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동행하길 기뻐하시는 거룩하신 하늘의 하나님(출 26:1-14)
성막 가장 안쪽 덮개는 어떤 실로 만들며, 또 어떤 형상을 수놓아 짰나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성막은 네 개의 덮개로 덮습니다. 이 덮개들은 성막의 지붕 역할을 합니다. 본문은 가장 안쪽 덮개인 '성막'(성막 전체를 가리키는 용어와 동일함)에 대해 다룹니다. 덮개로서의 성막은 실 중에서 가장 귀한 재료인 청색.자색.홍색 실을 사용하며, 천사들인 그룹을 정교하게 수놓아 짭니다. 이는 하나님의 처소인 깊은 하늘을 상징적으로 재현하는 것입니다. 이 점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막의 세 영역인 '지성소, 성소, 뜰'이 각각 하나님의 처소인 깊은 하늘, 인간의 눈으로 보이는 하늘, 그리고 땅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성막은 하늘의 하나님이 비록 초월적인 분이지만, 또한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 하시는 분임을 나타냅니다.
초월적인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고 싶어 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의 성막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가늘게 꼰 모시실은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함과 의를 예표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사시며 그분의 거룩하고 의로운 말씀으로 우리를 통치하시며 사랑으로 교제하시기 위해서 우리를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을 거역하여 죄가운데서 더러움과 불의함 속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직접 찾아오셔서 다시 하나님 아버지께로 인도하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우리를 지으시기 전에 이미 우리와의 사랑의 교제를 계획하셨던 주님께서 우리가 하나님을 거역 이후에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회복시키셔서 하나님께로 인도할 계획을 실행해 나가실 것에 대한 뜻을 성막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성막 덮개들은 재료 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나요?
성막을 덮는 네 개의 덮개는 재료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본문은 네 개의 덮개 중 나머지 세 개에 대해 다룹니다. 두 번째 염소 털, 세 번째는 붉게 염색한 숫양의 가죽, 네 번째는 돌고래의 가죽으로 만듭니다. 가장 안쪽 덮개인 '성막'을 가장 귀한 것으로 만들고(1-6절), 바깥쪽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덜 귀한 재료가 사용됩니다(7-14절). 이처럼 성막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갈수록, 즉 하나님 임재의 처소인 지성소에 가까이 갈수록 점점 더 귀한 재료들로 지어집니다. 이를 '거룩함의 차등 현상'(gradation of holiness)이라 부릅니다. 이는 하나님은 우리가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거룩한 분임을 상징합니다.
내 삶에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아 더욱 성결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서 우리는 거룩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으로는 거룩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거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거룩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거룩하신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이 거룩함에 이르는 의존성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 이 땅에 계실 때 철저히 하나님 아버지께 의존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본래의 강건함에 의지하지 않으시고, 언제나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완전히 의존하여 복종하셨습니다. 마치 우리 스스로의 의지의 노력으로 도덕적인 삶을 사는 것을 거룩해지는 방법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철저히 의존하고 복종하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예수님의 뜻에 철저히 의존하고 복종할때 우리는 거룩하게 구별 된 삶을 살게 됩니다. 주 예수님과의 친밀한 사랑의 교제가 죄를 미워하며 하나님의 의를 사랑하는 구별된 삶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와 사랑으로 함께 교제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과 열심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주님의 선하심과 의로움과 거룩함이 주님 안에서 우리의 성품이 되고 우리의 삶이 되게 하소서. 삶의 모든 자리에서 주님의 다스림 가운데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