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히 함께할 보혜사를 보내시는 사랑(요 14:15-24)
고아같이 버려두지 않으심(요 14:15-20)
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다. 그리하면 아버지께서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셔서, 영원히 너희와 함께 계시게 하실 것이다.
17 그는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므로, 그를 맞아들일 수가 없다.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안다. 그것은, 그가 너희와 함께 계시고, 또 너희 안에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18 나는 너희를 고아처럼 버려 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19 조금 있으면, 세상이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 그 날에 너희는, 내가 내 아버지 안에 있고,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또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계명 준수와 사랑(요 14:21-24)
21 내 계명을 받아서 지키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 사람을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드러낼 것이다."
22 가룟 유다가 아닌 다른 유다가 물었다. "주님, 주님께서 우리에게는 자신을 드러내시고, 세상에는 드러내려고 하지 않으시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23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리하면 내 아버지께서 그 사람을 사랑하실 것이요, 내 아버지와 나는 그 사람에게로 가서 그 사람과 함께 살 것이다.
24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아니한다. 너희가 듣고 있는 이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말씀묵상>
예수님이 하나님께 '다른 보혜사'를 구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수님의 다른 이름은 '보혜사'입니다. 요한일서에서는 보혜사를 '대언자'로 번역합니다(요일 2:1). 영적 아버지와 도 같은 예수님이 떠나가시면 제자들은 고아처럼 남겨지게 됩니다. 이를 잘 아시는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해 '다른 보혜사'를 보내 주시도록 하나님께 간구하십니다. 그 보혜사는 제자들과 영원토록 함께하실 분입니다. 그분은 '진리의 영'입니다(17절). 곧 진리이신 예수님을 증언하시는 영입니다(14:6). 세상은 진리의 영을 보지도 알지도 못하기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는 참빛이신 예수님이 세상에 오셨으나 세상이 악해서 예수님을 알지 못한 것과 같습니다(1:9~10). 그러나 예수님을 영접한 자들은 진리의 영을 알고 그분과 동행합니다.
나는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을 알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나요?
성령님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집니다. 교회에 오래 다니거나 직분을 받았다고 해서 쉽게 성령을 받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서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결단코 성령을 받을 수 없습니다. 성령을 체험한다는 것은 곧 진리를 깨닫는 것이며,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나타내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즉, 삶으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는 것이 바로 성령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을 받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탈출하여 성령의 통치 안으로 들어와야 하며, 세상 죄를 버리고 회개해야 성령의 다스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그분의 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예수님의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며,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 같이 우리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계명 준수와 사랑의 관계를 강조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말을 따르게 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분을 사랑한다면 그분의 계명을 지키라고 명하십니다(15, 21절). 사랑은 순종에서 비롯되고,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참된 제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계명을 생명처럼 지키며 예수님을 참되게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하나님과 예수님은 사랑의 관계입니다(3:35; 5:20; 요일 4:8). 이런 사랑의 관계가 제자들(사람들) 사이에도 이루어져야 우주 만물은 창조 질서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온전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려면 예수님의 본을 따라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지켜야 합니다(13:34).
가정 혹은 일터 등에서 순종으로 나의 사랑을 표현할 대상은 누구인가요?
가장 중요한 사랑의 대상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예배에 참석하고 기도하며 성경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고 그분처럼 살아야 합니다. 성령님은 진리의 영이시며,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기 위해서는 세상의 죄를 버리고 회개해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교회는 사랑과 진리의 공동체입니다. 교인들은 서로 환영하고 교제하며 사랑해야 합니다.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고, 아픔을 함께 나누며, 믿음 안에서 격려하고 세워주는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웃은 가까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의미합니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고, 사랑을 베풀며,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세상 끝 날까지 성령으로 저희와 함께하시며 도우시니 감사합니다. 불순종과 거역의 습성을 버리고 진리의 성령이 깨우쳐 주시는 말씀을 온전히 따르게 하소서, 순종으로 사랑을 나타내는 일에 힘쓰며, 제가 있는 곳 어디서든 사랑의 공통체를 이루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