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을 지켜 주시고 기도를 들어 주소서(왕상 8:22-30)
다윗의 언약을 지켜 주소서(왕상 8:22-26)
22 그런 다음에 솔로몬은, 이스라엘 온 회중이 보는 데서, 주님의 제단 앞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두 팔을 들어서 펴고,
23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위로 하늘에나 아래로 땅에나, 그 어디에도 주님과 같은 하나님은 없습니다. 주님은, 온 마음을 다 기울여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주님의 종들에게는, 세우신 언약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24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인 내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약속하신 것을 지키셨으며, 주님께서 친히 그에게 말씀하신 것을 오늘 이렇게 손수 이루어 주셨습니다.
25 이제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님께서 주님의 종인 내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 저마다 길을 삼가서, 네가 내 앞에서 살아온 것 같이 그렇게 살면, 네 자손 가운데서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을 사람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겠다' 하고 약속하신 것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26 그러므로 이제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님의 종인 제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약속하신 말씀을 주님께서 이루어 주시기를 빕니다.
성전을 향해 기도할 때 들으소서(왕상 8:27-30)
27 그러나 하나님, 하나님께서 땅 위에 계시기를, 우리가 어찌 바라겠습니까? 저 하늘, 저 하늘 위의 하늘이라도 주님을 모시기에 부족할 터인데, 제가 지은 이 성전이야 더 말하여 무엇 하겠습니까?
28 그러나 주 나의 하나님, 주님의 종이 드리는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오늘 주님의 종이 주님 앞에서 부르짖으면서 드리는 이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29 주님께서 밤낮으로 눈을 뜨시고, 이 성전을 살펴 주십시오. 이 곳은 주님께서 '내 이름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곳입니다. 주님의 종이 이 곳을 바라보면서 기도할 때에, 이 종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30 그리고 주님의 종인 나와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 곳을 바라보며 기도할 때에, 그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주님께서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들으시는 대로 용서해 주십시오.
<말씀묵상>
솔로몬이 다윗과의 언약을 지켜 달라고 하나님께 요청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는 다윗 언약과 연결됩니다. 솔로몬은 제단 앞에서 백성을 향해 마주 서서 하늘을 향해 손을 펴고 기도합니다(대하 6:12-13). 그는 먼저 하나님같이 탁월하고 전능하신 분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그의 신앙 고백이자 이스라엘의 신앙관입니다. 하나님은 온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이들과의 언약을 지키시고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하나님은 다윗과 맺은 언약, 즉 성전 건축과 후계자에 대한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셨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신실성에 기대어 솔로몬은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서' 행할 때 다윗에게 하신 언약을 지켜 달라고 요청합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기대 요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성실함을 보여야 합니다.
하나님께 간청하기 전에 내가 먼저 보일 성실함은 무엇인가요?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고백하는 믿음의 기도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로 알 때 올바로 기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아무리 정성을 다해도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라면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과 같이 지극한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하여 원하는 바를 이루어 준다라는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벗어난 기도는 결국 우리에게 불행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일이 이뤄져야 우리에게 복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바로 알고 깨달아야 주기도문의 기도처럼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바른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로 알고,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알 때 우리는 모든 일에 기쁨을 가지고 담대하게 기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요일 5:14).
솔로몬은 왜 하나님의 눈과 귀가 성전을 향하시길 구했나요?
성전은 크신 하나님을 모시기에 턱없이 작은 곳입니다. 솔로몬은 가장 넓은 공간, 무한의 공간을 의미하는 '저 하늘, 저 하늘 위의 하늘'(27절)이라는 표현으로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강조합니다. 그는 하나님이 성전이나 언약궤 안에 갇혀 지내시는 분이 아님을 분명히 나타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눈과 귀가 자신이 지은 성전을 향하시길 간청합니다. 성전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과 땅에 사는 인간을 연결하는 장소입니다. "내(하나님) 이름이 거기(성전)에 있을 것이다."(29절)라고 하셨기에, 성전을 향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고백에 담긴 의미대로 성전의 본질은 '기도하는 집'입니다(사 56:7; 마 21:13).
하나님이 성전을 향하신다는 사실은 나의 기도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하나님께서 머물기를 기뻐하시는 성전은 하나님의 이름이 기억되는 곳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받은 우리가 곧 성전이며 우리 자신이 ‘하나님께서 거하실 처소’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엡 2:19-22). 참된 성전은 눈에 보이는 건물이 아닙니다. 참된 성전은 성령님께서 머무시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께서 거하실 처소가 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 드리기를 원합니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마음을 주장하셔서 우리의 성품을 주님의 뜻대로 빚으시도록 맡겨 드리기를 원합니다. 나아가 우리의 생애가 참된 성전으로 지어져가도록 오늘 하루의 삶을 주님께 내어드리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기억하며 그 선하고 아름다우신 하나님의 이름이 오늘 나의 말과 행위를 통하여 드러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한순간도 저를 혼자 두지 않으시고 매사를 은혜와 사랑으로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은혜를 가벼이 여겨 영적 나태함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작은 일에도 기도하며 하나님을 붙들게 하시고, 일상에서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먹고 마시게 하소서.