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언약의 시내산, 새 언약의 시온산(히 12:18-29)
두려움 속에서 받은 옛 언약(히 12:18-21)
18 여러분이 나아가서 이른 곳은 시내 산 같은 곳이 아닙니다. 곧 만져 볼 수 있고, 불이 타오르고, 흑암과 침침함이 뒤덮고, 폭풍이 일고,
19 나팔이 울리고, 무서운 말소리가 들리는 그러한 곳이 아닙니다. 그 말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더 말씀하시지 않기를 간청하였습니다.
20 ㉥"비록 짐승이라도 그 산에 닿으면, 돌로 쳐죽여야 한다" 하신 명령을 그들이 견디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출 19:12; 13
21 그 광경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모세도 말하기를 ㉦"나는 두려워서 떨린다" 하였습니다. / ㉦신 9:19
하나님의 도성 시온산(히 12:22-29)
22 그러나 여러분이 나아가서 이른 곳은 시온 산, 곧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 여러분은 축하 행사에 모인 수많은 천사들과
23 하늘에 등록된 장자들의 집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완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과
24 새 언약의 중재자이신 예수와 그가 뿌리신 피 앞에 나아왔습니다. 그 피는 아벨의 피보다 더 훌륭하게 말해 줍니다.
25 여러분은 말씀하시는 분을 거역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 사람들이 땅에서 경고하는 사람을 거역하였을 때에, 그 벌을 피할 수 없었거든, 하물며 우리가 하늘로부터 경고하시는 분을 배척하면, 더욱더 피할 길이 없지 않겠습니까?
26 그 때에는 그의 음성이 땅을 뒤흔들었지만, 이번에는 그가 약속하시기를, ㉧"내가 한 번 더, 땅뿐만 아니라 하늘까지도 흔들겠다" 하셨습니다. / ㉧학 2:6; 21
27 이 '한 번 더'라는 말은 흔들리는 것들 곧 피조물들을 없애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들이 남아 있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28 그러므로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으니, 감사를 드립시다. 그리하여,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도록 그를 섬깁시다.
29 ㉨우리 하나님은 태워 없애는 불이십니다. / ㉨신 4:24
<말씀묵상>
하나님이 시내산에 강림하셨을 때 나타난 현상은 백성에게 어떤 마음을 갖게 했나요?
모세 시대에 옛 언약은 두려움 속에서 체결되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던 상황을 언급합니다. 시내산을 '불이 붙는 산, 흑암, 침침함, 폭풍' 등으로 묘사해 죄인이 접근할 수 없는 거룩한 공간이었음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은 당시 시내산에 사람과 짐승의 접근을 금하셨습니다(출 19:12-13). 하나님 임재를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리자 백성은 두려움에 압도되고 모세조차 두렵다고 고백했습니다(출 19:16).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기 두려웠던 백성은 자신들에게 직접 말씀하시지 말 것을 간청했고, 이에 모세가 중재자가 되었습니다(출 20:18-19). 옛 언약의 백성은 하나님께 직접 나아가지 못했지만, 우리는 '예수 이름으로' 하나님께 직접 나아갑니다.
내가 하나님을 두려운 분으로 경험한 때는 언제인가요?
우리들이 '두려우신 하나님'과 '사랑 많으신 하나님'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는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하나님을 두려워합니다. 늘 하나님께서 나를 노려보고 계시다가 내가 뭔가 잘못하기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혼내시는 분이신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아빠라고 부르시며 우리를 향한 그 분의 오래참으심, 다함이 없는 사랑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또 사랑의 하나님을 만만한 하나님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잘못한 것을 회개하지도 않으면서도 하나님은 다 용서하실 것이라고 쉽게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의 귀한 은혜를 값싼 은헤로 바꾸어 버립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해야 마땅합니다. 하나님은 외모가 아니라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겉으로 경건한 척으로는 안 됩니다. 중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뜻에 순종하고자 치열하게 몸부림쳐야 합니다.
새 언약 성도가 장차 이르게 될 시온산은 어떤 곳인가요?
새 언약은 천상의 예루살렘인 '시온산'에서 체결되었습니다(22절). 시온산에는 '천사들, 장자들, 의인의 영들, 속죄를 완결한 그리스도의 피' 등이 있습니다(22-24절). 성도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땅에서 경고하던 이' 곧 모세를 거역해도 형벌을 받았다면, '하늘에서 경고하신 이' 곧 그리스도를 거역하는 배교에는 형벌이 가중될 것입니다(25절). 시내산 언약 때는 땅만 진동했지만 마지막 심판 대는 하늘도 진동할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모든 것을 소멸시키시는 하나님을 부각해 배교를 경고합니다(29절). 영원한 나라를 상속받은 성도는 경건함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배교는 하나님 사랑에 대한 배반입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끝까지 지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위하여 가지고 계신 사랑과 계획에 대한 확증으로 보내주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은 우리와 같은 형상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을 통해 하나님을 보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영이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지만 하나님은 말씀이신 예수님을 보내 주셔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다는 것은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체험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으로 연합되어서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참된 가족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계셔서 눈을 열어주셔서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과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놀라운 구속과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된 진리를 알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없이는 하나님을 알수도 없고, 하나님 앞에 설수도 없고,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을 수도 없습니다.
<오늘의 기도>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주님, 저 같은 죄인에게 거룩한 하늘 보좌로 나아갈 수 있는 은혜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원히 흔들림 없는 나라를 소유했음에도, 무너질 세상 것을 갈구하는 제 어리석음을 용서하소서. 주님을 경외하며 섬기는 것이 제게 가장 큰 기쁨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