택인가, 아니면 주님을 기쁘게 하는 선택인가?"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할 때, 우리는 어떤 결정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지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인도해 주실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위기를 만났을 때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함을 기억하게 하소서. 불완전한 사람의 말을 듣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고, 완전하신 하나님의 지혜를 얻는 은혜를 간구합니다. 모든 상황에서 바른 분별력으로 하나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